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드 연기에 몰두했던 21명의 배우들
알 파치노
알 파치노는 수십 년의 경력을 통해 자신이 맡은 배역에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92년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을 연기하기 위해 파치노는 시각장애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맹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또한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는 시력을 잃은 것처럼 일상생활을 시작했고, 촬영장에 들어가서도 스태프들에게 마치 시각장애인인 것처럼 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제레미 스트롱
2021년, <석세션>에서 켄달 로이 역을 맡은 제레미 스트롱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맡은 여러 역할에 대한 몰입형 연기 접근 방식에 대해 털어놓았다. 자신을 메소드 배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스트롱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겪어야 하는 시련은 무엇이든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서 스트롱은 제리 루빈 역을 위해 스턴트 코디네이터에게 자신을 거칠게 다루고 실제 최루 가스를 뿌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아마겟돈 타임>에서는 어빙 그라프 역을 위해 실제 전기 수리공의 그림자를 따라다니며 연구를 했고, <더 저지>에서는 정신 장애를 가진 데일 팔머 역을 위해 자폐증 환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본에 없는 특수 소품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레드 레토
커리어 내내 자레드 레토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극단적인 연기 기법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7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조커를 연기하기 위해 마고 로비에게 진짜 쥐를 선물하는 등 동료 배우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작 <모비우스>의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촬영 중간 중간 레토가 캐릭터의 목발이나 휠체어를 이용해 화장실에 다녀와서 스태프들이 촬영을 재개하기까지 더 오래 기다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토는 맡은 배역에 따라 체중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버트 드니로
로버트 드 니로는 아마도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메소드 배우 중 한 명일 것이다. 그가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그는 몇 시간 동안 택시기사로 일하며 그들의 행동을 연구하고 체중을 30kg이나 감량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년 후, 1980년 영화 <성난 황소>에서는 근육질 복서 제이크 라모타 역을 연기하기 위해 철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찬 베일은 배역을 위해 체중을 크게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파이터>와 <아메리칸 허슬>, 그리고 배트맨 3부작에서 브루스 웨인을 연기하기 위해 체격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2004년 개봉한 <머시니스트>에서 불면증에 걸린 트레버 레즈닉을 연기하기 위해 70파운드 가까이 감량하고 밤에 2시간만 잠을 잤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역할을 위해 자신을 너무 몰아붙여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고, 결국 일부 촬영을 중단해야 했다.
레이디 가가
레이디 가가는 2021년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역을 연기하기 위해 사용한 연기 기법에 대해 공개했는데, 영국판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겸 가수인 그녀는 9개월 동안 카메라 밖에서도 이탈리아 억양으로 말하고, 1년 반 동안 매일 매일 역할에 몰입해 살았다고 밝혔다. 가가는 또한 촬영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촬영이 끝날 무렵에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오스틴 버틀러
배즈 루어먼 감독의 <엘비스>에서 록의 제왕을 연기한 오스틴 버틀러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3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심지어 몇 달 동안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버틀러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에도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때 내가 생각한 것은 오직 엘비스밖에 없었다. 나는 계속 그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이어 힘든 연기에 도전한 후, 버틀러는 그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엘비스 연기를 끝냈을 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힐러리 스왱크
힐러리 스웽크 또한 자신의 역할에 전력을 다했는데, 1999년에 개봉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당시 그녀는 가슴에 붕대를 감고 목소리를 깊게 하고 체중을 감량하여 캐릭터를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몇 년 후, 2004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매기 피츠제랄드 역을 위해 프로 복서처럼 훈련하면서 근육을 20파운드 가까이 늘리는 등 다시 한 번 신체적 변신을 했다. 훈련 중 그녀는 발에 생긴 물집으로 인해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아킨 피닉스
2019년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고담의 문제아 광대를 연기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캐릭터를 위해 52파운드를 감량하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목표체중에 도달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매일 일어나서 0.3파운드에 집착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정말 장애물처럼 느껴지고 정말 힘들다”
그는 이어 “흥미로운 점은 체중 감량에 따른 불만, 배고픔, 취약성, 약점 같은 감정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육체적으로 느껴지는 유동성 같은 느낌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이 캐릭터의 중요한 부분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신체의 움직임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나탈리 포트만
나탈리 포트만은 어렸을 때 발레를 배운 경험이 있지만, 2010년 영화 <블랙 스완>에서의 배역을 준비하면서 몇 단계 더 나아갔다. 촬영 전 그녀는 전문 무용수와 함께 하루에 몇 시간씩 훈련하고 수영과 크로스 트레이닝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사량도 제한하여 체중을 20파운드 감량했다. 그녀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의 먹지 않고 하루에 16시간씩 일했다. 의도하지 않은 채 메소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을 정도로 힘들었고, 집에 가서 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는 데 실패한 적이 없으며, 완전한 효과를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캐릭터에 머물렀다. 특히 1989년작 <나의 왼발>에서 뇌성마비를 가지고 태어나 왼발만 사용할 수 있는 작가이자 화가인 크리스티 브라운 역을 맡은 그는 뇌성마비 클리닉에서 시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이 그를 업고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여줬으며, 영화 촬영 내내 휠체어에 앉은 채로 촬영에 임했다.
히스 레저
악명 높은 조울증 광대를 연기하기 위해 몰입 연기에 도전한 것은 자레드 레토와 호아킨 피닉스 뿐 만이 아니다. 2008년 <다크 나이트>에서 배트맨의 가장 악명 높은 악당 조커를 연기한 히스 레저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 한 달 동안 타인과 거리를 두고 일기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할리우드 리포터에서는 레저가 조커라는 캐릭터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 톤을 시도했고, 결국에는 실제로 조커의 일부인 특정 몸짓과 말투를 취하게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크리스찬 베일은 영화 속 심문 장면을 더 실감나게 만들기 위해 레저가 그에게 진짜로 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레저는 <다크 나이트>가 개봉하기 전인 2008년 1월 사망했다.
