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영화 '설계자'의 원작 영화 봤습니다.

15년 전 홍콩 영화 <엑시던트>가...

곧 개봉 앞둔 강동원 주연 <설계자>의 오리지널이라고 하길래.. <설계자> 보기 전에 찾아봤습니다.

90분이 채 안 되는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은 영환데, 보고 나니 여운이 꽤 깊네요.

의뢰받은 타깃을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는 살인청부 조직이 있습니다. 팀원들 각자가 마치 '골드버그 장치'의 부속품들처럼 움직여서, 희생자를 자연스럽게 죽음의 덫으로 몰아넣고는 누가 봐도 우연한 사고에 휘말린 것처럼 감쪽 같이 살해합니다. 주인공(고천락)은 그 팀 중 브레인으로 철두철미한 계획과 감시로 작전을 진두지휘하고요. 그런데 그들의 작전 중 공교롭게도 '우연한 사고'로 보이는 일이 발생. 주인공은 간신히 살아남지만 팀원이 죽고 맙니다. 주인공은 자신들처럼 사고를 가장한 살인을 저지르는 라이벌 조직의 소행이라고 여기고선 추적에 나서죠. 그런 주인공의 강박증과 의심병이 가져오는 결말이 대단히 씁쓸합니다. 홍콩 누아르의 명맥을 잇고 있던 두기봉 감독이 제작을 맡아서 인지 허무주의가 짙게 깔려 있고, 거의 원맨쇼를 펼치다시피한 고천락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영화로 리메이크라...

일단 원작과 같은 마무리는 한국영화와는 안 맞을 것 같고, <설계자>의 예고편으로 봤을 때 원작에 없던 경찰 캐릭터도 등장시키는 등 판을 키우고 후반부 내용을 상당 부분 바꾸지 않았을까 예상되네요. 과연 원작만큼의 여운을 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