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토크쇼 리뷰
<앤트맨>에서 바바야가가 무서웠던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이 드디어 악마를 만납니다. 그것도 토크쇼 생방에서. 그것도 전국에 라이브로 생방송됩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각본에 의한 방송일까요.
잭 델로이(데이빗 다스트말치안)는 올빼미 쇼 메인 진행자입니다. 떨어지는 시청률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쉽지 않습니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때문에 더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1977년 할로윈 데이. 세상을 깜짝 놀라줄 게스트를 부릅니다. 모두 할로윈과 귀신에 어울리는 게스트입니다.
영화는 컬러와 흑백을 왔다 갔다 합니다. 화면비도 바뀝니다. 방송 비하인드 장면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실제 토크쇼를 보고 있다는 착시효과를 가져옵니다. 페이크 다큐. 파운드 푸티지. 무엇으로 부르건 믿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형식은 70년대를 그럴듯하게 보여줍니다.
보인다고 다 진실일까요. 진실이라도 다 볼 수 있을까요. 카메라가 담아내는 영상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감독이 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삼은 건 우연이 아닐 겁니다. 영화 처음에 거짓말이 들통나 하야했던 닉슨 대통령도 나오죠. 그렇다고 해서 어떤 장면이 최면이고 어떤 장면이 방송이고 착시인지 따지는 건 무의미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보디 호러, 엑소시즘, 오컬트 장르를 반갑게 즐기는 편이 더 낫겠어요.
입소문이 탄 영화는 입소문이 식기 전 봐야 합니다. 이미 검증받은 영화를 보면 소문의 진상을 확인할 순 있지만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고 발굴하는 재미는 없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봤으면 얼마나 더 재밌었을까요. 기다렸다 넷플릭스에서 본 '악마와의 토크쇼'는 만족스럽게 봤지만 좀 더 먼저 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는 천사와 악마를 왔다 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