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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No.43] 저주의 전파 - 주(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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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咒) (2022)
저주의 전파


<주(咒)>는 2022년 대만에서 제작된 파운드 푸티지 호러 영화로, 케빈 코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동아시아 특유의 민속신앙과 현대적 공포 요소를 결합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무척 인상적이죠. 


이야기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안 양육권을 상실한 리뤄난이 6년 후 딸 둬둬를 되찾으면서 시작됩니다. <주>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로 리뤄난이 아이를 낳기 전 저주에 걸린 과거에 찍은 영상을 보여주며 회상하고, 현재 그 저주를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사건을 오가며 전개됩니다.


<주>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활용하여 관객들을 직접적인 공포 체험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입니다. 주인공 리뤄난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연출 방식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영화 속 사건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더불어 저주의 전파라는 메타적 요소를 통해 심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죠. 이러한 연출 덕분에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관객들이 스토리텔링의 일부가 되는 독특하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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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또 다른 매력은 전통 신앙과 현대적 호러 요소의 조화입니다. 대만의 토착 신앙과 의식을 바탕으로 한 소재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오컬트 호러 영화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의식과 주술은 관객들에게 낯설면서도 강렬한 체험과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이를 통해 <주>는 과도한 점프 스케어나 고어 요소에 의존하지 않고도 깊은 불안감과 공포를 효과적으로 유발합니다. 물론, 전통적인 점프 스케어도 적절히 사용되어 놀라움을 더합니다.


파운드 푸티지 기법은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화면으로 종종 관객들에게 멀미를 유발하기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스타일입니다. <주> 역시 이러한 장르적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현실감과 긴박감을 효과적으로 증폭시킵니다. 현장감 넘치는 흔들리는 카메라와 즉흥적인 듯한 대사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상황을 목격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의식 장면이나 초자연적 현상이 등장하는 순간에 이러한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주>의 스토리텔링은 이 파운드 푸티지 기법과 놀랍도록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을만한 것은 리뤄난과 그녀의 애인, 친구가 금기의 터널에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폐쇄공포를 일으키는 좁은 터널과 어둠 속에서 흔들리는 카메라와 불안정한 조명, 그리고 점점 고조되는 음악의 조화가 일으키는 불안과 긴장감은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듭니다. 특히 터널 안에서 마주치는 의식의 장면은 그로테스크한 시각적 체험으로 충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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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또 다른 독특한 요소는 모성애와 부성애라는 보편적 주제를 중심으로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는 점입니다. 리뤄난이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단순한 공포 체험을 넘어 드라마로서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그러나 이 복잡한 이야기 구조는 <주>의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대체로 직선적인 구조를 지닌 다른 파운드 푸티지 영화들과 달리, <주>는 상당히 복잡한 플롯으로 흘러갑니다. 잦은 시간선 변경과 친절하지 않은 전개로 인해 관객들은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일부 관객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특성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적절한 변주를 가한,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대만의 독특한 문화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녹여내어 장르적 참신함을 더했습니다. 이 영화는 흔들리는 화면으로 인한 어지러움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다만,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높은 집중력과 몰입이 요구됩니다. 


사실 저의 심각한 멀미 지수로 보면, 이 영화는 111분짜리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다름없는 체험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면서 엔딩을 맞이한 것은, 이 영화가 상당히 괜찮다는 걸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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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점점 미쳐가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렸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그에 반해 영화 내용이나 반대적으로 감할 것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나고요.

불금 호러 잘 읽었습니다.
12:24
3시간 전
profile image
다크맨 작성자
소설가
조금 짧았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13:03
2시간 전
profile image 2등

진짜 무서웠습니다. 극장에서 봤음 까무러쳤을 듯...^^

12:26
3시간 전
profile image 3등
좋아하는 영화중의 하나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보고 엄청 마음에 들었어요.
13:16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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