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 중간계 랜선 여행 <4> 에도라스
여러분은 중간계 세계관에서 어떤 종족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기마민족 로한(Rohan) 왕국을 가장 좋아합니다.(말은 탈 줄 몰라요😅)
이유는 타 종족들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데다 외세의 침입으로 고통 받는 모습에서 측은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ㅎㅎ(사실은 테마곡 선율에 취저 당했다는 썰...)
한편으론 끈끈한 단합력과 의로운 모습 덕에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장면을 포함한 주요 드라마틱한 씬의 주인공들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가운데땅은 로한의 수도, 에도라스(Edora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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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도라스가 어디야?"라고 물으실 분들을 위해 영화 속 한장면을 공개합니다.
2편에서 에오윈 공주가 궁전 밖으로 뛰쳐나오고 로한의 깃발이 바람에 떨어지는 장면인데, 멋진 풍경과 샤랄라한 옷이 어우러져 팬들 사이에 자주 언급되는 명장면입니다.
(반응이 좋으니 3편에서 한 번 더 보여주는 감독님^^)
사실 이 장면은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깃발이 바람을 견디지 못해 날아간 것인데,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게 나와 최종 편집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미란다 오토의 머리카락이 바람의 파워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리둥절한 비고 모텐슨..
<2>
로한의 영토에 도착했습니다.
에도라스는 뉴질랜드의 남섬 정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랑이타타 강(Rangitata River)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면 협곡 사이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이 나타납니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에도라스와 황금궁전 메두셀드(Meduseld)의 촬영지입니다.
느낌이 조금 오시나요ㅎㅎ
영화 속 도시가 CG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은 9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거대한 세트장입니다.
감독이 미나스티리스와 함께 철거에 있어 가장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하며,
"이 정도로 잘 만들었는데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조심스레 물었지만 뉴질랜드 정부의 답변은 당연히 "NO!"였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한 허가 조건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변에 자라고 있는 관목들의 위치를 일일이 파악한 뒤 번호를 부여해 옮겨 심어두었다가 촬영 직후 원래 자리에 그대로 되심었다는 유명 일화도 있습니다.
물론, 황금궁전을 비롯한 모든 세트장 역시 100% 철거 되었습니다😢
<3>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경사가 가파른 편입니다.
정상에 오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협곡 안쪽을 바라보고 있자니 헬름 요새(Helm's Deep)가 있을 법한 풍경입니다.
바람이 매우 강해 때로는 서 있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깃발이 괜히 뜯겨나간 게 아니라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고증에 맞진 않지만 가이드가 건네준 안두릴 검으로 장난도 쳐봅니다^^
풍경만 나와 지루하실 분들을 위해 팬심을 담아 에오윈 공주의 또다른 모습을 공유합니다.
종종 에오윈을 단순히 세오덴 왕의 친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왕의 외조카, 다시 말해 누이동생의 딸입니다.
※ 해당 모습은 확장판에 등장하는 세오드레드의 장례식 장면입니다.
<4>
산 주변에는 얕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청정지역이라 곧바로 마셔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뉴질랜드, 특히 남섬의 경우 깨끗한 수질 덕에 수돗물을 음용이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입니다.
살면서 여러 물을 마셔 보았지만 저 곳에서 퍼마신 물의 맛은 손에 꼽을 만큼 달달한 인생 물맛이었습니다👍
<5>
현실 속 에도라스의 공식 명칭은 선데이 산(Mount Sunday)입니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뉴질랜드에서 구글지도를 사용할 때 대부분의 유명 촬영지가 반지 세계관 속 지명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에도라스 이외에도 안두인 강, 이실리엔, 로스로리엔 등 많은 지명들이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데이 산 방문의 거점으로 활용되는 캠핑장(Lake Clearwater Campground)입니다.
해당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인근 호수나 강물이 넘쳐 도로가 잠길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면 도로가 막히는 경우도 있어 방문 시에는 반드시 날씨 상황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보너스!>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니는 한 외국인 커플의 인스타그램입니다.
Ctrl+C, V 수준의 사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해당 장면 역시 같은 장소에서 촬영됐기에 관심 있는 분들께 공유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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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마지막 상영일이네요😭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을 그 날을 기약하며..
저는 내일 2,3편 연속 관람으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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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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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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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3부를 첫 개봉때 이래 처음으로 다시 보고 너무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반지의 제왕> 3부작은 기념비적인 걸작인 것 같아요. ^^
오늘도 맨위에 있는 영상 bgm 틀어놓고 사진 감상합니다 ㅎㅎ
저도 로한의 기마대가 최애입니다!!! 세오덴 왕 ㅜㅜ 엉엉...
뉴질랜드 정부 참 단호하네요;; ㄷㄷㄷ
우리나라였음 제작진이 뿌쉈어도 관광지 가치땜에 지자체가 다시 짓곤 하던데 ^^;;
잘 봤습니다!!
읍내😂😂 공감합니다ㅋㅋ 그나마 촬영지를 특정 지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입니다 :)
사진속 자연경관들을 보고있자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고
웅장하게 느껴지는군요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