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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놉' 제작 과정에 대한 조던 필 인터뷰 번역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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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사이트 eiga.com에 올라온 <놉> 조던 필 감독 인터뷰입니다.

<놉>에 영향을 준 작품들, '진 재킷' 제작 과정 등에 대해 밝히고 있네요.

영화 재밌게 본 분들은 읽어볼만 합니다.

 

https://eiga.com/news/20220902/9/

 

1.jpg

 

화제 만발! <놉> 조던 필 감독 인터뷰
"그 물체" 제작 과정도 해설

 

아카데미상(각본상) 수상작 <겟아웃>, 이어서 <어스>로 세계를 매료시킨 조던 필 감독의 최신작 <놉>이 개봉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작 <테넷> 등에 참여한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IMAX 필름으로 촬영, 또한 오토모 카츠히로의 <아키라>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나오고, 극 중 ‘수수께끼의 비행물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하이퍼 미니멀리즘과 그 ‘바이오매카니컬한 디자인’으로부터 영향받았다는 점을 조던 필 감독이 공언하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개봉 후에도 장르를 초월한 특대 스케일의 이야기, 놀라운 영상 표현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일본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은 조던 필 감독이 온라인 인터뷰에 응했다. 이미 이 작품의 충격을 맛본 분들은 부디 다시금 스크린으로 조던 필 감독의 정성과 애착을 확인하시기 바란다.

 


Q: 영상 표현, 영화 역사에 대한 경의와 사랑, 그리고 제작자도 기술도 진화해 가는 영화계에 대한 도전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IMAX 작품으로 발표하게 된 결심과 확신, 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떠한 과정으로 구축되었는지요?


좋은 질문이네요. 여러 가지 것들이 연결됩니다. 우선, 제가 인식한 것은 스펙터클한 것을 만들고 싶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 번째는 비주얼적으로 매력 있고 극장에서 보고 싶어질 것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두 번째는 UFO에 관한 각본을 쓸 때, 역시 나는 인간의 잘못에 관해 다루지 않고서는 스토리를 쓸 수 없다고 생각한 점입니다.


그리고 비행접시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비행접시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스토리를 써나갔는데,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축복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고발이 되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목이라는 개념이 침입적이며 폭력적, 유독적으로 착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겟아웃> <어스>에서 이미 현대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장르 영화에 담아 높은 평가를 받으셨죠. 그 작품들을 능가할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나요?


네, 있었죠. 저는 항상 가장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그 부담감을 스스로 덜기 위해 늘 떠올리려고 하는 것이 최고의 영화라는 건 기존의 영화와 비슷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죠. 최고의 영화라는 건 대단히 독특하고 특별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미덕을 저는 배워왔습니다.

 

2.jpg

 


Q: 영화 역사에 기록된 영상 기술의 첫걸음이, 말을 탄 바하마 출신 흑인의 모습을 찍은 것이었다... 이 사실을 <놉>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만들어진 백인 문화를 기반으로 한 장르에 파문을 일으키고 싶었던 생각도 있었나요? 또 ‘말을 탄 흑인’의 에피소드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흑인과 영화의 관계를 재검토해 나가려는 시도입니다. 우선은 스펙터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속에서 영화라는 마법을 창조하는, 아날로그로서의 영화=‘필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리고서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에 대해 검색했습니다. 그는 다양한 이미지를 찍은 최초의 인물이었고, 애니메이션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한 사람이었죠. 그리고 영화의 기원을 조사해서, 스펙터클의 순수성을 생각했을 때, 그 말을 탄 흑인의 이미지를 발견했습니다.


저 자신이 흑인 영화감독이고, 또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무척 재밌는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 사람(말을 탄 흑인)의 이름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빌어먹을 (어떻게 이럴 수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유산을 꼭 되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야말로 영화의 기원이 되는 최초의 이미지가 된 그 사람이 흑인이라는 것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 사람의 유산을 되찾자는 것이 이 작품의 DNA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조상을 되찾으려 하는 동기가 되기도 했고요.


Q: 이 작품은 여러 맥락에서 새로운 SF 호러 걸작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조던 필 감독님은 어떠한 작품들로부터 영향을 받으셨나요?


