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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vage innocents (1961) 에스키모들의 생태에 대한 영화.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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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인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에스키모인들을, "야만인이지만 자연의 순수를 간직한 이들이다" 하고 바라보는 시각에 이미 서구중심주의가 있다.

에스키모인들을 무슨 바보로 안다. 갓난아이가 태어나자 에스키모인 아버지는, 아들이 이빨이 없다고 저주를 받아

태어난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 불쌍한 아이를 누가 죽일까 옥신각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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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들어진 연도가 1961년이다.

에스키모인들을 긍정적인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데에 이미 가치가 있다. 

에스키모인들의 생활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에스키모인들을 서구중심주의로 바라본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그들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가에 대해 주의 깊게 보여준다. 즉, 그들을 사실대로 묘사하고 이해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감독이 무려 니콜라스 레이다.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없는 반항으로 가장 잘 기억되지만, 사실은 숱한 걸작을 남긴 거장이다. 이 영화도 거장의 솜씨를 보여준다.

'아마 에스키모인들의 생태를 그린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다'하는 생각이 들만큼 

사실적이고 일상적이다. 하지만, 그 안에 영화적 재미를 불어넣으니 과연 거장의 솜씨다. 

에스키모 남자 주인공역으로 앤소니 퀸이 열연을 한다.

과연 대배우답게, 그의 연기는 팔색조의 현란한 연기를 보여준다. 순박하면서도, 질투가 많고, 에스키모의 룰에 따라 굉장히 폭력적일 수 있다. 그리고, 현명하다. 

이런 다양한 측면을 가진 에스키모 남자를 천의무봉으로 자연스럽게 구축해낸다.

사실 이런 다양한 측면을 모두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이 주인공에 대한 공감과 매력을 창출해야 한다. 

굉장히 난이도 높은 배역인데, 앤소니 퀸은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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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퀸은, 청혼을 하기 위해 빙산이 떠다니는 바다로 나가 물범을 사냥하기도 하고 바다사자를 사냥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냥을 끝내고 돌아오자, 자기 경쟁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와 이미 떠나갔음을 알게 된다.

앤소니 퀸은 그를 죽이고 여자를 빼앗아오기 위해 썰매를 타고 빙원을 여행한다. 

그리고 가족을 이룬다. 이어, 백인이 와서 총과 술을 풀며 에스키모들을 타락시키려 하고, 

앤소니 퀸은 그 중 하나를 죽이게 된다. 이글루를 찾아와서는, 

제공하는 음식도 거절하고, 앤소니 퀸이 자기 아내와 섹X하라는 것도 거절한다. 

이 둘은 앤소니 퀸을 모욕하는 것이라서, 두들겨 맞아도 할 말 없다.

그런데, 앤소니 퀸이 약간 쳤는데, 그 백인은 죽어 버린다. 

그래서, 앤소니 퀸은 백인경찰을 피해 빙원으로 도망간다. 

 

무대효과가 대단히 훌륭해서, 지금 보아도 진짜 설원에 가 있는 것 같다. 눈폭풍우가 치는 것같고, 

빙산이 둥둥 떠다니는 차가운 바다에서 뗏목 하나로 요동치는 바다를 건너가는 것 같다. 

지금 보아도 이런데, 당시에는 어땠을까? 무대효과가 좋다 수준을 넘어서서 "실제 저길 갔다면 이렇게 느껴질 거야"하는 현장감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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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끔찍한 이야기지만, 

물범을 진짜로 작살로 죽이고, 바다사자를 진짜로 죽인다. 피가 셋트장의 물 위로 퍼져올라오는 장면은 진짜다.

그래서, 실감 나는 장면을 넘어서서 혐오감마저 준다. 

그리고, 백곰을 죽이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백곰을 진짜로 죽인다. 백곰의 머리에 진짜 총을 쏘아 죽여서, 

머리에 피가 솟아나오는 총구멍이 찍혀 있다. 이것을 확인시키기 위해,

에스키모들이 물범의 시체를 반으로 쪼개서 그 생살을 씹어먹는 장면이 나온다.

다들 좋아라고 먹(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어째 배우들의 표정이 역겹다는 것을 숨기지 못한다. 

본의 아니게, 이 영화는 호러영화 같기도 하다.    

 

앤소니 퀸의 연기가 평범했으면, 위의 줄거리들이 재미없게 느껴졌을 것이고, 

에스키모남자의 캐릭터가 모자라거나 비호감으로 그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배우답게, 앤소니 퀸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고, 

에스키모남자 캐릭터는 공감이 가고 순수한 사람으로 그려졌다. 

 

영화가 기승전결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 하나 그 다음 에피소드 하나 이런 식으로 병렬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각본을 가지고, 흥미진진하게 영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니콜라스 레이의 거장으로서의 솜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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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정도의 영화다. 영화의 병렬적인 구성 그리고 그 주제가 

에스키모인들의 생태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걸작이 되기에는 무리다. 백인중심주의의 시각에서 에스키모인들을 보는 것도 재미 없다.

하지만, 에스키모인들을 굉장히 공감있게 긍정적으로 묘사했고, 그들을 타락시키는 백인들을 

비난한다. 에스키모인들의 생활을 아주 실감나게 심지어는 현장감 있게마저 묘사했다.

재미있냐고? 영화는 재미있다. 앤소니 퀸의 개인기로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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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제는,

에스키모족의 집에 초대받아서 가면

집주인이 아내를 제공하면 거절해서는 안된다. 잘못하면 맞아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진짜 이유는,

에스키모인들이 사는 사회는 폐쇄적이고 분산되어 있다.

잘못하면 근친상간의 폐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외지인의 피를 받아들이려는 목적이 있는 풍습인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정도 깊이까지

그들의 사회 풍습을 파고들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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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안소니 퀸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아랍인도 연기하고.. 그리스인 조르바도 연기하고.. 에스키모도 했었네요.^^
22:21
2일 전
BillEvans 작성자
golgo
대배우입니다. 산타빅토리아의 비밀에서는 토종 이탈리아인도 했었습니다.
22:48
2일 전
BillEvans 작성자
Robo_cop
무대셋트와 실제 빙하영상을 잘 결합하여 웅장한 공간감을 영화 내에 창출해냈습니다. 지금 보아도 상당한 장관입니다.
22:49
2일 전
profile image 3등
외지인의 피를 받아들이려는 목적... 하니까 《미드소마》가 생각나네요
22:53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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