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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피닉스, 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매우 스압)

LifeonMars LifeonM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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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리버 피닉스가 우리 곁을 떠난지 26년이 됩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그저 호아킨의 형 혹은

안타깝게 요절한 장래가 촉망 받던 미남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그렇게만 기억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알고보면 생전에 '무비스타'라는 타이틀을 과감하게 거부하고자 했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주류에 휘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사람입니다. 

 

리버의 성장 환경

그의 커리어

그의 죽음

그의 열정과 신념을

이 글을 통해 쭉 훑어 보며

영원한 젊음, 영원한 23살

리버 피닉스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아래부터는 편의상 문어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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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주드 피닉스 (River Jude Phoenix)
1970년 8월 23일 - 1993년 10월 31일

 

미국 오레곤 주 마드라스에서 존 리 바텀과 알린 두네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리버"라는 이름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생명의 강"에서
"주드"는 비틀즈의 "Hey Jude"
리버는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으로 리오(Rio-스페인어로 'River'), 리브(Riv)라 불리기도 했다.
레인, 호아킨, 리버티, 서머 4명의 동생이 있다.
이들의 부모는 히피였다.
때문에 어릴 때 주거지를 여러번 옮겨 다니며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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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버, 어머니 알린, 아버지 존 리, 레인, 서머, 호아킨, 리버티)

 

1973년 그의 부모는 "신의 아이들(Children of God)"라는
크리스찬에 히피 문화를 접목한 신흥 사이비 종교에 가입한다.
부모의 선교 활동으로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남아메리카 등지를 옮겨다니며 자라게 된다.
어린 아이였던 리버와 동생 레인 또한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선교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신의 아이들"의 교주가 점차 성관계를 이용한 포교활동을 강요하고 어린이 간의 성관계를 장려하자
그의 부모는 환멸을 느끼고 탈퇴한다.


리버는 이 때의 경험에 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는 편이지만
1991년 Details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첫 성관계를 4살때 했다고 얘기한다.
당신 인터뷰
"어린 나이에 했던 짓 중에 좀 더 기다릴걸 하고 후회하는게 있나요?"
(Is there anything you did at an early age that you wish you had waited for?"
"네 사랑을 나눈거요"
(Yes- make love.)
"몇살이었는데요?"
(How old were you?)
"4살이요"
(Four.)
"누구랑요? 또 다른 4살 짜리랑?"
(With whom? Another four-year old?)
"그냥 애들이랑요. 근데 그 때 기억은 안하려고 해요. 10살 부터 14살 까지는 순결을 지켰거든요.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랑 관계를 가지지도 않았어요. 대여섯명 정도에요. 보통 연애하면 한 명하고만 진지하게 하는 편이죠.
다른 사람을 건드릴 때까지는 유지되는 그런 관계 말이에요."
(Kids. But I've blocked it out. I was completely celibate from ten to fourteen. I haven't really had sex with many people - five or six.
I've just fallen into relationships that were fulfilling and easily monogamous. You know, that's the way it is: monogamy is monogamy until you screw someone else.")

(그동안 이 사이비 종교가 아동성범죄 관련 악명 높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리버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호아킨은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하며 "그걸 믿었냐? 당연히 농담"이라고 해명한다.
"당시 사적인 부분을 캐묻는 질문들이 지겨웠던 형이 농담을 한거다"라고 답했다.
호아킨 말 듣고 보니 당시 질문이 속이 뻔히 유도 질문이라 리버가 일부러 장난을 친거 같기도 하다.
진실이 뭔지 모르겠지만 여러모로 평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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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리버의 가족들은 미국으로 넘어와 플로리다에 정착한다.
이 때 새출발의 의미로 패밀리 네임을 바텀(Bottom)에서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Phoenix)로 바꾼다.


그의 부모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첫째와 둘째인 리버와 레인이 길거리에서 공연하며 구걸한 돈으로 겨우 먹고 살았다고 한다.
리버는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녀 본적이 없었다.
[허공에의 질주] 각본가 (=매기, 제이크 질렌할 엄마)에 따르면
"리버는 정기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무했다. 책 읽고 글 쓰는걸 좋아하긴 했지만 역사나 문학에 심화된 이해는 부족했다."
난독증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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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함께 노래를 불렀던 첫째와 둘째 리버와 레인)

 

이후 가족들은 뮤지션, 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따라 LA로 거처를 옮기게 되는데
어느날 남매의 길거리 공연을 본 아이리스 버튼이라는 에이전트한테 발굴되어 5남매 모두 그녀와 계약하게 된다.
리버는 처음에는 한동안 주로 광고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다가
1980년 여동생 레인과 TV쇼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다.
1982년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라는 드라마에 정규 캐스트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커리어가 시작되는데
호아킨 피닉스 또한 이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하면서 아역 배우로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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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과후 스페셜] 난독증 에피소드에서 출연한 리버의 모습)


1984년 [ABC After School Special]에서 난독증을 겪는 어린이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주연을 맡으며 인상 깊은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호아킨 또한 리버 캐릭터의 동생역으로 출연한다. (유튜브에서 감상 가능. 형제가 매우 귀엽고 애틋하니 꼭 찾아보길! 링크 https://youtu.be/Yi1Lk6ttF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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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우주 탐험]에 출연한 모습, 왼쪽부터 리버, 에단 호크, 제이슨 프레슨)

 

