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신문기자' 日아카데미상 3관왕의 의미(번역글)
심은경 배우가 주연한 영화 <신문기자>가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 일본 칼럼입니다.
인카운트라는 매체의 글을 옮겨봤어요.
https://encount.press/archives/30163/
권력중추의 ‘어둠’을 그린 영화 <신문기자>가 일본 아카데미상 3관왕을 획득한 의미
메이저 배급이 아닌 영화로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2006년 <훌라 걸스> 이후 처음.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은 마츠자카 토리, 심은경이 출연한 <신문기자>(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이라는 주요 3개 부문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인디펜던트계 영화사의 3개 부문 수상은 모처럼의 쾌거라고 할 만하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일본에는 여러 영화상들이 있다. 가장 역사가 긴 1924년에 설립된 ‘키네마준보상’은 전문가들의 투표, 블루리본상은 도쿄에 있는 7개 스포츠 신문사 영화 담당 기자들이 선정. 그밖에도 신문사가 주최하는 영화상 등이 있지만, 일본 아카데미상은 “영화관계자들에 의한 영화관계자들을 위한 제전”이다. 일본 아카데미상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원수는 3959명이다(2019년 현재). 그중 토호(298명), 쇼치쿠(298명), 토에이(281)의 사원들이 총 877명을 점하고 있다(※이들 세 회사가 일본의 3대 메이저 배급사들). 투표는 그들 각자의 자유 의지가 반영되지만, 연도에 따라서는 회사들로부터의 ‘요청’도 있어서, 메이저 3사의 작품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수상작들을 보면, 2019년 <어느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급: 가가), 2018년 <세 번째 살인>(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급: 토호,가가), 2017년 <신 고질라>(안노 히데아키 총감독, 배급: 토호), 2016년 <바닷마을 다이어리>(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급: 토호, 가가), 2015년 <영원의 제로>(야마자키 다카시 감독, 배급: 토호)였다.
<신문기자>는 <가족의 나라> <아, 황야> <미야모토> 등을 선보인 스타샌즈가 제작하고 스타샌즈와 이온엔터테인먼트가 공동 배급했다. 메이저 배급이 아닌 영화로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2006년 <훌라 걸스>(이상일 감독, 배급: 시네콰논) 이후 처음이다.
<신문기자>는 도쿄신문사 모치즈키 이소코의 베스트셀러 <신문기자>가 원작이다. 정권이 감추려고 하는 권력중추의 어둠을 폭로하려는 여성기자(심은경)와 큰 뜻을 품고서 국가 공무원이 됐음에도 진실을 감추려는 쪽으로 돌아서게 된 젊은 엘리트 관료(마츠자카 토리)의 모습을 그린 사회파 엔터테인먼트다.
당초에는 옴진리교 사건을 다룬 <A>(1997)와 의혹의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를 다룬 <페이크>(2016)의 모리 테츠야 감독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함께 제작해 동시 개봉하려는 기획이었다. 하지만 모리 감독은 극영화 연출에서 하차하고 모치즈키 기자의 총리관저 취재를 담은 <아이 -다큐멘터리 오브 더 저널리스트->의 메가폰을 잡게 됐고, 33세의 신예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에게 (※극영화 연출)이 제안됐다.
후지이 감독은 한차례 제안을 거절했다... 신문을 “거의 읽은 적이 없다”
후지이 감독은 니혼대학 예술학부 영화학과 출신이다. 단편영화로 실력을 인정받아서 2014년 이사카 코타로 원작, 오카다 마사키 주연 <오! 파더>로 장편영화 데뷔. 이후 <데이 앤 나이트> 등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전에 인터뷰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집에선 부모님이 유력 경제지를 정기 구독하고 있는데, 저는 거의 읽은 적이 없어요. 스마트폰의 뉴스앱으로 읽는 건 연예, 스포츠, 혹은 톱뉴스로 뜬 사건 사고 정도죠. 정치의 터부는 거의 안 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모리토모학원, 가케학원 문제는 잘 몰랐습니다. 카와무라(※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데이 앤 나이트>를 보고서 저한테 연출을 제안했지만 한번은 거절했죠. 저보다 더 알맞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해서요.”
하지만 카와무라 프로듀서가 “그렇게 신문을 읽지 않는 세대이기 때문에 꼭 찍어줬으면 한다”라고 설득해서 승낙했다고. 정치가의 실명이 튀어나오는 세미 다큐멘터리풍 드라마였던 당초의 각본을 대폭 변경. 시모리 로바 각본가와 함께 신문기자, 신문 영업 담당자, 관료 등을 취재한 뒤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사회파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냈다.
촬영은 2018년 12월부터 약 3주간 진행. 후지이 감독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했다”며 회상했는데, 주연배우 두 사람한테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심은경은 대히트작 <써니>(2011)과 <수상한 그녀>(2014)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연기자. 2017년에 안도 사쿠라, 키시이 유키노, 카도와키 무기 등이 소속된 배우사무소 유마니테와 계약하고 일본에 왔다. 고작 1년 반 동안에 일본어를 습득.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미국에서 자랐다는 설정의 신문기자로 변신했다.
수상식에서 심은경은 “(※최우수상을) 받을 거라곤 전혀 생각 못해서 아무런 준비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함께 연기한 마츠자카 토리 씨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마츠자카 토리는 “이 작품은 제가 아는 한, 우여곡절들이 여러번, 5차례쯤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을 제대로 만들고 싶어 했던 분들이 모여서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에 가장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은경 씨와 함께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라며 수상을 기뻐했다.
한편 총리관저 사람들은 <신문기자>의 쾌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번 수상은 작품의 만듦새도 물론이거니와, 이전보다도 더 블랙박스화가 진행되고 있는 총리관저에 대한 영화관계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말이다....
저널리스트, 칼럼니스트 히라츠지 테츠야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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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고 임팩트는 없지만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심은경배우와 마츠자카토리 의 좋은 연기로 괜찮은 영화였어요. 진실을 꼭 밝혀 기사화 해야된다는 기자의 의지가 심은경배우의 강렬한 눈빛으로 전달된 씬이 인상깊었네요. 연기👍
올해는 한국 영화계의 역사는 시작에 불과한... (저의 기대지만..) 것이 아닐까...
앞으로도 쭉~ 좋은 연기 많이 보여주시길...
그나저나 익무가 너무 조용한 거 아닙니꽈?
무려 익무가 밀고있는 대 스타의 수상 소식이 도배(되는게 정상이라 생각하는데..)되어도 시원찮은데...
너무 너무 조용해서 아쉽네요 ㅜㅠ
다크로드...Say...
나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