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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철삼각)

천용희
2461 0 0


http://blog.naver.com/theisle65 

[트라이앵글 - 鐵三角](2007)





감독 - 서극, 임영동, 두기봉


출연 - 임달화, 고천락, 임희뢰, 손홍뢰, 임가동


장르 - 액션, 스릴러, 드라마


국가 - 중국, 홍콩





<일확천금,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





택시기사인 파이, 돈에 쪼들려 산 나머지 딸이 원조교제까지 나선 막, 부동산을 운영하지만 내리막을 향해가는 산. 이 세 사람은 술집에서 만나서 술친구를 하는 관계입니다. 어느 날, 이 세 술친구들에게 정체불명의 한 남자가 일확천금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명함을 남기고, 이래저래 인생 꼬이고 돈이 많이 필요했던 이들은 그 남자가 남긴 정보들을 통해 법무부 지하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작정을 하고 그 보물을 터는데 성공하지만, 이 세 사람과 연관된 여러 사람들이 이래저래 꼬이면서 상황은 한치 앞을 모를 정도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횡설수설하는 영화, 좋게 말하면 종합선물세트>





화려한 액션의 1인자이지만, 요 근래 의심받다가 재작년의 [칠검]으로 겨우 원위치한 서극, 최근 몇 년간 미국으로 갔다가 말 그대로 몰락을 제대로 경험하면서 연출력조차 의심받은 임영동, 그리고 유일하게 홍콩에 남아서 그만의 스타일을 다듬으면서 그 식의 걸작들을 창출해낸 두기봉. 이 세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뭉쳤습니다. 그것도 놀랍게도 각자의 옴니버스가 아닌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죠.





그 결과물이 어떤가하냐면 좋은 말을 하기도 조금 껄끄럽고, 그렇다고 나쁜 말을 하기에도 껄끄럽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세 명은 하나의 이야기라고 서로 뭔가를 굽혀서 통일되게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자기네들 식으로 이야기를 밀어붙이고 진행했다는 겁니다. 덕택에 하나의 이야기의 조화와 캐릭터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만큼 안 맞는 조합도 없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걸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런 면은 어찌 보면 이들이 이야기나 앞뒤의 맞춤에 신경 쓰는 것보다는 자기들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고, 그들의 스타일에 있어서는 정말 앞뒤 안 가리고 다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 이 영화입니다. 초반부, 서극은 그답게 화려한 화면을 자랑하지만, 드라마에 있어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감독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초반에 서극이 깔아놓은 떡밥들을 처리하는 것은 임영동의 몫이 되고, 임영동은 그 떡밥을 잘 처리하지는 못 하지만, 요 근래 보여준 연출보다는 훨씬 자기의 방식으로, 최근보다는 좋게 해결을 합니다. 그리고 두기봉은 자기의 방식대로 상황을 만들고 자기의 방식으로 종결을 시켜버립니다. 이런 덕택에 최소한 우리는 이 감독들 특유의 맛들을 각각 나누어 먹게 되는 겁니다.





또한 이 우왕좌왕하는 영화 속에서도 배우들은 연기를 잘해내고 있습니다. 곱상해 보이는 외모에 초창기에 연기력까지 딸려서 그날 이후로 주조연을 안 가리고 계속 출연하면서 잔뼈가 굵어져 이제는 본인 자체로도 인정받을 연기를 보이는 고천락. 어디를 나오던 그의 연기 때문에 영화를 보게 만드는 임달화. 그리고 [칠검]의 풍화연성과는 거의 정반대지점의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는 손홍뢰.(개인적으로 경악이었음) 이 세 명의 주연은 최소한 인물들의 기반을 흔들리게 하지 않게 합니다. 덕택에 캐릭터가 바뀌더라도 생각보다는 일관성이 있고, 최소한 설득력은 있게 합니다. 그리고 조연들 역시 극을 지탱하는데 있어 꽤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걸작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이 홍콩영화를 좋아하고 저 감독들의 작품 중 좋아하는 영화들이 있다면 이 영화 한편을 통해서 셋 모두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그러워 질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1. 이 작품의 경우는 두기봉의 요즘 작품들이 그렇듯이 시나리오 없이 시놉시스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게 상당한 자유와 앞뒤 안 맞음의 비극을 같이 준 것 같습니다.





2. 이 작품에서 임희뢰가 임달화의 아내로 나오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알아보지를 못 하다가 엔딩 스탭롤에서야 알아봤습니다. 그때 제 입에서는 딱 한마디 나오더군요. “늙었구나...”


그런데 어찌 보면 그녀가 연기를 잘 한 걸 수도 있습니다. [극속전설]때까지는 연기력이 열악하더니 발전에 성공했네요.





3. 이 영화의 음악은 임영동의 헐리우드 시절과 최근 두기봉의 영화음악을 담당하는 데이빗 클로츠와 가이 제라파가 담당했습니다. 어쩐지 엔딩곡이 두기봉 스타일이더라.





4. 글 쓰면서 생각을 해보니 서극이 던진 떡밥 중에 막의 딸의 원조교제부분은 결국 해결이 안 됐더군요. 찍다가 잊어먹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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