TV 스페셜에서 연기로 주목 받은 이후
1985년 어린이 SF 블록버스터 영화인 [컴퓨터 우주 탐험]에 꼬마 과학 천재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첫 영화 데뷔작이 되는데
함께 출연한 에단 호크 또한 이 작품이 첫 영화 데뷔작이었다.
동갑내기인 에단 호크는 리버가 살아 있을 당시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둘은 이후 여러 오디션에서 같은 배역을 두고 경쟁해야 해는데 리버가 항상 앞섰다고 한다.
자신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는데 리버는 [스탠 바이 미]의 성공에 이어 [허공에의 질주]로 오스카 후보에 까지 오르니 질투가 무척 났다고 했다.
"힘들었죠. [스탠 바이 미]가 개봉한 그해 여름 어딜 가나 그 노래를 틀어 놔서 피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 와중에 리버가 전화해서 첫경험했다고 자랑하는데 악몽 같았죠. 저는 아직 못 뗀 상태였거든요(I still was a virgin)."
"그의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공허했어요. 그가 죽었다고 저한테 배역이 더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그를 잃은 상실감만 느껴졌죠.
그동안 질투심은 바보 같았다는걸 깨닫고 그저 그 친구가 그립고 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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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롭 라이너 감독의 [스탠 바이 미]가 개봉하면서 스타덤에 오른다.
롭 라이너는 캐릭터와 닮은 구석이 있는 4명의 소년을 캐스팅했다.
윌 휘튼(고디)은 실제로 살짝 소심하고 예민한 범생이 스타일이었고
리버 피닉스(크리스)는 실제로 똑똑하고 멋지고 열정이 넘치고 어른스러운 아이였으며
제리 오코넬(번)은 웃기고 재밌는 친구
코리 펠드만(테디)은 당시에 부모님과의 관계때문에 고통과 분노에 차있었다.

리버는 애초에 '고디'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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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라이너 감독에 따르면
극중 크리스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가고싶어(I wish I could go someplace where nobody knows me)"라며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에서
리버가 연기를 어려워 하자
그래서 "너한테 소중한 어른 누군가 너를 실망시켰을 때를 생각해봐."라고 디렉팅을 줬다.
그러자 리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잠깐 생각하더니 바로 다음 테이크에서 눈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컷사인 이후에도 리버의 눈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아 감독이 안아주면서 달래줘야 했다.
바로 이 테이크가 그대로 영화에 실렸다.
https://www.theguardian.com/film/2018/oct/25/the-untold-story-of-lost-star-river-phoenix-25-years-after-his-death
리버는 당시 "크리스 챔버스 역에 과하게 몰입해서 촬영이 끝나고 돌아갈 가족이 없었다면 심리치료를 받아야 했을것"이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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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키토 코스트] 해리슨 포드와 부자 관계로 함께 출연한 모습)

 

[스탠 바이 미] 촬영을 마치고 1986년 피터 위어 감독의 [모스키토 코스트]에서 해리슨 포드와 헬렌 미렌의 아들역으로 출연한다.
(3년 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해리슨 포드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피터 위어 감독은 리버에 대해 "그에겐 연기력 말고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로렌스 올리비에 조차도 없는 무언가가 말이다."
이 무렵 이 영화를 촬영하며 만난 동갑내기 여배우 마사 플림튼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둘의 연애는 15살때부터 스무살 무렵까지 지속되는데 결별 이후에도 친구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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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본인은 흑역사라고 생각하는 듯한 [지미 리어든]에서 리버의 모습)


1988년 리버의 [지미 리어든 인생에서의 어느 하룻밤]이라는 청춘코미디물을 찍는데
이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를 비롯한 결과물을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대신 이 영화의 감독인 윌리엄 리처트와 이때의 인연으로 가까운 친분을 죽을 때까지 유지하게 된다. ([아이다호]에도 함께 출연한다.)
같은 해 [리틀 니키타]에서 원로배우 시드니 포이티에(최초 흑인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와 호흡을 맞춘다.
(둘은 1992년 [스니커즈]에서 다시 한번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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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무려 5개 영화를 찍으며 대가족을 먹여 살린 리버는
1987년 플로리다에 가족들이 다함께 살 수 있는 농장 하나를 매입한다.
히피인 리버의 부모님때문에 이곳에서 리버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주거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리버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이들까지 먹여 살리며 이 공동체의 실질적인 "아버지, 가장"이 된다.
리버의 꿈은 어릴 때부터 배우가 아니라 뮤지션이었는데 그럼에도 아역배우가 되고 연기 활동을 지속한건 순전히 금전적인 이유이다.
주변인에 따르면 "이번 영화만 찍으면 막내 동생까지 대학 보낼 수 있어" 라며 찍은 영화가 [다크 블러드]였고 이 영화는 그의 마지막 유작이었다.
[다크 블러드]를 마지막으로 연기 활동을 쉬며 뮤지션의 길에 좀 더 집중할 시간을 가질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잇따른 성공으로 스타덤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로 주변 사람들 및 친구들을 항상 돌보고 신경쓰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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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가 개봉하면서 리버의 십대 아역 스타로서 위치는 견고해진다.
(그의 실제 연인이었던 마사도 함께 출연한다.)
리버는 피아노를 칠 줄도 모르고 악보를 볼 줄도 몰랐지만
극중 피아노 연기를 위해 피아노를 배우기를 고집하면서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한다.
리버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로 18살 나이에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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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오스카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리버와 마사)


당시 수상은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의 케빈 클라인에게 돌아갔다.

(2분 35초에서 발표 순간 누구보다도 열렬하게 기뻐하는 리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어머니는 리버가 케빈 클라인에게 달려가서 안아주려는걸 말리느라 애먹었다고 한다.
"그애는 자기가 수상 못했다는 사실을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았죠"
이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상자가 아니라서 너무 다행이고 진심으로 기뻤다는 얘기를 한다.
(케빈 클라인과 리버는 1990년 코미디 영화 [바람둥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한다. 아마 시상식 당시에 이미 케빈과 친분이 있어서 더욱 기뻐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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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에서 군인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

 

1991년 영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에서 리버는 자신과 정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본인은 히피스럽고 자유로운 반면 그가 맡은 캐릭터는 베트남 전쟁에 파견되기 직전인 해병대 군인이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리버가 특히 힘들어 했다고 한다.
이 무렵부터 리버의 알콜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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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리버의 커리어의 1991년 [아이다호]에서 최고점을 찍는다.

