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를 보고 나서 (스포 O) - 이제훈, 구교환 주연 작품
한 북한 군인이 탈북을 하는 내용. 어떤 상황이나 그때의 배우의 연기나 쓰인 음악이 꽤나 긴박하게 만들면서 몰입이 잘 되었다. 하지만, 뭔가 몇몇 배우들이 쓸데없이 소비되거나 감동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작위적으로 소비되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막판에 가면서 계속 늘어지는 연출로 엔딩을 늦추는 느낌을 받아서 아쉬웠다.
현상이 규남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상황이 줄곧 찾아오는데, 현상은 죽이지 않고 규남에게 기회를 준다. 처음엔 현상과 규남 사이에서 퀴어적인 느낌이 있어서 현상이 규남을 좋아하는 건가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왜 계속 규남을 살려 뒀는지에 대해 의아했다.
동혁은 규남의 계획을 방해하면서도 결국엔 같이 탈북을 하는 이상한 캐릭터이다. 그리고 가족은 한국에 있기도 하고, 총을 맞았는데도 꽤나 잘 움직이는 것이 좀 그랬고, 그렇게 계속 살려 둔 이유가 감동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함을 알고 아쉬움을 느꼈다.
중간에 북한군도 아닌 여자와 남자로 구성돼 있는 무리가 나온다. 그 무리에 한 명이 북한국에 잡혀 감옥에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은 동혁과 규남이 위기에 놓였을 때 구해준다. 그리고 영화에서 사라진다. 쓸데없이 소비되는 느낌이었다.
자이언 티의 '양화대교'가 ost로 나오는데, 영화와 좀 안 어울렸다. 이 곡 말고는 대체적으로 음악들이 좋았다. 긴박함을 더욱 살리는 곡들이 있어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제훈의 연기를 오랜만에 봤다. 이전에 봤던 작품들에선 <파수꾼> 말고는 연기가 어색한 느낌을 받기도 해서 잘 안 찾아봤는데, 이번 영화에선 고생도 많이 한 것 같고 연기가 좋았다. 구교환도 본인 매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느낌이었다.
남과 북 관련 영화이고, 탈북을 하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달리는 장면도 많아서 그런지 윤계상 주연의 <풍산개>가 생각이 났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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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애매한데... 약간 그 쪽인 것 같아요.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꺾여버린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놓아준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