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장 집은 실제로 짓기에는 비현실적이다'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변명(?)
'기생충'에 관한 인터뷰를 찾아본 적이 있는 분들은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박사장네 집 건물은 실제로는 되게 비현실적인 구조라고 하죠.
그런데 기생충을 돌려 보다가 봉감독이 이에 대한 변명(?)을 집어넣은 듯한 소품을 발견했습니다.
이 장면에 나오는 신문 기사인데요,
화질이 1080p라서 몇몇 알아볼 수 없는 글자가 있긴 했는데, 아무튼 빨간 박스 안은 이런 내용이더군요.
당신의 건축물은 실용성 없이 관념만 남는다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 앞 건물의 낡은 회벽을 보자. 처음 저것을 설계하고 짓는 데에 수십년. 그동안 건물주 명의가 바뀔(?) 것이며, 그들의 작업이 바뀌는 만큼 회벽에 기대어지고 설치하고 칠해지는 것이 다르게 된다. 그리고 지금 두 세기가 지났다. 저 건물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두레선생의집(?)’? ‘14번가 두 번째 집’? ‘19세기 양식을 머금고 변주된 20세기 건물’? 모두 맞는 말이다. 결국은 관념이 남는다. ‘관념만’ 남는 것이 아니다. 실용성은 대중의 몫. 관념은 건축물만의 주체적인 아이덴티티이다. 실용성만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히스토리’ 과목에 관한 일이 아니다. 너와 나, 우리가 연결된 일종의 벨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답니다. 남궁현자 선생님의 꿋꿋한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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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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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디테일이 대단하십니더
괜히 봉테일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 것 같아요.
리스펙!!
남궁현자 선생님 인터뷰도 있네요.^^
남궁현자쌤...
글케 관념적이신 분이 왜 지하에 그런 걸 만드셔서 이 사달을 내나요
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문광이 '남궁현자 선생님이 지하실을 만드신 게 쪽팔리셨는가...'라고 말한 게 이해가 가네요. 대피 장소로서의 비밀 공간은 오로지 실용적 목적만을 위해 만든 곳이니... ㅋㅋ
봉테일 답군요^^
디테일 감탄..
우와 역시 봉테일... 리스펙트!
역시 봉테일이네요ㅋㅋㅋㅋㅋ
역시 꼼꼼한 봉테일!
이런 부분까지 디테일 :)
하..ㅠㅠ 이런부분까지 진짜 감동입니다 최고야 ㅠㅠㅠ
소름 쫙..
‘히스토리’ 과목에 관한 일이 아니다. 너와 나, 우리가 연결된 일종의 벨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맨 마지막 문장.. 믿음의 벨트 연상시키네요
와 꼼꼼...와................
최근에 드라마 품위있는그녀 정주행했는데 거기에 나오는 집이 너무 화려해서 기생충 박사장네보니까 소박해보이더라니까요ㅎㅎㅎㅎㅎ 괜히 모던한 벤처 사장이 아닙니다.
와...저 작은 글씨를 찾아내는게 대단하십니다!!
역시 봉테일이시네요..ㅎㅎㅎㅎ
디테일 너무 살아있네요... 저기는 관객이 대충만 훑고 지나갈 화면인데도 기사까지도 저렇게 철학을 담아 넣나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