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9
  • 쓰기
  • 검색

영화 덕질을 처음 하게 만든 영화

NorthernLight NorthernLight
2449 23 19

때는 2016년 겨울입니다.

 

또래에 비해 상업 영화는 많이 본다고 자부했던 대학생 시절이었죠. 여느때와 같이 혼영하러 갑니다. 당시 상영관에는 저포함 3명뿐이었고요.

 

크레딧이 올라가고 엔딩에 흐르는 전율을 느끼고 있을 때, 따로 앉아 있던 관객 두 분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한 분은 제 또래였고, 다른 한 분은 중년 여성분이셨어요. 지인인듯 했고, 각자 따로 영화관엘 왔나봅니다.

 

영화 너무 좋지 않냐고, 이번에 보는 게 세번째라고 합니다. 정말 그렇다고, 자신도 또 보러 와야겠다고 같이 자리를 나섭니다.

 

대화를 엿듣고 괜히 더 좋아졌어요, 그때 그 영화가요.  지금에서야 되새겨보자면, 그때가 제게 첫 영화적 순간이라 감히 웅얼거려봅니다. 세 명이라는 관객. 지방 소도시여서 그랬겠지만, 영화를 더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그해 아트버스터, 짐작 가시나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 입니다. 또롤이라고요? 네, 맞아요 ㅋㅋㅋ

 

N차 관람, 굿즈 모으기, 원정 관람, 영혼 보내기를 처음 하게 만든 영화에요. 계속 글로는 다소 따분하니, 재개봉 전 모았던 굿즈 몇개 보여드리면서 추억이나 공유할까 해요.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1.jpg

 

어렵게 교환한 프레스킷과 국내 전단입니다. 지금에야 고이 모셔두고 있지만, 그땐 프레스킷을 얼마나 가지고 싶었는 지 몰라요.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2.jpg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3.jpg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4.jpg

 

일본 유료 팜플렛이에요. 한창 흥행할 때, 구매대행으로 고이 모셔왔습니다. 앞뒤 책날개를 펼치면 흔히 저희가 아는 유명한 사진이 수록돼 있어요.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5.jpg

 

CGV 에서 획득한 굿즈들입니다. 사진집, 다이어리 북마크 set, 필름 마크에요. 명씨네 필름 상영 때 필름 마크 증정했었는데, 이 때 처음 명씨네 가봤어요 ㅋㅋㅋ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7.jpg

 

엽서 떼샷! 우측 하단은 지금은 활동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모일러스트 작가님 비공식 판매 엽서에요.

 

 

KakaoTalk_20220527_044726999.jpg

 

피그말리온 굿즈에요. 포스터는 어디 짱박아뒀는지 찾기 어렵네요. 아트나인 플리마켓에서 판매했었죠. 그 때 못 갔었는데, 모디자이너님 DM으로 개별 구매 성공했었답니다. 테레즈 컵은 실사용 중이에요. 겨울에 캐롤 사운드 트랙 들으면서 뱅쇼 한 잔 하면 얼마나 좋게요?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8.jpg

 

플레인아카이브 모음이라고 쓰고, 언-언박싱 모음이라고 읽는... 디럭스 박스셋은 영원히 개봉 못 할 것 같아요... 미개봉으로 남겨두고 싶은 덕후의 마음... 아시죠? 언리밋 에디션 할 때마다 플레인 판매 공지를 매년 기다렸던 게 접니다 ㅋㅋㅋ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9.jpg

 

가장 처음 발매된 플레인아카이브 DVD에요. 수록된 엽서셋이 너무너무너무X100 좋아서 이건 개봉할 수 밖에 없었어요.

 

 

KakaoTalk_20220527_051617874.jpg

 

이쯤되면 빠질 수 없는 사운드 트랙 CD와 프리즘 오브 캐롤편입니다. 텀블벅으로 후원자 박제되는 영광을 얻었다죠ㅋㅋ

 

 

너무 굿즈 얘기만 했나봐요. 그래도 물성이 있는 게 참 좋습니다 저는요. 평소엔 고이 모셔두다가도 이렇게 꺼내볼 때면 주절주절 얘기할 수 있는 건덕지를 제공해주잖아요?