리버가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건 순전히 키아누 때문이었다.
거스 반 산트 감독은 [아이다호]를 제작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때문에 실제로 몸파는 소년들을 배우로 고용해서 찍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결국 감독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키아누 리브스와 리버 피닉스의 에이전트에게 컨택을 해보는데
키아누의 에이전트는 관심을 보인 반면 리버의 에이전트는 리버에게 묻지도 않고 거절해 버렸다.
이에 감독은 키아누를 직접 리버의 집에 보내 각본을 보여주며 설득시킬 것을 부탁했고 이 작전은 성공했다.
(당시 리버와 키아누는 이미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리버의 동생 호아킨과 리버의 여자친구였던 마사 플림튼이 키아누와
론 하워드 감독의 1989년 영화 [패어런트후드]를 찍으면서 리버까지 안면을 튼 사이였고
이후에 둘은 [바람둥이 길들이기]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다.)

둘은 서로 "너가 하면 나도 해. 너가 안하면 나도 안해."하고 출연을 약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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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 출연진, 왼쪽부터 리버, 플리, 윌리엄 리처트, 키아누)

 

리버는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여 촬영전부터 사전 조사를 위해 포틀랜드에 실제 몸파는 소년들을 인터뷰했고 이들 중 몇명은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리버와 키아누는 몇명의 배우들과 스탭들과 한 집에서 생활하며 놀고 먹고 연주도 하고 마약도 하며 지낸다.
이 중에서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와 깊은 친분을 맺는다.
(리버는 이 무렵 마리화나, 헤로인, 코카인 등에 자주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독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파티에서 누가 건내면 가끔씩 하는 정도 였다고 한다.
거스 반 산트에 따르면 리버의 문제는 마약보다 알콜이었고 마사 플림튼과 헤어진 것도 그때문이었고 커리어에 지장이 있을까봐 알콜문제를 감추려고 했다고 한다.)

리버는 그렇게 점차 "마이크 워터스" 캐릭터에 동화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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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명장면인 마이크가 스캇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캠프파이어 장면은 리버가 직접 쓴 장면이다.
원래 각본은 더 짧고 모호했으나 리버가 길고 더 진솔하게 표현하도록 수정했다.
감독은 리버의 버전을 그대로 영화에 넣었다.


[스포일러]
엔딩에서 누가 마이크를 데려갔나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삭제된 장면에서 그의 형이 데려간걸로 나온다.
그러나 거스 반 산트 감독은 이 장면을 삭제한 이유는 오픈된 결말 원했기 때문이다.
"스캇일 수도 있고 범죄자일 수도 있고 형일 수도있고 바로 여러분 관객일 수도 있다."
리버는 결말 이후 마이크가 어떻게 됐을까에 대해
"이런 이상한 생각이 들어요. 결말 이후에 마이크가 왠지 버클리 기면증 연구팀을 우연히 만나서
연구 대상으로 숙식을 제공받다가 거기에 일하는 간호사나 치료사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죠.
그녀가 그의 인생, 존재감 모든걸 바꿔놔요. 왠지 자식들도 있을거 같아요."


https://www.interviewmagazine.com/film/my-own-private-idaho


리버의 연기는 극찬을 받았고 베니스 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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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리버가 이 영화를 기점으로 많이 변했다고들 한다.
리버의 인터뷰 태도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공손하고 멀끔하고 수줍음 많던 소년은 어디가고
할리우드의 꼭두각시가 되기를 거부하는 반항적인 태도로 세태를 비꼬는 모습을 거침 없이 보여줬다.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본인만의 연기 방식과 제작사의 기대치 차이를 어떻게 대처하냐는 질문에
"제작사는 항상 제일 잘 되는걸 따라오는 법이에요. 저는 이번 영화로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최선의 연기를 해냈죠.
그래서 베니스 영화제나 토론토 영화제나 유럽 등지에서 비평가들한테 인정을 받으면 대형 제작사들이 거시기를 빨아주죠.
(then you have the power to get blow-jobs basically from the corporate leaders.)
미국 제작사들이 제 거시기를 빨아주네요. 기분 좋아요."
"커리어가 중요한게 아니에요. 무언가를 믿고 성장해가는게 중요하죠.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고 공감하고 삶에 가장 충실하고 가장 생생한 것을 창조해 나가는게 중요하죠."
이에 할리우드 종사자들 입에서 듣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고 묻자

"그래서 내가 할리우드 사람들이랑 안 어울려요, 저한테 해가 되거든요. 나만의 관점을 해친다고요."

(인터뷰 영상 링크 https://youtu.be/YUaro85jS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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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는 훗날 Vulture 매거진 인터뷰에서 [아이다호]를 두고
"우리 세대 배우들 중에 그렇게 신선한 연기를 한건 그가 최초일 것이다. 그 이후로 세상은 좀 더 개방적으로 변했지만
당시에 스무살짜리가 그런 배역을 맡는건 리스크가 있었다. 그걸 주저 않고 과감하게 해낸 용기가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부럽고 질투났다. 그러다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가 그립고 그와의 전화 통화가 그립다.
우리는 경쟁하면서 자신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는가. 내가 내 정체성을 찾은데는 리버의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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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스] 스틸 사진, 왼쪽부터 리버, 로버트 레드포드, 댄 아크로이드, 시드니 포이티에)

 

[아이다호]를 찍으며 감정 소모가 많았던 리버는
다음 프로젝트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케이퍼 코미디인 [스니커즈(1992)]를 선택한다.
이 영화 오프닝롤에서 철자가 암호처럼 뒤죽박죽으로 나오는데
로버트 레드포드의 경우 FORT RED BORDER
유니버설 픽쳐스 A TURNIP CURES ELVIS
리버의 이름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의 이름 철자를 재배열하면
소름끼치게도 VIPER HEROIN X 라는 단어가 나온다고 한다. (그가 죽은 장소(바이퍼룸)와 그를 죽인 약물(헤로인)이다)
관련 베니티페어 기사 https://www.vanityfair.com/style/scandal/2013/10/river-phoenix-overdose-dan-aykr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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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잇 러브]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만다 마티스와 리버)

 

이후 잇달아 저예산 공포 웨스턴 영화인 [사일런트 저스티스(리버 사후 1994년 개봉)]와 [콜 잇 러브(1993)] 촬영을 마친다.
[콜 잇 러브]를 촬영하면서 상대배우인 사만다 마티스와 열애가 시작된다.
그녀는 리버의 마지막 연인이고 리버의 사망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목격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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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의 미완성 유작인 [다크 블러드]에서 모습, 이 영화는 2012년 완성되어 작은 규모로 개봉했다.)

