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일
FX에서 선보이는 엘리자베스 모스의 스파이 스릴러입니다. 모스 첫 등장 장면은 캐릭터를 한 눈에 보여줍니다. 카메라는 검은 애나멜 킬 힐을 비춥니다. 그리고 저벅저벅 걸어가는 뒷 모습. 모스는 (공항) 로비에서 한 남자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대화가 시작하자마자 모스는 인터폴 이야기를 하고 어리둥절한 남자는 때마침 나타난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들에 둘러쌓여 속수무책으로 연행됩니다. 모스는 긴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걸어가며 전화기에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런던에서 하루 쉬고 이스탄불로 넘어갈게. 이름은 이머전으로 해줘'.
이머전은 터키/시리아 난민 캠프로 갑니다. 그리고 IS로 오해받아 죽을 뻔한 아딜라를 찾아 갑니다. 난민캠프 사람들은 대부분 IS 희생자 가족이기 때문에 아딜라에겐 위험천만입니다. 숙소에 칼을 든 사람들이 쳐들어 오기도 합니다. 이머전은 아딜라를 곤경에서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합니다. 실은 IS 테러 위협이 있어서 아딜라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함입니다. 두 사람은 캠프를 떠나 아딜라 딸이 살고 있는 프랑스로 로드 트립을 떠납니다. '델마와 루이스'가 국제 정치 소용돌이 한 가온데로 떨어진 격입니다.
모든 게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이머전이란 이름도 실은 위장신분이고, 아딜라의 진짜 신분도 (아직은) 모호합니다. 이머전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이 자주 등장합니다. 보여주기만 할 뿐 아무 것도 이야기해주지 않습니다. 베일에 덮여 있습니다. 2부까지만 공개되었기 때문이죠. 델마와 루이스 이야기를 잠깐 했지만 개인적으론 다른 작품도 떠올랐습니다. 여성이 국제 정치 안에서 겪는 비극 (메기 질렌할의) <The Honorable Woman>이나 <Black Earth Rising> 같은 영국 드라마가 생각났네요. 극중 이모전이 영국 출신이기도 하고 드라마를 만든 사람 역시 영국 사람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재수없고 일 잘하는 CIA 요원으로 조쉬 찰스가 나옵니다. '굿 와이프'에서 어이없이 퇴장해서 가끔 이렇게 보면 반갑더라구요.
베일이 벗겨지면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두 여성은 어떤 운명에 처할까요. 두 사람은 어떤 과거가 있었던 걸까요. 다음 주까지 천천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쇼군 본 다음에 볼 걸로 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