여러 훌륭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톱 리스트를 떠올리자면 첫 번째는 <에이리언>(1979), 두 번째는 <미지와의 조우>(1977), 3번째는 <싸인>(2002), 4번째는 <오즈의 마법사>(1954), 그리고 <킹콩>(1933)입니다. <킹콩>의 오리지널판은 스케일과 스코프(scope)의 크기를 다들 파악해줬으면 해서 스태프들도 보게끔 했습니다. 왜 후세에 그토록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스태프들도 이해해주길 바랐고, 그 점을 배우자는 마음가짐도 있었죠. 그리고 착취, 스펙터클(구경거리)로 삼는 것, 그것은 <쥬라기 공원>(1993)에도 나오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레슨도 되길 바랐습니다.


또 <오즈의 마법사>에 관해서는 그 안에 호러 요소도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하늘을 나는 원숭이가 등장하고, 배우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심한 착취가 촬영 현장에서 벌어졌다는 점. 그 영화의 유산은 상찬받아야겠지만, 고발당해야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죠. 그런 점들이 그 영화에 각인돼 있습니다.

 

4.jpg


Q: ‘진 재킷’의 디자인과 완성까지의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애초부터 감독님의 아이디어로 그러한 형태로 확정된 것인지, 아니면 미술 및 시각효과 담당자들과 협력하면서 그러한 형태가 된 것인지요?


이 영화를 처음에 만들기 시작했을 무렵엔, 비행접시처럼 간단한 것으로 만들고 싶었죠. 그것은 마이클 마이어스(공포영화 <할로윈>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공의 살인마)의 가면과 비슷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웅장해서 모두들 보고 싶어 할만한 생물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각본 단계에서 생물의 형태는 무척이나 미니멀해서, 분명 동물이지만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천 모양 같은 것이 보이는 형태, 또 종이접기 같은 모양이었어요.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처음 디자인한 사람이 MPC의 아트디렉터 Leandre Lagrange였죠. 그가 오리지널 아이디어의 아름다움에 형태와 스타일을 부여해줬어요. 오로라 혹은 새처럼 말이죠. 그가 말한 형태의 아름다움으로, 예컨대 공작(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수중 생물 등 여러 요소를 조합해서 새로운 동물을 만들기로 합의했어요.


이렇듯 최초의 핵심 아트는 Leandre가 고안했는데, 어떻게 기능해 갈 것인지, 어떻게 진화해갈 것인지를 MPC의 기욤(Guillaume Rocheron)과 제가 고민했죠. 빨리 움직일 때는 공기처럼 가볍게, 천처럼, 그것이 유기적으로 진화해서 범선처럼 되어갔어요. 에너지를 저장해 바람을 이용하여 떠오르는 형태가 되어간 거죠. 뭔가 새로운 생물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모험이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이용해 부풀려갔고, 녹색의 사각형도 떠올리게 됐죠. 90도 각도를 가진 것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생물. 그런 식으로 퍼즐 조각을 겹치듯이 해서 모두를 빨아들일 것 같은 물체가 만들어지게 되었죠.
 

golgo golgo
90 Lv. 4067673/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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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일본 리뷰나 리포트는 디테일한 점을 잘 캐치해내기도 하지만 항상 일본의 영향력 아래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하는 점이 참 아쉽네요. 공언을 했다는 내용은 어딜 찾아봐도 없고 아키라나 에반게리온 이야기는 본문에서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말이죠.

 

하이퍼 미니멀리즘과의 유사성을 이야기 하기 위해 에반게리온에 대한 언급을 한것은 제가 알기로는 게임 에볼루션의 리뷰어였던것 같고 일본에서는 굳이 이걸 감독의 공언이라고 마케팅 문구삼는거 같은데 정작 감독은 오마쥬라는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참 아이러니하네요.


번역하신 내용은 놉을 인상 깊게 본 사람으로서 감독의 의중이 잘 느껴져서 재밌게 봤습니다. 번역 고생하셨어요.

01:07
22.09.03.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MEKKA
아..에바 얘긴 좀 오해의 소지가 있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07:58
22.09.03.
2등
그 생물의 제작 과정이 궁금했는데 덕분에 조금은 해소되었어요 감사해요^^
07:49
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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