 

1993년 10월 리버는 유타 주 사막에서 [다크 블러드] 야외 촬영을 마치고 실내 촬영을 마무리하러 LA로 돌아왔다.
10월 30일 밤 웨스트 할리우드 선셋 블루바드에 위치한 나이트 클럽 "바이퍼 룸"(당시 조니 뎁이 공동소유)에서 그의 절친인
레드핫칠리페퍼스 플리가 참여하는 밴드 'P'의 공연을 보러 향한다.
누군가 건낸 '스피드볼'(헤로인과 코카인을 섞은 약물)이 담긴 컵을 마시고 리버는 잠시후 발작을 일으킨다.
함께 있던 그의 동생 호아킨은 911에 응급차를 요청했고 여동생 레인은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공연중이던 플리는 바로 뛰쳐나왔고 응급차에 리버와 함께 탄다.
리버는 병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93년 10월 31일 새벽 1시 51분
사망 판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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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선셋 스티립에 위치한 바이퍼룸, 조니 뎁이 1994년 친구와 공동으로 개업한 클럽으로 2004년 그의 지분을 팔아 넘겨 더 이상 그의 소유가 아니다.)

 

이후 부검이 이루어졌고 사인은 "급성 마약 중독"이다.


그동안 리버가 마약 중독자라는 소문, 스스로 자초했다는 소문, 각종 음모론 등이 있었지만
그의 부검 보고서를 보면 그가 마약 중독자가 아니라는걸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치사량의 8배에 이르는 농도의 코카인과 모르핀(헤로인이 혈액에 침투하면 모르핀으로 변질됨)이 혈액에서 검출됐으며
이외의 작은 마약 성분들(대마(보통 한 달 뒤에도 체내에 남아 있음), 발륨, 마약성 진통제)이 나왔으나 알콜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리버의 피부, 장기, 조직, 치아에 중독자라면 나타나야 할 증세들이 없었으며
코로 흡입한 흔적이나 헤로인 중독자에게 나타나는 주사 자국 또한 없었다.
오로지 '스피드볼'을 액체로 마셨을 때만 가해지는 증세들만이 심장과 폐에 있었다.
하지만 액체로 마셨을 때 혈관과 장기에 다다르기 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동안은 괜찮다는 착각이 들다가 갑작스럽게 타격이 오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라고 한다.
게다가 스피드볼은 조금씩 한모금만 마시는 마약인데 리버는 컵에 담긴게 뭔지도 모르고 원샷해 버렸다.

특히나 리버처럼 가끔씩 마약을 하는 경우가 오히려 중독자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중독자들보다 마약에 내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리버가 한동안 사막에서 촬영하며 마약을 끊었던게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더 치명타가 된 것이다.

 

https://medium.com/@jocwriters/the-curious-death-of-river-phoenix-88e47a0fa24b
(위 링크에 부검 보고서 및 분석글 참고)

 

 

그렇다면 어쩌다 리버는 독이 담긴 컵을 마시게 된걸까
여기서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린다.

리버의 친구이자 레드핫칠리페퍼스의 최측근인 밥 포레스트는 자신의 책에서 얘기하기를
리버가 [다크 블러드] 촬영을 마치고 LA에 돌아와 레드핫칠리페퍼스의 기타리스트 존 프루시안테의 집에서 한동안 지냈다고 한다.
(존 프루시안테는 당시 마약 중독자였고 레드핫칠리페퍼스를 탈퇴한 상황이었다.)
둘은 함께 지내며 같이 곡도 쓰고 연주도 하고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사망하던 날 리버는 존과 바이퍼룸에 함께 왔고 거기서 여자친구, 동생들, 친구들 또한 동행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리버가 클럽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술에 취한 것 같았다고 한다.
리버가 창백한 얼굴로 몸이 안좋다고 과다복용한거 같다고 얘기했을 때
그는 그가 말도 하고 두발로 서있었기 때문에 별일 아닐거라 안심시키고 넘어갔다고 한다.
리버가 몸이 안 좋다고 할 때 바로 대응하지 않은 것에 아직도 죄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목격자이자 여자친구였던 사만다 마티스의 말은 약간 다르다.
그녀가 리버의 동료이자 측근이었던 윌리엄 리처트([지미 리어던] 감독)에게 털어 놓은 바에 따르면
리버는 사실 그 날 공연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대신해서 호아킨과 레인을 데려가려고 했는데 막판에 리버가 마음을 바꿔 함께 갔다고 한다.
그는 그 날 플리와 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고
일행들과 기다리던 와중에 그의 '기타리스트' 친구가 다가와 리버에게 컵을 건내며 "이거 마셔. 기분이 좋아질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리버는 친구가 건낸 컵을 원샷헸고 곧바로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꼈다.
이내 구토와 발작이 시작됐다.
리처트 감독은 이후 사만다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콜 잇 러브]의 감독은 사만다가 자신에게 털어놓길
"리버가 존 프루시안테와 밖에 나갔고 사만다가 확인하러 나갔을 때 둘 사이에 언쟁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잠시후 그녀는 리버가 문제의 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다."
사만다는 당시 경찰의 심문에서 누가 리버에게 컵을 건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작년 그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털어 놓은 인터뷰에서는
그날 바이퍼룸에 잠깐 들려서 동생들을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리버한테 함께 공연하자는 요청이 들어왔고 클럽에서 더 머물게 됐고
자신과 사귀면서 그가 마약하는 모습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죽기 며칠전부터 뭔가 잘못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그날 누가 마약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지만
그는 취해있는 것 같았고 저는 살짝 기분이 안 좋았죠."
"헤로인은 바이퍼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없었어요. 의심이 들긴했지만 목격하진 못했죠."

