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카무이 (2024) 스포일러 없음.
아주 잘 만들었으며 재미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였다고 하는데, 만화 자체가 좀 영화스럽다.
처음 전쟁 장면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박진감과 현실감 그리고 스케일이 크다. 이런 장면은 현재 영화에서는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거기에 주인공의 인간적인 사건을 설득력 있게 집어넣은 것은 감탄할 만하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 개성이 애매한 인물은 없다.
그리고 주인공이 홋카이도의 설원에서 엄청난 모험으로 뛰어들게 되는 과정이 박진감 있게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하나 하나 작은 사건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엄청난 모험으로 도달하게 된다.
주인공이 모험에 뛰어드는 과정을 주욱 지켜보며 관객들 유도하며 흥미를 유발시킨다.
아이누족을 긍정적으로 그리며 세밀하게 그들의 풍속을 묘사하는 것은 아주 높이 평가할 만하다.
긍정적으로 그리더라도 위에서 내려다보며 동정하듯이 긍정적으로 그릴 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누족 여전사는 모노노케 히메를 많이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화려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다.
"또 신센구미인가?" 하는 소리가 나온다. 너무 많이 우려먹는다. 만화가 성공하려면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은 다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좀 아쉬운 것이 중간에 신파조가 조금 들어간다. 만화에서는 이런 것이 감동으로 먹혀들 지도 모른다.
만화적 공간에서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영화 속 현실공간에서는 좀 억지스럽고 신파조처럼 느껴진다.
너무 만화적이고 클리셰스러운 요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무리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고 해도,
실제 등장인물들을 꼭 만화를 닮도록 분장시킬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만화적 과장과 생략적 표현법은
영화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만화처럼 생긴 캐릭터를 분장시켜 현실 영화에 등장시키니까,
좀 우습기도 하고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 만화에서 날카롭고 무서워 보이는 캐릭터를,
현실 영화에서도 똑같은 표현으로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튼, 영화적으로 만족스럽다.
세르지오 레오네감독의 황야의 무법자를 연상시키는 영화다. 그만큼 잘 만들었다는 거다.
잘 마무리지으면 걸작 시리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추천인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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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웨스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