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Olivia (2021) 패트리샤 닐과 로알드 달의 실화. 스포일러 있음.
이런 영화 좋다. 큰 욕심 안 부리고, 어느 사건을 진정성 있게 호소력 있게 담아내려는 영화.
이 영화는 굉장히 따스한 영화다.
우리에게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남주인공을 돈으로 사는 부자여인 역할로 잘 알려져 있는 패트리샤 닐.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원작자이자
아동문학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로알드 달.
둘은 부부였다고 한다.
패트리샤 닐은 촉망받는 여배우였다가
게리 쿠퍼와 불륜도 모자라서 낙태 및 자살소동으로 몰락하였고,
이후 로알드 달과 만나 영국 시골에서 가정주부로 조용히 산다.
질풍노도의 젊은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영국 시골의 점잖은 가정주부다.
이들 부부의 일상은, 가난과 적막함 하지만 소박한 행복으로 이루어져있다.
패트리샤 닐은 나락에 빠져가는 자기 커리어를 되살려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로알드 달은 가족과 아내를 사랑하지만,
돈이 되는 일에는 관심 없다.
이렇게만 보면, 무슨 드라마가 있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아주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어느날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의 동화 쓰기에 영감을 주는 착한 딸 올리비아가 갑자기 죽고 만다.
아버지는 그냥 상심 정도가 아니라,
무너졌다고 할 정도로 자기 자신을 잃는다.
이 영화의 드라마라고 해 봤자,
이거다.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결말이라고 해 봤자 뻔하다.
아버지 로알드 달은
남은 두 가족을 너무 사랑하기에,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방황을 끝낸다.
아주 잘 만든 영화이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어린 딸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내고 있지만,
그리고 아주 따스한 영화이지만,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무리다. 관객들이 원하는 자극이라는 것이 없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가 있다.
패트리샤 닐은 드디어 인생배역을 맡을 기회가 온다.
폴 뉴먼 주연의 허드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을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페트리샤 닐이 폴 뉴먼을 만나보니까, 폴 뉴먼은 패트리샤 닐을 시험한다. 배역을 맡을 능력이 있나
까다롭게 본다. 대배우 폴 뉴먼이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거다.
그리고, 엄청 깐깐한 폴 뉴먼은, 배역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배우를 쓸 생각은 전혀 없다.
패트리샤 닐은, 폴 뉴먼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폴 뉴먼은, 당신은 내 기준에 못 미친다 하는
암시를 하면서 패트리샤 닐을 좌절하게 한다.
당시 영화계 에피소드라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배역에 대한 이해도 못하고 좌절하는 패트리샤 닐에게, 남편 로알드 달이 힌트를 준다.
문학가다운 통찰력으로, 그 영화 배역이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이다 하는 캐릭터 구축을 해 준다.
그 캐릭터가 아주 설득력이 있어서, 폴 뉴먼은 패트리샤 닐의 아이디어를 듣고서,
감탄하면서 즉각 배역을 제안할 정도였다.
이것은 에피소드 자체도 재미있지만, 로알드 달과 패트리샤 닐 간의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라서 감동적이었다.
결국, 패트리샤 닐은 허드 속에서 연기한 배역을 통해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다.
로알드 달은 이때 자기의 걸작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완성한다.
둘의 역사에 남을 업적은, 큰 딸 올리비아의 죽음으로 인한 방황과 갈등의 결과로부터 나온 것이다.
착한 아버지
착한 어머니
행복한 가족
이들을 흔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영화 스토리와 결말은 이미
우리가 그것을 보기 전에 다 결정되어 있다.
잔잔하고 따스하고 감성적인 영화 -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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