당시에 자신이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온 사이 누군가와 싸우는 듯해 보였고
클럽 밖으로 쫓겨났는데 리버의 구토와 발작이 시작 됐고
그녀가 "리버한테 뭔짓을 한거야? 뭐를 준거야?"하고 나무라자
오히려 냅두라고 그러다 취한 기분 망친다(Leave him alone, you're spoiling his high)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누가 건냈는지에 대해 아직도 확실한 답이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유츄하는 인물은 존 프루시안테이다. (어디까지나 카더라 추측이다. )
윌리엄 리처트는 리버의 추모식에 참석했을 때 누군가 "방금 조니 뎁이 전화였는데 못온다고 전해달래요"라고 말하는걸 들었다.
왜 못오냐는 물음에 "존 *****이 체포될까봐 무서워서 집에서 안나오고 있나봐요 조니 뎁이 괜찮다고 진정시키러 갔대요." 
"걔가 그 약물을 건냈나봐요." 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그게 누굴 말하는 건지 몰랐지만 나중에 퍼즐을 맞춰보니 존 *****이 존 프루시안테였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만약 그가 리버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 2급 살인으로 기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리버의 유족들은 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경찰 수사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존 프루시안테은 리버의 죽음 이후 심각한 마약 중독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마약 살 돈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등 한동안 산송장처럼 지내다가
레드핫칠리페퍼스 멤버들의 설득으로 중독을 청산하고 밴드에 다시 합류하면서 새 삶을 시작하고 1999년 명반인 Californication을 발매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존 프루시안테는 이후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제대로 입을 연 적이 없고
컵을 건낸 여부조차도 불분명하지만 어찌됐든 리버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꼈다.
그 이후 1997년 중독에 빠져있던 시절 바이퍼룸에서 공연을 할 때
"지금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잘 안들려요. 리버가 죽던 날도 같은 문제가 있었죠.
그 때 사운드 스탭이 마이크를 기타 높이에 맞추는걸 짜증내서 리버의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를 못했거든요.
그날 리버의 기타로 연주했다면 그가 죽지 않았을텐데
..."라는 회한 섞인 말을 했다.

 

 

rock-band-cutting-list.jpg

(존 프루시안테 재합류 이후 레드 핫 칠리페퍼스, 왼쪽부터 플리, 앤서니 키디스, 존, 채드 스미스) 

 

리버와 존은 친구였다.
리버는 플리와 [아이다호]에서 인연덕분에 레드핫 멤버들과 가깝게 지낸다.
그들의 히트곡인 "Give It Away"에서는 리버를 언급하는 가사가 있다.
"There's a River born to be a giver, keep you warm won't let you shiver, his heart is never gonna wither"
(아낌 없이 베푸는 "강"이 하나 있네, 따뜻함을 유지하며 떨지 않게 해주지, 그의 진심은 절대 시들지 않아.)

뿐만 아니라 "Breaking the Girl" 뮤직 비디오에도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이로써 리버와 존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존이 레드핫을 탈퇴했을 때 그를 응원하며 솔로 앨범을 내보라고 권한 것도 리버였다.
존의 첫 솔로 앨범인 Niandra 에 둘이 함께 작업한 노래가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리버의 유족들의 승인을 받지 못해 수록곡에서 빠지게 됐지만
대신 두번째 솔로 앨범에 다른 제목으로 실린다.
리버 사후 레드핫칠리페퍼스는 1995년 앨범 One Hot Minute 에서 "Transcending" 으로 그를 추모한다.

(가사에서 리버와 특히 가깝게 지냈던 플리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1992년에 리버와 같이 찍은 플리의 베이스 튜토리얼 영상도 있다.영상 링크  https://youtu.be/ZxgFP-HV_lQ)

53.jpg

(플리와 리버)
 

 

 

 

 

 

54.jpg

(마이클 스타이프가 1993년에 직접 찍은 리버의 사진)

 

리버는 레드핫 플리뿐만 아니라 R.E.M.의 마이클 스타이프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둘의 인연은 마이클이 주최한 PETA 자선 콘서트에 리버의 밴드가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리버가 죽던 날 바이퍼룸에서 공연중이던 밴드 "P(조니 뎁이 기타리스트로 활동)"는 리버가 발작을 일으킬 당시
자신들의 노래인 "Michael Stipe"를 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노래 가사에는 리버가 언급된다.

("I finally talked to Michael Stipe, But I didn't get to see his car, Him and River Phoenix were leaving on the road tomorrow")
리버 사후 이듬해 발매된 R.E.M.의 앨범 [Monster]를 리버에게 바쳤다.
(이 앨범의 수록곡 "Let Me In"은 이듬해에 자살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에게 바치는 곡이다.
커트 코베인 또한 리버 사후 LA 공연에서 "Jesus Doesn't Want Me For a Sunbeam" 을 리버에게 바쳤다.)

1996년 발매한 앨범 [New Adventures in Hi-Fi]에 수록된 "E-Bow the Letter"는
마이클이 리버에게 보내려다가 그의 죽음 때문에 못보낸 편지로 만든 노래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버에게 바치는 노래들을 발매했고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음악계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그를 향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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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리버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뷰어 캐릭터를 맡을 예정이었는데
그가 죽자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그는 출연료 전액을 리버가 생전에 활발히 활동하던 환경 단체에 기부했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리버 피닉스를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나온다.

