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 화면 밝고 사운드 좋은데서 봐야하는 그림같은 영화 (거의 노스포?)
어렸을 때 라이온킹에 푹 빠져있는 걸 본 부모님이
이거 셰익스피어 영향받은 거라며 읽어보라셔서 햄릿 소설은 읽은 적이 있고 (세부내용은 가물가물...ㅋ)
예전에 김석훈 주연의 뮤지컬도 본적 있지만, 영화로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내용은 다 알고있으니 아무리 오필리아 시선이라도 딱히 신선할 건 없겠지... 했으나...
어랏? 왠걸?!! 생각보다 각색이 꽤 많이 되었네요?!!
영화는 시대물답게 화면이 매우 아름다고 따땃한 빛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진짜... 영상이 이~~~뻐요. +_+
그래서 그런가... 어제본 스페이스잼은 남자(+애)들만 드글드글한 거 같더만,
오늘본 오필리아는 여자들만 있는 느낌? ㅋㅋㅋㅋ
극과극 체험이었습니다. ^^;
전 갠적으로 오필리아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청록색(터키그린) 계열의 드레스를 내내 입고나와서 더 좋더라구요.
색감이 진짜 미쳤습니다!! ㅎㅎ
또... 타악기 비트가 독특하게 들어간 오묘한 분장?의 연회도 두어번 있고, (첨엔 현대곡인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중세스런 분위기의 음악을 계속 깔아주기 땜에 사운드도 꽤 인상깊었습니다.
전 코엑스에서 봤기에 스크린이랑 사운드에 대만족 했네요.
역시 여긴 일반관 퀄이 참 좋은듯요. ^^
*요기부턴 아주아주 미약한 스포가 있을지도...
인트로는 유명한 그 그림 오마쥬 장면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 1829~1896)의 오필리아(Ophelia, 1852)
(전 런던 테이트갤러리에서 이 그림을 실물로 본적있다는...ㅜㅜ)
와....... 싱크로율 장난아니네요!
이 영화 보실 분들은 절대절대 지각하지 마세요!
배우들 캐스팅도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데이지 리들리는 보면 볼수록 키이라 나이틀리 어렸을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래선지 시대물에도 상당히 잘어울리는 듯 합니다.
1917의 개고생한 쥔공 조지 맥케이의 슴슴하고 우수에 찬 눈동자도 햄릿 역에 찰떡이고,
무엇보다 나오미 왓츠가 신의 한수 였네요! +_+
생각보다 오필리어만큼이나 왕비 거트루드 캐릭터가 각색이 많이 된 듯 합니다.
클라이브 오웬의 이미지도 삼촌역에 딱이었네요.
갠적으로 아주 반가웠던 두 인물이 있는데...
입닥쳐 말포이가 오필리어의 오빠로, 언더월드의 그!! 데이지 헤드가 시녀로 나오더라구요!!
(꽤 강렬했던 인상이라 보자마자 어엇?! 그 뱀파이어! 하고 알아본...ㅋ)
다만 많이 아쉬웠던 건....
그 시대 헤어스탈을 알긴 했지만... 참 호섭이? 스런 햄릿의 이마라인과
(초반 자수커튼? 앞에선 아아... 진짜... 빙구미가 못봐줄 수준이었으나 다음씬부턴 확 길어진....ㅋ)
시점이 오필리아 몰빵인지라,
이미지 찰떡인 조지 맥케이를 캐스팅해놓고는
햄릿의 고뇌와 관련된 분량을 싹다 날려버렸다는 점이 갠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아... 시그니쳐 그 대사조차 없이 걍 사랑꾼같더란...ㅜㅜ
분명 큰 줄거리는 같은데, 독특한 인물 설정 하나가 추가되니... 이야기가 많이 틀어진 느낌이 들고,
연극에 연극이 이어지면서... BGM과 함께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데...
어랏? 이거 결말이 다를 수도 있겠는데? 싶은 기대감이 슬슬 생기더라구요.
(스포방지를 위해 줄거리는 여기까지!! ㅎㅎㅎ)
여튼 큰 감동이나 강렬한 비극의 대서사시!! 같은 느낌은 솔직히 안들었지만,
누구나 아는 부담스러운 고전명작임에도 불구하고
줄거리 전개가 꽤 신선하기도 했고,
전 이상하게 셰익스피어 다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랑, 동화 눈의 여왕, 백설공주가 떠오르군요.
여튼 예쁜 화면과 배우들, 그리고 이색적인 사운드들로 눈과 귀가 상당히 즐거웠던 영화였습니다.
+다행히 빵티를 첨부터 일욜로 끊어놨었는데,
메박에서 주말부터 포스터 준다길래 받았더니...
앗? 쪼매난 북포스터였군요? ^^;;
그림 오마쥬한 오필리어 물에 둥둥 떠있는 포스터 탐나던데...ㅜ
그 이미진 포티로라도 뽑아야겠어요.
(방안이 청록색 소품으로 그득하여... 갤탭+선풍기와 함께 찍어본 오티북포스터!! ㅋㅋㅋ)
+ 관크 이야기
딱히 뭘 드시는 거 같진 않는데, 비닐봉투를 손에 쥐고 끊임없이 뽀그락 거리시는 분이 계시길래...
초반에 봉투 손으로 그러지 마시라고 얘기했습니다.
근데 아... 저희 엄니?뻘 되신 인상고운 분이더군요.
첨엔 뭔 얘기하는지 못알아들으셨다가, 왠지 갑툭 제지에 놀래서 마상입은 눈빛이더라구요.
(젠틀하게 조용히 말했건만 그런 슬픈 사슴눈으로 절 보시면...ㅜㅜ 아아... 엄청 죄송해지잖아요.)
음... 제가 좀 무던해져야겠습니다.
하긴 옛날 극장에선 참 많이도 부스럭부스럭 파사삭파삭 소리났었죠.
최근 워낙 조용하고 사람없는 상영관에 익숙해진데다, 취식금지 시국이니 먹는소리에 많이 예민해졌나봐요.
언젠가 풀릴텐데 지금부터 슬슬 적응할까 싶기도...
Nas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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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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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마치 부스럭 소리 돌비서라운드 같았다는...ㅜㅜ
확실히 영상미+음악으로 승부를 건 영화인듯요. ㅎㅎ
워낙 잘알려진 내용인데 각색이 꽤 영리했던 거 같기도 하구요.
그림 실물로 보셨군요.^^
갤러리 건물을 보러 간거였지만... (당시엔 건축과학생증 있음 거의다 무료입장되던 ^^;;)
저 그림이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였거든요. ㅎㅎ
아아... 언제또 가볼수 있을런지 ㅜ
아앗 건축과시면 건축학개론...^^;;;
이제 대학교 동창이 찾아올 때가 된듯한데요~
사진도 많고 상세한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ㅎㅎㅎㅎㅎ 실상은 건축학개론을 타과생이 듣는걸 본 적이 없다는...^^;;
맞아요. 진짜 스크린 밝기랑 색감표현이 좋은데서 봐야하는 영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