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와 원작 게임의 차이

허프포스트 기사 옮겨봤습니다.
https://www.huffpost.com/entry/the-last-of-us-season-2-episode-1-recap_n_67f9379ee4b089014393f6d7
가급적 원작 게임 해본 분들이 읽어보세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
게임에서 가장 충격적인 반전을 바꿔버렸다.
“그자를 죽일 때, 천천히 죽일 거야.”
※ 이 글에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2, 1화 ‘Future Days’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 1의 결말 및, 시즌 2 원작 게임의 초반부 반전 내용이 본문에 포함됨.)
2년의 기다림 끝에, HBO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마침내 시즌 2로 돌아왔다. 이 시즌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비디오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를 원작으로 한다. 그런데 원작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번 시즌 첫 에피소드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시즌 2 1화에서 게임의 가장 큰 반전 중 하나를 아무렇지 않게 스포일러해버린 것이다.
잠시 되짚어보자. 조엘(페드로 파스칼)과 엘리(벨라 램지)가 함께 여행했던 시간이 꽤 흘렀으니까. 시즌 1과 원작 게임 모두 마찬가지로 잔혹한 반전으로 끝난다. 조엘은 미국을 횡단하는 긴 여정 끝에 엘리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의료 시설로 데려간다. 거기서 그들은 파이어플라이라는 저항 단체와 만난다. 그들은 전 세계를 파괴한 좀비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하려 하고, 희귀하게도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진 엘리가 치료법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안타깝게도 그 치료제를 얻기 위해서는 엘리의 좀비 면역 뇌 조직을 적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엘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 처음 좀비 사태가 벌어졌을 때 친딸을 잃고, 이후 엘리를 딸처럼 아끼게 된 조엘은 엘리를 구하기로 결심하고 탈출 과정에서 여러 파이어플라이 의사들을 살해한다.
그 일들이 벌어졌을 때 엘리는 수술대 위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조엘이 자신을 구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지 못한다. 엘리가 깨어났을 때 조엘은 “파이어플라이에서 치료제를 만들 수 없었대.”라고 거짓말한다. 시즌 1의 엔딩에서 엘리가 조엘에게 묻는다. “파이어플라이에서 있었다고 한 일, 다 진짜라고 맹세해 봐요.” 조엘은 대답한다. “맹세할게.”
시즌 2는 바로 그 장면부터 시작된다. 방금 있었던 끔찍한 일들을 상기시키는 짧은 회상 장면이다. 그런데 바로 그 직후 이야기가 빠르게 시점을 전환해서, 파이어플라이 생존자들이 사망한 동료와 친족들을 땅에 묻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들 중 한 명이자 리더격인 애비(케이틀린 디버)는 모두가 애도하는 가운데 전혀 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바로 분노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그녀는 혼자 중얼거린다. 생존자들은 조엘이 저지른 학살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의 이름조차 모르겠다고 하지만, 애비는 곧바로 인상착의를 말한다. “50대, 반백 머리, 수염, 180cm, 오른쪽 관자놀이에 흉터, 그리고 잘생겼다고 들었어.”
파이어플라이는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한다. 누군가가 시애틀로 가자고 하는데, 그곳에서 아이작이라는 인물이 생존자들을 규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애비가 단호히 반대한다. 조엘에게 복수하기 전까지 아무 데도 갈 수 없다고. 그리고 그 장면 마지막에 애비는 한 가지 맹세를 한다. “그자를 죽일 때, 천천히 죽일 거야.”
이 장면은 시즌 2 전체를 위한 흥미로운 서막이 된다. 이후 이야기는 5년 뒤로 넘어가서 조엘과 엘리가 와이오밍 잭슨에 있는 생존자들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원작 게임과의 중요한 차이가 있다. 원작에서는 애비가 조엘을 쫓는 동기를 훨씬 나중에 알게 된다는 점이다. 게임에서는 애비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잭슨에 나타나서 조엘을 죽이려 하고, 게이머는 여러 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한 뒤에야 그녀가 왜 그토록 분노했는지를 알게 된다.
게임에서 이 반전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게임의 중반까지 애비는 핵심적인 적대자이자 2차원적인 악당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복수에 나선 원동력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설정은 게임의 가장 영리한 반전으로 이어진다. 스토리 중반부에서 갑자기 시점이 엘리에서 애비로 전환되고 우리는 애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플레이하게 된다. 그로 인해 게이머는 미워했던 캐릭터에 강제적으로 갑작스레 감정이입하게 된다.
그런데 HBO 드라마는 왜 이런 반전을 시즌 2 시작부터 공개한 걸까? 아직 시즌 2의 1화만 본 상태여서 판단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제작진이 드라마로는 게임과 같은 큰 반전을 연출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TV는 쌍방향 매체가 아니며, 시청자의 관점이 비디오 게임처럼 하나의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게임에서처럼 시점의 전환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 시즌 2가 원작 게임(파트 2)의 스토리 전체를 다루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이미 게임의 스토리를 여러 시즌으로 나눌 계획이며, 또한 몇 가지 주요 세부 사항도 변경할 것이라고 암시한 바 있다. 따라서 원작 게임의 서사 구조를 시즌 2와 시즌 3의 사이의 긴 공백에 맞춰서 재구성할 필요도 있다.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시즌 2 1화에서 스포일러해버린 이 거대한 반전을 대신할 인상적인 무언가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제작자가 각색한 이유도 추가했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92963117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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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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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닐 드럭만이 게임에서 비판을 수용하고 드라마에서 그걸 고칠 인물이라면 게임 개봉 이후에 자뻑이랑 팬들 비하를 안 했을테니...)

같은데 후반부에서 나오나 보내여..

초반부 골프채 장면부터 극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라스 폰 트리에 영화에 비하면 애기 수준이던데여ㅎㅎㅎ


솔직히 조엘이 잘한짓이라고 생각한적이 없어서 그 한명 희생하면 수백만명을 살릴수 있는데
구한것부터 솔직히 전 별로여서 ㅎㅎㅎ
문제는 애비 앤더슨이라는 캐릭이 너무 제작자 편애 받는게 보일 정도로 감성팔이를 하고 메리수적인 캐릭이라서.. 또한 작품이 주는 메세지도 너무 선민의식 담긴게 보일 정도로 주입된다는 비판도 많고, 결정적으로 1,2편 게임 제작자이자 이번 드라마 핵심 인물인 닐 드럭만이 게임 출시 이후에 어그로를 끌 정도로 팬들 비하 수준의 논란 행보를 보인 것도 있으니..
사실 초반부가 너무 노출되고 욕먹어서 그렇지. 라오어2의 스토리텔링은 무도회장 이야기가 가장 큰 핵심 이라고 봅니다.



원작 파트2는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정말 많아서 할말은 많지만 아직 파트2 공개가 안되었어서 말을 못하겠네요, 드라마판은 매끄럽게 잘 만들었길 바라네요


전작에서 이입했던 캐릭터들을 의도적으로 변형해서 배신감을 느꼈던게 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