 

My_Own_Private_River.jpg

리버의 광팬이었던 제임스 프랭코는 [밀크]를 찍으면서 거스 반 산트 감독에게 
[아이다호]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 말했고 감독은 고마움에 프랭코에게 삭제된 미공개 장면들을 보여줬다.
이에 프랭코는 이를 재구성해서 공개하자고 감독에게 제안하고
2012년 프랭코가 직접 [My Own Private River] 라는 제목으로 [아이다호]의 삭제 장면들을 재편집해서 공개했다.

 

55.jpg

리버는 레오나로도 디카프리오의 우상이기도 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리버가 죽지 않았다면 레오의 커리어가 많이 달랐을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공교롭게도 레오는 리버가 사망하던 날 리버를 멀리서 마주쳤다고 한다.
올해 5월 에스콰이어 매거진 인터뷰에서
"리버 피닉스를 우리 세대 최고의 배우라고 여기며 자랐어요.
악수 한번만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LA 실버 레이크에서 열린 파티에 갔는데 그가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을 목격했죠.
마치, 히치콕 [현기증] 장면 같았어요
그때 그를 처음 본거죠.
언젠가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던 그가 제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저는 그 상태로 얼어붙었죠.
그러다 사람들 무리에 막혀 그를 놓쳤고 돌아봤을 땐 이미 그는 가버리고 없었어요.
...바이퍼룸으로 향하던 길이었던거에요."

 

 

 

두 사람의 또다른 공통분모가 있다면 바로 환경운동일 것이다.

디카프리오는 2016년 오스카 수상소감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평소에 환경운동에 열심인걸로 알려져 있다.

리버 피닉스가 이미 십대시절인 1980년대부터 관심을 가졌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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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뉴욕에서 동물 보호 자선 콘서트 일환으로 열린 Rock Against Fur에서 공연중인 리버)


그는 어린시절부터 히피였던 부모님과 성장환경의 영향으로

이미 누구보다 열성적인 환경 및 동물 보호 운동가였다.
때문에 사후 그에게는 "비건 제임스 딘, 이유 있는 반항(Rebel with a Cause)"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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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시절 PETA 공익 광고에 출연한 모습)


7살 때부터 비건 식생활을 고집해왔고 그의 주변인들 중에는 그를 만나고 비건이 된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베지테리언 혹은 비건이 꽤 흔하지만 그당시만 해도 비건은 대중에게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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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도나휴 토크쇼 출연 당시 리버와 아기 시절 조이 크라비츠, 그녀의 엄마인 배우 리사 보넷)


1990년에 출연한 도나휴 토크쇼에
배우 리사 보넷, 라울 줄리아와 작가 존 로빈스(배스킨 라빈스 상속을 포기하고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전파한 것으로 유명)과 패널로 동반출연해
그들의 동물,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토의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리버는 토의 시작 전 서론으로 이렇게 말문을 연다.
"환경운동가란 무엇인지 일단 정의부터 내릴게요.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환경운동가가 될 권리가 있어요.
단순히 누군가를 일컷는 수식어가 아니에요.
만약 정부가 이 문제를 건드리기 겁난다면, 이건 국방 예산과 같은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삶을 지탱하는 시스템을 방어하기 위한 거죠.
국방에 들어가는 돈을 나눠서 이 쪽에 신경쓴다면 전인류를 구할 수 있습니다.
(I would like to redefine for everyone here what an environmentalist is. I think we all have the natural birth right to be so.
It should not be a label. In fact if the government has any qualms about it, it should be put in the perspective of the defense budget.
This is defense of our life support system. Let's divert some of these funds and put it into the direction that it may save all of mankind.)"

하지만 청중들과 시청자들은 시종일관 꼰대 같은 태도로 패널들에게 무례한 질문 세례를 퍼부었을 만큼
당시 대중들은 환경 문제와 무지했고 무관심했다.

(토크쇼 영상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p6r2wMB6o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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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죽옷을 입지 않아요. 가죽은 제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죠. 다른 동물들의 것이죠..." Rock Agianst Fur 인터뷰)


이러한 상황에서도 리버는 꿋꿋하게 자신의 의견을 틈틈이 표출했으며
그의 밴드 Aleka's Attic 은 1989년 Rock agianst Fur 등 동물보호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자선 공연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공로로 1992년 PETA에서 주관한 인도주의상을 수상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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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PETA 인도주의상(Humanitarian Award) 수상 당시 모습)

 

 

 

 

마지막으로 그의 진정한 꿈이었던 그의 음악 활동을 언급 안할 수가 없다.

51.jpg

(함께 공연중인 리버와 동생 레인)


리버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것에 익숙했다.
애초에 가족들이 LA로 이사온건 그와 동생 레인이 뮤지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금전적 이유로 남매들은 연기를 시작했고 뮤지션의 꿈은 미뤄둬야 했다.
[허공에의 질주]에서 피아노 연기를 위해 피아노를 직접 배우고
아역 배우 시절 번 돈을 기타를 사기 위해 저축하기도 했고
16살 때 출연한 영화 [지미 리어던] 엔딩 크레딧에 리버의 자작곡이 들어가기로 했으나 제작사측에서 빼버렸고
컨트리 가수로 나오는 [콜 잇 러브]에서도 리버의 자작곡 "Lone Star State of Mine" 을 들을수 있다.

Aleka',s_Attic.jpg

(리버와 동생이 결성한 Aleka's Attic 멤버들)

 

1987년 여동생 레인을 포함해 3명의 친구와 Aleka's Attic(알리카의 다락방) 이라는 밴드를 결성해서
아일랜드 레코드와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밴드명에 대해 리버는 이렇게 설명한다.
""알리카"라는 가상의 시인이자 철학가가 있는데 그는 친구들을 자신의 다락방에 불러 생각과 의견을 나누곤 했다.
"알리카"가 죽자 남아있는 친구들이 음악으로 그의 신념을 기리고자 밴드를 결성한다
.")
애초에 음반사측에서는 애초에 리버가 솔로 뮤지션으로 나오길 원했지만
리버가 밴드를 고집해서 밴드로 계약했다고 했다.

