[킬 Kill] 신파와 분노를 오락가락(스포 주의)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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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에 침투한 40인의 무장강도, 이들은 아주 손쉽게 강탈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줄 알았으나 기차에는 우연히도(장르적으로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겠다) 특수부대원 라토드가 타고 있다.
외부와 고립된 폐쇄공간에서 악당들과 사투를 벌이는 히어로라는 진부한 설정,
인도 고어 액션 스릴러 <킬>은 기차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제법 잘 설계된 액션 안무로 이를 돌파하고자 한다.
<킬>은 주인공 라토드의 연인 툴리카가 무장강도의 수장 파니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기점으로 전반과 후반을 양분하고 확연히 다른 액션 스타일을 구사한다. 전반부까지 8,90년대 홍콩영화의 온건한 마셜아트 수준의 액션을 보여주던 영화는 라토드가 툴리카의 죽음을 목도하고 분노로 폭주하는 순간부터 잔혹한 하드고어 폭력 노선으로 선회한다. 그리고 그 분노의 순간에 마치 영화가 라토드에게 지령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핏빛의 타이틀 KILL(죽여라!)이 선명하게 화면에 찍힌다. 이 순간부터 신체 훼손의 정도는 거의 악몽 수준.
사실 폭력의 잔혹함보다 나를 기함하게 한 것은 그 잔혹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는 영화의 태도였다. 예를 들면 미성년자인 툴레카의 동생 아아나가 라토드의 잔혹한 살육을 바로 앞에서 직접 보는 것을 아버지 발레드가 전혀 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액션의 고어함에 비해 주인공의 감정선은 꽤나 신파스러워 둘 간의 간극이 꽤 큰 편, 그 이질감이 촌스럽게 느껴진다.
다솜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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