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도미니언 단평...
쥬라기월드 시리즈의 마지막...
1.
쥬라기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여전합니다. 엄청난 자본과 과학기술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어리석은 믿음을 일깨우는 공룡들의(자연) 참교육입니다. 도미니언도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인간과 공룡의 공존의 세계로 이끌어갑니다.
2.
도미니언의 특별한 점은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입니다.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로서 탁월한 선택이며, 오랜 세월 쥬라기 시리즈에 애정을 쏟은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겁니다.
두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한 화면에 잡힐 때는 특별한 감정이 들죠.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도움을 주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은 꽤 즐겁습니다. 특히 여전히 그 자리에서 연구 중인 그랜트 박사의 첫 등장에서 <쥬라기 공원>의 추억이 떠올라 눈물이 뚝... ㅠㅠ
3.
구,신시리즈의 주인공을 하나로 묶다보니 인물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두 그룹의 인물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과정을 큰 비중으로 할애를 하기 때문에, <도미니언>으로 월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인물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없는 관계로 "이제 그만하고 공룡이나 빨리 보여줘!' 라고 할수 있어요.
사실 공룡이나 거대 괴수가 활약하는 영화에서 인간들의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지루하고 따분할 수 밖에 없죠. 인간은 최소한의 역할만 해내면 충분하기에, <폴론 킹덤>에서 던진 떡밥과 엮어서 풀어가는 인물의 이야기가 길고 산만하게 느껴져서, 지루하고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중반 몰타 장면의 추격씬이 굉장히 멋집니다. 역동적인 촬영과 기술력 과시로 아슬아슬한 공룡 추격의 짜릿한 순간들을 제대로 담아냈는데, 아이맥스의 큰 화면에서 즐기는 몰타 액션은 놀이공원의 대표격 어트랙션을 체험하는 기분입니다. 쥬라기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제대로 살려낸 명장면으로, 4DX 극장에서 최상의 어트랙션 체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5.
공룡, 공룡... 누가 뭐래도 쥬라기 시리즈의 주인공은 공룡입니다. 익숙한 공룡과 새롭게 소개되는 공룡들의 비중이 비슷합니다. 각 공룡들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부각시키고, 중요한 공룡의 경우 시간을 좀 더 할애를 해주죠. 클레어가 물속으로 들어가고 천천히 뒤에서 주시하는 공룡씬은 조마조마 짜릿합니다. <쥬라기 공원>에서 관객의 탄성과 눈물을 뽑아낸 장면의 재현도 좋았어요.
그리고 티렉스... 쥬라기 시리즈를 대표하는 존재로 <쥬라기 공원> 1편의 등장에서 압도적인 볼거리와 박력, 공포를 선사했는데, 점점 존재감이 떨어지는 공룡으로 묘사가 되면서 안타까웠죠. <도미니언>에서 길지는 않아도 몇몇 장면을 통해서 쥬라기 시리즈의 주인공은 티렉스임을 보여줍니다.
6.
2015년에 새롭게 시작한 <쥬라기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보고나니, 다른 블록버스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에요. 이렇게 또 한 시대가 끝나는구나... 라는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는 세계를 담은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그래서 더 아름답고 애처롭게 와닿습니다.
기술발전으로 인해 <아바타> 수준의 영화가 아니면 CG 기술에 탄성을 지를 일이 없죠. 쥬라기 시리즈의 경우 영혼까지 뒤흔들었던 경천동지할 기술력에서, 시청각적 즐거움을 추구하며 반복되는 영화로 변화 되었기 때문에 <도미니언>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쥬라기 프랜차이즈가 끝나는건 아쉬워요. 공룡 체험의 새로움을 보여주는 시기가 왔을 때, 다시금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공룡은 그 존재만으로도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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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파란 표지의 쥬라기공원 소설책을 5,000원인가 6,000원 주고 사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영화가 93년, 소설이 91년이니 아마 영화 먼저 보고
재발간된 책을 봤던 것 같네요.
특히 마지막쯤에 쥬라기시리즈 끝나는게 너무 아쉬워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