밴드가 그한테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었고
'유명인, 스타'라는 타이틀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분출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년 지나지 않아 리버의 영화 촬영때문에 이래저래 음반 작업이 미뤄지고
그들의 음악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음반사는 계약을 철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직접 녹음해서라도 앨범을 발매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그의 사망으로 알리카스 애틱은 해체됐고 앨범은 끝내 발매되지 못했다.
1997년 그의 친구였던 R.E.M. 의 마이클 스타이프가 아일랜드 레코드로부터 그들의 음악 판권을 사들인다.
정식으로 발매된 앨범은 없지만
동물보호활동 자선 앨범으로 참여한 여러 노래가 그동안 인터넷상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아이다호]에서 그들의 노래 "Too Many Colors"가 실리기도 했다. 

2019년에 리버의 동생 레인 피닉스가 알리카스 애틱의 싱글 "Time Gone"과 "In the Corner Dunce"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레인은 내일 10월 31일 리버 26주기에 자신의 오빠의 이름을 딴 제목의 첫 솔로 앨범 [RIVER]를 공개할 예정이다.)
 

"In the Corner Dunce" 뮤직 비디오 (포크 멜로디와 은유적인 가사가 리버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매우 잘어울린다.)

 

 

 

 

 

56.gif


우리는 그저 그를  요절한 미남 배우로 기억할 지도 모르지만

진짜 그의 모습은
자신의 외모나 스타로서의 위치를 신경쓰지도 의식하지도 않고도
유머, 성숙함, 명석함, 진솔함,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카리스마와 품위가 넘쳤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아낌없이 베풀었고
환경, 동물, 평화를 지키는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앞장섰다.
자신의 믿음에 모든걸 쏟아 붓고
권위에 굴하지 않으며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솔직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직접 보여준

'미남 배우', '무비스타', '틴 아이돌'

그 이상의 '사람'이었다.

 

 

 

 

 

57.jpg

 


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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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굉장한 정성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리버가 마약 중독자여서 평소처럼 행동하다 사망한줄만 알았는데.. 실상은 달랐군요.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7:51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golgo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주변인들 증언에 따르면, 심지어 중독자였던 친구들도 하나같이, 리버가 생전에 중독자는 아니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인이 급성 마약 중독이었기 때문에 마약 중독자 였다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죠.
오히려 중독자였으면 덜 치명적이었을거라는 얘기도 있어서 더 안타깝습니다.
22:34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rshuk
주류 문화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커트 코베인이랑 닮은 구석이 있죠.
물론 커트는 그런지 락스타라 더 거칠고 찌들어 있고 자기 혐오적인 면모도 있었다면
리버는 예민하고 반항적인 면모도 있었지만 동시에 희망찬 느낌도 있었어요.
22:42
19.10.30.
profile image 3등
완전 꼼꼼히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배우라 늘 맘이 아프네요..
18:07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한솔2
꼼꼼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쓰면서 리버 인터뷰를 많이 읽었는데 읽을 때는 마치 그가 옆에서 생생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 웃다가도
다 읽으면 이미 그가 떠나고 없다는게 실감나서 다시 슬퍼지더라고요.
22:45
19.10.30.
profile image
긴 정성글 잘 읽었어요. 몰랐던 사실을 알기도하고, 리버는 굉장히 따스한 사람이었다는걸 느낍니다 ㅠ.ㅠ
18:22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낡낡
저도 리버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어린 나이에 정말 참 속이 깊었다는걸 여러번 느꼈습니다.
22:47
19.10.30.
천사의종소리
삭제된 댓글입니다.
18:32
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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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천사의종소리
리버가 지구에서 함께한 시간보다 떠나보낸 시간이 더 길어진지 3년이 됐네요ㅜㅜ
22:50
19.10.30.
제 어릴 적 우상이에요! 아직도 그의 이름을 아이디로 쓰고 있다는 ㅎㅎ 너무너무너무너무 그립습니다
18:36
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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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웃짱팬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람이죠. 동생 호아킨이 형의 못다한 길을 이어받아 최고의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으니 살아 있었다면 동생을 무척 자랑스러워했을거 같네요
22:56
19.10.30.
챠밍제이
삭제된 댓글입니다.
18:53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챠밍제이
정독 감사합니다.
리버를 위한 글이니 정성들여야죠 ㅎㅎ
22:57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토미미
어떤 영화를 보러 가셨을까 궁금하네요?
영화 끝나고 다시 꼭 보러오세요!!
22:58
19.10.30.
아직 리버 피닉스의 작품을 제대로 본 게 없는데 시간이 되면 꼭 <아이다호>부터 먼저 볼까 합니다. 살아있더라면 지금은 어땠으려나요.
19:46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bonvoyage
지금 cgv 아트하우스에서 리버 피닉스 특별전으로 아이다호와 스탠바이미 상영중이니 기회가 되면 꼭 보세요!
리버가 살아 았었다면 글쎄요... 연기활동 병행하면서 동시에 뮤지션의 꿈을 좀 더 펼쳤을거 같고
호아킨이랑 같이 작품 출연도 했을거 같네요.
확실한건 흔하고 뻔한 배우는 아니였을건 분명합니다.
23:05
19.10.30.
profile image
최근에 아이다호와 스탠 바이 미를 보고 리버 피닉스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 데 덕분에 많이 알아가네요. 생각보다 더 멋진 사람이었군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허공의 질주도 꼭 봐야겠어요
19:47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Howwasyourday?

