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천년환생(옛날 글)

천용희
3353 3 5
[천년환생](1996)

감독 - 남기남
각본 - 홍종원
출연 - 김청, 윤철형, 김연주
음악 - 이종식
국가 - 한국

남기남 감독님은 대한민국의 중견 감독님들 중 아직도 활동을 하시는 거의 유일한 분이십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흥행감독 대접을 받으면서 영화를 만들던 분이시지만, 지금은 제작비를 구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힘든 상황을 보내시는 중입니다. 하지만 2001년에도 [너 없는 나]라는 영화를 힘든 상황에서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정말 영화의 완성도 여부를 떠나서 그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은 정말 재대로 쳐줘야 할 만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살펴 볼 영화인 [천년환생]은 남기남 감독님의 1996년도 작품으로 1998년에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 정말 경악할만한 기록을 세우고 2주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 영화는 1996년 작품이지만 작품 자체의 플롯은 70년대나 80년대의 한국공포영화의 전형적인 그것을 따르는 편입니다. 게다가 장면 자체도 요즘말로 엽기라 부를만한 것들이 상당 부분 되는데, 오프닝에서 무덤이 갈라지면서 관 뚜껑이 날아가고 뼈만 남은 시체가 다시 사람으로 부활하는 장면에서부터 3류 영화라 부르는 영화들에 익숙해진 사람들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할 법한 화면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건 그 뒤에 나온 장면들의 경악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왜나면 그 이후부터 나오는 장면들 역시 장난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국제기업의 건물에서 귀신이 등장할 때 눈에 붙인 것을 보는 그 순간, 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케 됩니다. 눈에 색종이 같은 것을 붙인 것 같은데, 돈이 없다고 그런 대담함을 보이는 것을 보면 역시 남기남 감독님은 대단한 감독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장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아니면 '정말 심하다' 라는 것입니다. 대사는 경악을 금치 못 하게 하는 것이 많으며, 장면에서 쓰인 효과는 정말 놀라운(말이 좋아 놀랍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 나올 지도 모릅니다) 것입니다.

그나마 중반까지는 나름대로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애를 쓰던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면 정말로 막나갑니다. 장례식장에 귀신이 나타나자 갑자기 죽은 회장이 부활해서 귀신과 붙다가 안 되니 남자 주인공에게 '나는 늙어서 안 되겠으니 자네가 대신 싸우게'라는 대사를 남기며 그 인물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는 닭장으로 이동,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들며 싸우는 장면은 남기남 영화 특유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죽을 때의 분장은 완전히 늑대인간이며, 그 이후의 상황 역시 장난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 해볼만한 것은 음악입니다. 오프닝에서 [다크맨]의 음악을 사용한 것은 빼 놓더라도, 영화음악 중 일부분은 데니 엘프먼의 분위기를 띄는 곡들이 있습니다.(그의 음악을 쓴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 이외의 나머지 부분의 음악들은 오버와 시끄러움에 지나지 않지만 말입니다.

구하면 한 번 볼만한 영화이지만 재대로 만든 영화를 영화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말 그대로 악몽의 경험이 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실 때에는 정말 마음을 비우고 그냥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정말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이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1. 남기남 감독은 중간에 김청에게 서류를 가져다주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2. 윤철형이 맡은 역할은 원래 최수종이 맡기로 한 역할 이었다고 합니다.

3. 한국 영상 자료실에서 공시된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100분입니다. 그런데 비디오는 82분입니다. 음, 과연 사라진 18분의 필름 속에는 어떤 내용이 들었을 지 궁금하군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부산 호러존 시절 아이즐핸드와 함께 봤던 영화네요 여럿이 보면 너무나 좋은^^
16:09
08.04.05.
2등
그 당시 최수종 캐런티가 비쌌을텐데 절대 불가능..
베드신하나는 볼만했다는....
16:09
08.04.0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삭제

"천년환생(옛날 글)"

이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블러디 이스케이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2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13:24 631
공지 [이매큘레이트]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2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13:18 404
HOT [탈주]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18:30 6163
HOT 여름에 들으면 시원한 반젤리스의 명반 OST - ANTARCTICA 1 80's 20분 전14:02 59
HOT 듄 아이맥스 재개봉 포스터 수령했습니다 1 kathryn.hailee 20분 전14:02 116
HOT 명감독들이 좋아하는 뜻밖의 영화들 9 golgo golgo 3시간 전10:57 1385
HOT 휴 잭맨 복귀의 사명, 파이기가 말하는 <데드풀과 울버린... 3 카란 카란 4시간 전10:22 846
HOT To Olivia (2021) 패트리샤 닐과 로알드 달의 실화. 스포일... 1 BillEvans 2시간 전12:22 165
HOT (스포O)영화 탈주:이정도면 잘만든 상업영화 3 블루레이 1시간 전12:57 276
HOT (DC Elseworlds) 드라마 더 펭귄 공개일 1 applejuice applejuice 2시간 전11:57 355
HOT 장화 홍련 (2003) ? 스포일러 있음. 9 BillEvans 8시간 전06:16 591
HOT <떼시스>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알레한드로 ... 2 톰행크스 톰행크스 2시간 전11:41 246
HOT ‘데드풀 & 울버린’ 뉴 인터내셔널 포스터 3종 3 NeoSun NeoSun 5시간 전08:30 785
HOT (DCU) 드라마 랜턴즈에 영감을 줄 그래픽 노블 1 applejuice applejuice 4시간 전09:45 531
HOT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3 golgo golgo 4시간 전09:33 480
HOT [마담 웹]이 인터넷 밈이 된걸 아쉬워한 엠마 로버츠 2 시작 시작 5시간 전09:15 1024
HOT 시라이시 코지 감독 사유리 2024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08:26 460
HOT 라이언 레이놀즈 휴 잭맨 워터밤 4 e260 e260 6시간 전07:42 1455
HOT 신예은 J.ESTINA BAG 1 e260 e260 6시간 전07:36 501
HOT 28회 Bifan 첫심야상영 대만족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06:29 443
HOT 아라키 유코 korea 3 e260 e260 6시간 전07:39 561
HOT (bifan)비판 첫째날 관람한 작품들 감흥도 순위.. 6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4시간 전23:56 1487
1143323
image
e260 e260 11분 전14:11 38
1143322
image
e260 e260 11분 전14:11 47
1143321
normal
80&#039;s 20분 전14:02 59
1143320
image
kathryn.hailee 20분 전14:02 116
1143319
image
FutureX FutureX 1시간 전13:05 180
1143318
image
블루레이 1시간 전12:57 276
114331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38 180
114331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2:35 202
1143315
image
BillEvans 2시간 전12:22 165
1143314
normal
카스미팬S 2시간 전11:58 390
1143313
image
applejuice applejuice 2시간 전11:57 355
114331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49 395
1143311
normal
무비디렉터 2시간 전11:46 335
1143310
normal
뚠뚠는개미 2시간 전11:45 504
1143309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2시간 전11:41 246
1143308
image
못난이써니 2시간 전11:35 186
114330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33 260
114330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24 315
114330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13 227
1143304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57 1385
1143303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3시간 전10:48 200
114330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31 434
1143301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0:22 846
114330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20 229
1143299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46 411
1143298
image
applejuice applejuice 4시간 전09:45 531
1143297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39 179
1143296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38 274
1143295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9:33 480
1143294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9:26 344
1143293
image
FutureX FutureX 4시간 전09:24 466
1143292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09:15 1024
1143291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8:40 371
114329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8:39 267
1143289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8:37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