 

한 영화를 열렬히 좋아했던 이 경험으로,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해 깊게 빠져버렸어요. 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마음이 확장되어가는 느낌. 취미 중에서도 영화는 너무 제 취향이네요.

 

칸 영화제와 여러 기대작, 시사회로 들썩한 요즘 너무 즐겁네요. 다들 덕질 건강히 하시고, 가장 애정하는 이쁜 쓰레기로 마무리 할게요!

 

 

KakaoTalk_20220527_044726999_06.jpg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3


  • 엄마손
  • 선지국밥
    선지국밥
  • 랫서판다
    랫서판다

  • hwangjaey

  • miniRUA
  • 졍엉
    졍엉
  • 우기부기
    우기부기

  • 어블
  • 괭이밥
    괭이밥
  • espresso
    espresso

댓글 19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영화가 좋은데다가 팬이 많아서 재개봉도 많고 굿즈도 예쁜게 계속 나오고.. 캐롤은 여러모로 역대급인거 같아요 ㅎㅎ
05:57
22.05.27.
profile image
espresso
이후로 콜바넴, 불한당, 타여초 등등 팬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말씀대로 정말 역대급인 것 같아요!
12:10
22.05.27.
3등
굿즈들이 넘 예쁘네요😍❤️ 색감도 너무 분위기랑 잘 어울리구요ㅠuㅜ 왠지 캐롤은 겨울에 봐야 더 여운에 젖을 것 같아서 계속 미루고 있는데, 조만간 얼른 봐야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07:29
22.05.27.
profile image
모야_moe.Ya
계절에 맞춰서 보는 거 공감해요 ㅎㅎ 정말 캐롤은 겨울에 봐야할 것만 같은..
12:12
22.05.27.
profile image
정말 대단하십니다 👍👍👍👍
저도 이정도로 빠졌었던 영화가 뭐였는지 생각하게 되네요
08:31
22.05.27.
profile image
Sputnik
영화가 좋다를 넘어 영화에 빠지는 경험이 참 소중한 것 같아요 ㅋㅋ
12:15
22.05.27.
profile image

캬 캐론이면 덕질할만하죠! 극장에서 봤듼 그 눈빛은 저도 아직도 기억날만큼 인상적이었어요ㅎ.ㅎ

09:13
22.05.27.
profile image
우기부기
루니마라의 섬세한 감정과 케이트 블란쳇 눈빛, 몸짓 으악 ㅜㅜ 최고에요
12:17
22.05.27.
캐롤......저도 참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초반부의 그 강렬한 사운드 부터....그냥 빠져들 수 밖에
없었네요 😎😎
10:18
22.05.27.
profile image
당직사관
영화관에서 고막때리면서 봐야 제맛이죠 ㅠㅠ 아직도 그 멜로디 상상하면 설렙니다
12:19
22.05.27.
profile image
캐롤 팬분들이 진짜 많으시더라고요..그럴만한 영화기도 하죠
11:41
22.05.27.