알면 알수록 더 멋있는 사람인거 같아요.
허공에의 질주도 꼭 보세요. 시드니 루멧 감독이라 영화 자체 완성도도 높고 리버의 연기가 끝내줍니다. 실제 연인이었던 마사 플림튼이 같이 출연해서 실제 커플의 케미가 느껴지는 풋풋하고 예쁜 장면들도 많아요. 리버 캐릭터에 감정 이입하면서 보다가 결국 눈물도 흘렸네요ㅎㅎ

23:11
19.10.30.
와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네요
다음 주 수요일 스탠 바이 미 볼 예정입니다 ㅜ
23:03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화이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탠바이미 보고 나서 글을 또 읽으시면 극중 캐릭터가 더 와닿고 리버가 더 가깝게 느껴질거에요 ㅎㅎ

23:13
19.10.30.
profile image
제게 참 특별한... 여전히 그립고 아픈 이름인데 올해는 조커 개봉도 맞물리고 CGV에서 깜짝 특별전까지 해주는 덕분에 여기저기 은근 회자되면서 덜 외로운 주기를 맞이하네요ㅠㅠ 정성 가득한 글 정독했어요. 감사합니다.
23:48
19.10.30.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페일블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동안 리버를 잘 몰랐는데 최근 몇달 사이에 급 관심이 생겨서 기사랑 인터뷰도 찾아보다가 알면 알아달수록 아름다운 사람이라는걸 뒤늦게 깨닫고 이 글을 꼭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리버를 페일블루님과 함께 기억해주면 좋겠네요.
13:36
19.10.31.

며칠 전 <아이다호> 를 봤는데 이 글 보다가 눈물 났어요 ㅠㅠ 넘 안타깝네요

09:39
19.10.31.
profile image
LifeonMars 작성자
leslie
리버가 연기한 대표 캐릭터들(스탠바이미,허공에질주, 아이다호)이 리버의 인생이 묘하게 맞물리는 점이 있어서 더 와닿더라고요 ㅜㅜ
13:38
19.10.31.
profile image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버가 외모때문에 후대에 하이틴스타 비슷하게 기억되는데, 걸어온 길을 보면 사실 전형적인 연기천재였죠
디카프리오나 톰크루즈보단 몽고메리 클리프트나 말론 브란도 쪽에 가까운...
꽃미남 스타가 아닌 훌륭한 배우 하나를 잃었다고 표현하는게 더 적절해보일정도였어요
아쉬워요
10:22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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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건환과
맞아요. 말론 브란도 또한 주류에 편승하길 거부하는 배우 중에 하나였죠. 연기도 연기지만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도 그렇고 시선 신경 안 쓰고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 점도 비슷한거 같네요. 둘다 단순히 ‘미남’ 그 이상의 풍기는 아우라가 있기도 했고요.
13:46
19.10.31.
profile image
<아이다호>,<스탠 바이 미>를 보려고.. 보기전에 이 배우에 대해 검색을 해봤었는데, 그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고 다른분들 말씀처럼 정성이 가득한 글이네요~ 크..ㅠㅠbb 덕분에 몰랐던 정보들도 알게 되었고, 이 배우를 다시 보게 된 것 같아요. 두편의 영화가 다시 스쳐지나갑니다..
그저 미남배우가 아니라 마인드까지 멋진 배우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36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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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위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쓸땐 나름 열심히 썼는데 지금 다시 읽어 보니 이마저도 리버를 설명하기 부족한거 같네요 ㅎㅎ그래도 많은 분들이 리버를 알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거 같아 기쁩니다.
13:51
19.10.31.
profile image

어린 시절부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다보니 그런 환경이 그를 너무 몰아세운게 아닌가싶어요.

당대의 젊은 배우들에게 영향을 줬고 그 배우들이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가 되었죠.(에단 호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만약 리버가 살아있었으면 그들과 함께 명배우가 대접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워요.

11:36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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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셋져
맞아요. 리버가 가족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해주고 가족들이 정서적인 지원으로 보답해줬다는데 그래도 어린 나이에 어깨가 많이 무거웠을거 같아요.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한테도 많이 베풀었다고 하네요.
리버가 살아있었다면 호아킨과 나란히 레전드 형제가 됐을거에요.
13:58
19.10.31.
profile image
멋진 글입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불꽃같은 삶을 살다갔다'는 정말 리버 피닉스에게 어울리는 표현이군요!
12:01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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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jade
감사합니다.
정말 불꽃같은 삶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짧지만 강렬했죠.
13:59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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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있었으면 어떠한 작품이 생겼을지 생각을 하게되네요
17:21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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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이마루
감사합니다. 왠지 살아 있었다면 동생 호아킨처럼 상업 영화보다 주로 인디 영화에서 많이 봤을거 같아요. 연출이나 각본에도 직접 참여도 많이 했을거 같네요.
22:58
19.10.31.
정성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약물중독으로 죽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며칠 전 <아이다호>를 보고 나와서도 한동안 먹먹하더라구요... ㅠㅠㅠ 글 보면서 또 그런 기분이 드네요
17:26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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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Mars 작성자
sheldon
먹먹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독자가 아니였을 뿐이지 사인은 급성 약물 중독 맞아요. 리버가 아이다호 촬영하면서 제작에도 많이 관여하고 배역에 깊게 몰입을 해서 그런지 더 와닿더라고요..ㅜㅜ
23:01
19.10.31.
profile image

일독했습니다 :)

 

가끔 이런 덧없는 질문을 문득, 생각해 봅니다

 

' 리버가 아직도 살아있었다면 지금 영화계의 흐름은 어떤 모습일까 '

 

그래서인지 형만큼 더불어 환경과 생명권에 진심인 동생 호아킨의 행보도 예사롭진 않은 듯 합니다

숀 몬슨 감독의 다큐 '지구생명체Earthlings'(2005)에서 호아킨의 내레이션에 입혀진 다소 충격적! 영상이 아직도 생각나는 듯합니다

이번 '군다Gunda'(2020, 빅토리 코사코프스키) 제작까지 담당한 호아킨의 '지구적' 활동을 보면 그의 행보를 절로 응원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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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
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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