짐 캐리
1999년 전기 영화 <맨 온 더 문>에서 앤디 카우프만 역을 맡은 짐 캐리는 전설적인 코미디언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촬영장 안팎에서 내내 그 캐릭터를 유지했으며, 심지어 카우프만의 제2의 캐릭터 토니 클립튼을 연기할 때는 스태프들에게 자신을 앤디 또는 토니라고 불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샤를리즈 테론
샤를리즈 테론은 최근 몇 년 동안 메소드 연기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메소드 배우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테론은 1997년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메소드 연기를 좋아하고 촬영 내내 출연진들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독려한 감독 덕분에 치열한 접근 방식을 택했지만, 그녀에게 그다지 긍정적인 경험은 아니었다고 한다.
“나는 메소드 연기를 할 수 없다”며 그녀는 2020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 너무 지쳐버렸다. 깊고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 일을 이해하게 된 것은 나에게 좋은 일이었고, 지금은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 순간을 살아가고 호흡하는 데 훨씬 더 능숙해졌다”고 밝혔다.
포레스트 휘태커
포레스트 휘태커는 2006년 영화 <라스트 킹>에서 우간다 대통령이자 독재자 이디 아민 역을 연기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파운드 이상 살을 찌웠을 뿐만 아니라 우간다에서 생활하며 친구, 가족, 희생자들을 만나고 스와힐리어를 배우는 등 우간다 문화에 빠졌고, 촬영이 시작되자 아민의 사투리를 잃지 않기 위해 촬영 내내 캐릭터에 몰입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2015년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그가 경험한 것에 비견할 만한 것은 없었다. 휴 글래스 역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영하의 날씨에 광야에서 야영을 하고, 동물의 사체 속에서 잠을 자고, 들소의 생고기를 먹기도 했다. 그는 그해 야후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퀀스만 30~40개를 꼽을 수 있다. 얼어붙은 강을 드나들거나 동물 사체에서 잠을 자거나 촬영장에서 먹은 음식도 마찬가지였고, 추위와 저체온증을 끊임없이 견뎌야 했다”고 밝혔다.
영화가 개봉한 후 할리우드 리포터는 촬영이 어떻게 ‘생지옥’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보도한 바 있다.
에이드리언 브로디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폴란드계 유대인 피아니스트이자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블라디슬라프 슈필만이라는 가혹한 역할에 전념했다. 이 배역을 준비하기 위해 브로디는 기본적인 물건만 남기고 소지품 일부를 팔아 일상생활과 분리했다고 한다. 또한 브로디는 스필만의 굶주림에 대한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30파운드를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하루에 몇 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촬영이 끝난 후 브로디는 일상으로 돌아가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고군분투했다.
제이미 폭스
제이미 폭스는 2004년 개봉한 전기 영화 <레이>에서 시각장애인 블루스 뮤지션 레이 찰스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그해 초 간 질환으로 사망한 찰스를 연기하기 위해 엄격한 식단과 운동 요법을 따라 30파운드를 감량했다고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테일러 핵퍼드 감독은 폭스에게 찰스의 눈꺼풀을 모방한 의안을 착용하도록 요청했다. 폭스는 밀실 공포증으로 인해 공황 발작을 겪었지만 결국 적응했다고 인정했다. 폭스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14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다고 상상해 봐라. 그게 바로 감옥이다”라고 밝혔다.
발 킬머
발 킬머는 1991년 개봉한 영화 <도어즈>에서 뮤지션 짐 모리슨 역을 매우 진지하게 연기했다. 록 밴드의 프론트맨이 명성을 얻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 전기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그는 스태프들에게 자신을 짐이라고 부르게 할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한다. 또한 킬머는 싱어송라이터의 음악 카탈로그 대부분을 섭렵하고 100시간에 걸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는 캐릭터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메릴 스트립
메릴 스트립은 수십 년간의 영화계 경력에서 다양한 유형의 캐릭터에 적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2006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 프리슬리 역을 맡아 메소드 연기에 전념한 후, 그녀는 그 연기 기법을 포기했다고 인정했다. 촬영 내내 사악한 상사 캐릭터를 유지했지만 그녀는 나중에 촬영장에서의 비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스트립은 2021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힘들었다! 트레일러 안에서 비참하게 지냈다. 사람들의 웃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우울했다! 보스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했다. 그때가 메소드를 시도한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앤드류 가필드
앤드류 가필드는 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기 방식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그는 2016년 영화 <사일런스>에서 17세기 예수회 사제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이 방법을 택했다. 그는 이 배역을 위해 6개월 동안 성관계를 금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 단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마크 말론의 팟캐스트 ‘WTF’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적인 경험을 했다. 매일 수많은 영적 수행을 했고, 나 자신을 위한 새로운 의식도 만들었다. 나와 아담(드라이버)은 어쨌든 체중을 줄여야 했기 때문에 6개월 동안 금욕하고 금식도 많이 했다. 정말 멋졌다. 그때 섹스와 음식을 끊고 꽤나 거칠고 기이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출처: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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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즈의 발킬머도 인상적이었고 2명의 조커는 말할 필요도 없고~
엘비스의 오스틴버틀러도 너무 인상적이어서 팬이된배우 ㅇ다 본 영화네여~~
그리고 자레드레토의 조커도 원래 연기잘하는 배우라 연기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욕얻어먹어서 신기했던ㅎㅎ
얼마나 몰입했는지 누군가 자기를 부를 때 머피 또는 로보캅이라고 불러야 반응을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