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웨이>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알렉산더 페인 감독 작품

 작가로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결혼에서도 이혼을 하면서 풀리지 않았던 마일즈가 곧 결혼을 앞둔 자신의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이 과정에서 둘이 하는 대화나 행동에서 많은 웃음이 났었고, 친구는 현재 힘든 마일즈에게 새로운 애인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하지만 본심은 본인이 결혼하기 전에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떠돌다가 만난 마야와 스테파니. 친구는 스테파니와 잘 맞아 보였지만 마일즈는 아직 이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어 마야의 플러팅이 있어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일즈도 용기를 내어 마야에게 마음을 열게 되어 다시 사랑이 시작되나 싶었다.
 
 그런데, 마일즈뿐만 아닌 스테파니 역시 마일즈의 친구인 잭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버렸고, 그녀는 딸 아이 한 명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었다. 그녀도 잭을 사랑해 그다음 챕터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잭은 결혼을 할 여자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걸 느낀 마일즈는 결국 이 사실을 마야에게 말해 버린다. 이에 분노를 하며 마야와 스테파니는 마일즈와 잭과의 만남을 끝내버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잭은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모습에, 진짜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래도 마일즈는 여전히 마야에 대한 사랑이 있었고, 전화 메시지로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 들려 준다.
 
 그렇게 찾아온 잭의 결혼식에 마일즈는 참석을 했고, 거기서 만난 전 부인 빅토리아는 이미 다른 남자와 재혼을 했고 임신까지 한 상황이었다. 절망에 빠지면서 이젠 완전히 혼자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전화 메시지로 알게 된 마야의 답장. 마야는 자신을 위로해 주었으며 그녀도 여전히 나를 마음에 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는 다시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 문을 두드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폴 지아마티와 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좋은 연기가 영화를 더욱 재밌게 만들었다. 이혼이나 출판이 안 된 상황 때문에 지쳐 있고 힘들어하는 마일즈와 호탕하고 뒤가 없이 과감한 잭을 맛있게 담아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본 버지니아 매드슨과 젊었던 산드라 오가 마야와 스테파니를 연기하면서 앞서 그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 줬다.

 와인이 마시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