저도 캐롤 감명깊게 봤는데 ㅎㅎ 영화 자체를 덕질까지 하셨군요

14:22
22.05.27.
저도 캐롤 좋아해요 6개월마다 한 번씩 여름, 겨울마다 꺼내서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보이는 게 다른지 신기할 정도예요 처음에는 테레즈 시점에서 봤다가 나중에는 캐롤 시점에서 보고 있고 그 다음에는 캐롤 친구 애비 시점에서 보이더라고요 굿즈 이렇게 많이 모으시다니 이 글만 봐도 어떤 굿즈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7:27
22.05.2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문워크]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4:19 1495
공지 [애니멀 킹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22 익무노예 익무노예 24.12.26.14:16 3311
공지 [파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5 익무노예 익무노예 24.12.23.11:36 15574
HOT 직접 느낀 영화관 최악의 매너 순위 4 Opps 2시간 전21:33 743
HOT 잊을까 다시 알려주는 애플TV 낼부터 3일 무료 3 NeoSun NeoSun 3시간 전20:51 708
HOT 러시안 룰렛 확률을 잘못 계산한 공유 2 Sonatine Sonatine 4시간 전19:52 1455
HOT 올리버 스톤 감독의 24년 최고작은 '위키드' 2 NeoSun NeoSun 4시간 전19:45 652
HOT (약스포) 레드 룸스를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6시간 전16:58 421
HOT 소닉해피밀 이게 최선이었니..ㅎㅎㅎ 4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7:18 1637
HOT (※<더 배트맨> 내용 언급) <더 배트맨 2> 선과 ... 2 카란 카란 7시간 전16:46 1029
HOT 태론 에저튼 '캐리 온' 넷플릭스 영화 역대 시청... 2 NeoSun NeoSun 7시간 전16:11 1298
HOT [고스트캣 앙주] 이웃집의 앙주 2 다솜97 다솜97 7시간 전16:08 348
HOT CJ가 올해 준비 중인 단 3편의 영화 5 소보로단팥빵 8시간 전15:04 4412
HOT 퓨리오사는 도대체 왜 망한 건가요?ㄷㄷ 37 힙합팬 힙합팬 9시간 전14:15 3949
HOT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제작기 영상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1:59 944
HOT 해외 K드라마 전문가가 찾은 '오징어 게임 2' 이... 5 golgo golgo 11시간 전12:31 2980
HOT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 2024년 최대손실율(MDD) 현황 7 NeoSun NeoSun 12시간 전11:52 1481
HOT '시빌 워: 분열의 시대' IMDb 트리비아 번역 8 golgo golgo 1일 전20:46 1827
HOT <마당을 나온 암탉> 슈퍼스케일드 4K 개봉 확정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2시간 전11:45 765
HOT [스포x] 시빌워:분열의 시대 관람 후기(송돌비) 8 순하다 순하다 12시간 전11:25 886
HOT 디카프리오 '오징어 게임 3' 출연 루머 해외 기사... 5 NeoSun NeoSun 13시간 전10:19 2797
HOT 2024년 극장관람영화 Best8 6 블루레이 13시간 전10:01 1308
HOT 미야자키 하야오의 2025 뱀의 해 일러스트 4 NeoSun NeoSun 14시간 전09:24 2144
1162573
image
NeoSun NeoSun 7분 전23:47 60
1162572
image
NeoSun NeoSun 8분 전23:46 35
1162571
image
카란 카란 10분 전23:44 69
1162570
image
NeoSun NeoSun 13분 전23:41 60
1162569
image
zdmoon 20분 전23:34 142
1162568
normal
뚠뚠는개미 41분 전23:13 96
1162567
normal
Opps 2시간 전21:33 743
116256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1:01 815
116256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51 708
1162564
normal
Sonatine Sonatine 4시간 전19:52 1455
116256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9:45 936
116256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9:45 454
116256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9:45 652
1162560
image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4시간 전19:01 256
1162559
image
zdmoon 5시간 전18:52 591
116255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18:13 316
116255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8:01 470
116255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37 971
116255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30 582
116255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7:18 1637
116255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06 575
116255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06 439
1162551
image
totalrecall 6시간 전17:00 509
1162550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6시간 전16:58 421
1162549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16:46 1029
1162548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20 513
1162547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12 416
1162546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11 1298
1162545
image
다솜97 다솜97 7시간 전16:08 348
1162544
image
카스미팬S 7시간 전16:06 355
1162543
normal
카스미팬S 8시간 전15:54 359
1162542
normal
기운창기사 기운창기사 8시간 전15:41 886
1162541
image
소보로단팥빵 8시간 전15:04 4412
1162540
normal
totalrecall 9시간 전14:54 911
1162539
normal
힙합팬 힙합팬 9시간 전14:15 3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