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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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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5-02-05 165843.png.jpg

 

최근. 극장을 잘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웬만하면 영화를 OTT에서 소비합니다. 영화관이 마렵...ㅠ

 

보고타. 

콜롬비아의 수도입니다. 여기가 마지막 기회의 땅, 이라는 설정은 사실 좀 와닿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도 제목에서부터 적지않은 반감이나 부담을 안고 보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반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 연기 잘하기로 소문한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눈뽕 영화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이런 상반적인 마음으로 보았더랍니다.

 

 

영화는 일대기를 다루었습니다. 송중기를 비롯한 보고타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만, 송중기가 분한 국희의 일대기입니다. 보통은 이러한 일대기는 <대부>나 <스카페이스>처럼 범죄영화에서 기능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몰락을 통해 반면교사하는 이야기로 기능하기 마렵입니다. 자체적인 권선징악의 마무리라고 할까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결론만 먼저 말하면, 수박 겉핥기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깊이감이 떨어지다 보니 영화 전체가 몽타주 처리된 다큐멘터리, 또는 미니시리즈 편집판을 보는 듯합니다. 이는 캐릭터와 배경인 보고타, 거기서 벌어지는 사건 전체를 초반에 무게 있게 다루기보다 실제 몽타주 처리한 폐해가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영화에서 다루는 의류 밀수가 목숨도 내놓을 만한 일이다, 그러한 사업이다, 라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등장했던 콜롬비아인들과 한국사람들의 괴리감 또한 깊이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였습니다. 그러하다 보니 이러한 일대기 영화에서 필수적인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가 전부 따로노는 듯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결국 영화 전체의 완성도와 더불어 반대편 지점에 있는 관객의 관람에 대한 방해 요소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국희의 아버지가 국희의 돈을 훔쳐간 뒤 벌어지는 비극은, 그 씬만 놓고 보면 안타깝고 잘 만든 씬이지만 영화 전체로 놓고 보면 전혀 영화와 붙지 않습니다. 그 뒤로 벌어지는 국희의 일에서 사라진 돈으로 인한 갈등 역시 슥 지나가는 아주 작은 에피소드처럼 착시를 보여주는 이유를 분석하면, 모든 에피소드를 강약과 난이도 없이 크게만 보여주려 한 데에서 기인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통 분석하거나 후배들에게 가르칠 때 6번 이상 같은 텐션의 이야기는 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며 제가 인용하는 영화가 <용의자>인데 용의자의 액션 씬은 분명 잘 만든 액션이지만 이게 6번 이후부터는 지루해진다고 말이죠. 

이 영화 역시도 큰 대마, 작은 대마 없이 하나의 텐션으로만 쭉 밀어붙이다 보니 어느 게 큰 사건이고 어느 게 작은 사건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감정을 좀 쉬고 어디에 더욱 집중해야 할지를 관객이 알지 못하는 영화가 되고 맙니다. 결국 높은 텐션으로만 유지하는 관객에게 모두가 높은 텐션을 주는 시각적 경험이라면 결국 지루해지니까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을 거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합니다. 영화의 장면 구성에서 미술과 배경은 분명 흠잡을 것 없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하나의 감정선을 가진 기승전결의 이야기로 기능하지 못했던 터라 좋은 장점이 다 묻히는 결말로 치닫고 만 것은 아닌가. 

 

분명 잘 만들었지만 좋은 영화라고 말하기 어려웠고, 수없이 영화적 사건이 터지는 중에도 딱히 기억할 만한 사건이 없다는 데에서 결국 잘못 만든 영화라고 말씀하게 되네요. 연기 역시도 아쉽지만, 몽타주 같은 흐름에 묻혀 누가 과연 연기를 잘한 건지, 판단하기조차 어렵게 되네요. 

피디 일 오래 하시다 <혈의 누> 각본, <소수의견> 각본 및 감독이시던데, 아마도 좋은 영화로 다시 나타나지 않으실까, 김성제 감독님. 결과 아쉽겠지만 다음 영화로 분전해 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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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4

  • Sonatine
    Sonatine

  • jlgreeny
  • 콘스탄트
    콘스탄트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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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영화 보고 딱 든 생각이....

"내가 젊어서 고생한 얘기는 영화로 만들어도 돼"라며 큰 소리치는 아무개 누군가의 이야기를 정말로 영화로 만든 것 같다....싶었어요.

 

아 고생하셨네요. 라는 생각은 들지만, 딱히 매력적인 얘기가 아니었던...

스태프들도 고생했겠다 싶었지만...

17:31
25.02.05.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맞습니다, 딱 그거였어요.
돈 많은 갑부님이 죽기 전에 내 얘기 영화 한 번 만들어줘, 돈은 내가 댈게, 같은 느낌의...!
17:32
25.02.05.
profile image
소설가

파블로 에스코바르까지도 안 바라고, 최소한 "너 사탄 들렸어" 하는 목사님 정도는 돼야 재밌는 소재일 텐데 말이죠....^^

17:35
25.02.05.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그죠? 왜 그 좋은 소재에 한국 사람을 안 붙였을까 싶었어요. 카르텔이라는 그걸 두고 의류로 싸움하는 거라니!
17:38
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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