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 중간계 랜선 여행 <1> 호비튼
안녕하세요! 뒤늦게 익무를 알게 된 눈팅족이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ㅎㅎ
이번 반지의 제왕 재개봉이 많은 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 역시 이 거대한 판타지 대작을 20년 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단 기대감에 다른 영화들이 도통 손에 잡히질 않더군요.
무엇보다 처음 영화를 보시는 분들의 때묻지 않은 극장 리액션(웃음, 놀람, 훌쩍임 등)이나 순수한 리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구요ㅠ
어린 소년인 저에게 '반지 원정대'가 안겨준 충격은 영화를 본격적인 취미로 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작품들을 보았지만 반지의 제왕 만큼 오랜 기간, 여러번 관람한 영화는 없습니다.
한편, 산이라곤 동네 뒷산 밖에 모르던 꼬마는 스크린에 펼쳐진 장엄한 설산의 비경에 취해 주체 할 수 없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저기는 대체 어디일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곳일까?"
촬영지의 실체를 알게 된 저는 가슴 속 한가지 꿈을 새기게 됩니다.
"뉴질랜드, 반드시 가볼테다!"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나이만 성인이 된 저는 기어이 가운데땅을 밟기에 이릅니다.
기대했던 대로 그곳은 어마어마한 대자연을 품고 있는, 한 마디로 반지의 고향 미들어스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에도 뉴질랜드에 머물며 한땐 완전 체류를 계획 할 정도로 반지 덕후로서 진지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첫 글이라 사담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반지 시리즈에 대한 제 사랑이 넘친단 얘기입니다😅
포스팅의 진짜 의도는 반지 여운이 가시지 않은 분들께 뉴질랜드에서 열심히 찾아 다닌 반지 촬영지를 소개해드리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떠날 수 없는 답답함을 견디고 계신 분들께도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하워드 쇼어의 사운드트랙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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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비튼(Hobbiton)의 위치는 뉴질랜드 북섬 마타마타(Matamata)라는 소도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별한 곳은 아니었으나 세트장이 들어선 뒤 관광 수요가 폭증하며 '마타마타=호비튼'이라는 공식이 완성됐습니다.
<2>
입구에는 티켓 부스와 식당, 기념품 가게 등이 있으며 예약 시간순으로 버스를 통해 세트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테마파크 열차와 비슷한 느낌인데, 버스에선 피터잭슨 감독님의 환영인사가 담긴 간단한 비디오를 틀어줍니다.
※ 비지성 좌석이며, 짧은 탑승시간이지만 창가 좌석을 추천드립니다!
버스에 탄 손님들은 한 그룹이 되며 동승한 직원이 인솔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해당 직원이 입구에서 던진 말이 퍽 인상적이었는데 "혹시 여기서 '반지의 제왕' 안 보신 분 계신가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인종을 막론하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어 놀라웠는데, 심지어 이 곳이 영화 촬영지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그저 유명한 시골마을인줄 알았다고..)
어쨌든 경치가 아름답고 필수 관광코스로 알려지다보니 영화팬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3>
호빗들의 집을 다양한 테마로 잘 꾸며 놓았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아담한 호빗 사이즈로 지어진 만큼 쪼그려 앉아 찍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 집들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징적인 장소인 만큼 가이드도 따로 언급을 한 뒤 이동합니다.
※ 반지원정대 확장판에서는 보다 다양한 호비튼의 풍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4>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익숙한 문패가 보입니다.
빌보의 단호박이 느껴집니다ㅋㅋ
간달프와 맛나게 피우던 파이프도 함께 놓여 있습니다.
꿈에서만 그리던 그 곳! 백 엔드(Bag End)입니다.
전설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들어갈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당시에는 보수 작업으로 출입이 제한됐습니다ㅠ
언덕 위에는 빨래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담한 호빗 사이즈라 상당히 귀엽습니다.
백 엔드 언덕 위 큼직한 나무는 호비튼 유일의 가짜 나무입니다.
잎사귀 하나하나 촉박한 시일 내 색칠한 비하인드가 있는데, 감독과 제작진의 열정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The road goes ever on and on~"
백 엔드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5>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빌보의 111살 생일파티가 열린 광장이 나옵니다.
호빗들은 없지만 간달프의 폭죽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돌다리와 물레방앗간, 전부 그대로 입니다.
<6>
건너편 건물이 바로 그린드래곤(The Green Dragon Inn)입니다.
관광객들은 마차 대신 도보로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투어의 피날레입니다.
에일이나 진저비어를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식사가 포함된 투어 참가자들은 이 곳에서 뷔페를 즐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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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진들을 꺼내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당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워낙 관리를 잘하고 있다보니 영화 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피터잭슨 감독이 왜 지역을 샤이어(The Shire)로 정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방문객은 많지만 관람시간이 여유롭고 코스가 한 길로 이어져 있어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중간계의 핵심 관광지입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끝난 뒤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고 싶으신 분들께 한 번쯤 권해드리고 싶은 뉴질랜드의 호비튼이었습니다.
다음편 이어보기↓↓
Kia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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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람을 용아맥으로 경험하셨다니!ㅎㅎ 반제는 참.. 2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볼수록 빠져드는 트릴로지인 것 같아요ㅎㅎ 남미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ㅠ 왠지 스케일도 더 클 것 같고..ㅋㅋ 워낙 자연친화적이라 동네 뒷산만 올라도 반지원정대원에 빙의 할 수 있는 곳이 뉴질랜드입니다ㅎㅎ 꼭 가실 수 있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풍경 정말 아름답죠ㅠ 오죽하면 풍경씬만 모아놓은 유튜브 영상도 있으니ㅋㅋ 꼭 가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반지원정대 영화를 봤는데 호비튼이란 단어가
친숙하지 않아서요. ^^;
이렇게 장문으로 자세히 설명해주실줄은 몰랐어요 ㅠㅠ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어떻게 갈지 고민할텐데 ㅎㅎ
이렇게 정성스런 쪽지를 주셨는데 저는 그저 감사하다고 할수밖에 없네요 ㅠㅠ
짧은 답글 미안해요..
쪽지는 거부하셔서 여기 이렇게 감사의 인사 남깁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주말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고마워요!!
멋진 글 잘읽었습니다 ㅎㅎㅎ
와 정말 사진만봐도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네요!
아아... 아직도 두근두근 그 장면들이 생각납니다! 저도 꼭 가보고싶어요!! ^^
(근데 안본분들 어쩔;;; 나중에 영화보면 제대로 감상할걸 땅을치며 후회하실듯 ^^;;)
좋은 글 감사해요! 음악 들으면서 읽다보니 샤이어에 와있네요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좋고 행복한 글이라 감사인사해야 할 것 같아 부랴부랴 가입했어요ㅋㅋㅋㅋ 저도 코로나 끝나면 꼭 뉴질랜드 가서 투어할거예요 ㄷㄱㄷㄱ 아니 날씨도 엄청 좋네요ㅋㅋㅋㅋ 완전 샤이어 그자체
굳이 인사 때문에 가입까지 하시다니! 환영합니다😄 잠시나마 샤이어에 계신 기분까지 느끼셨다니 뿌듯하네요ㅎㅎ 언젠가 직접 가실 날이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