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로스, '보더랜즈' 폭망을 코로나 탓으로 돌려

Eli Roth Blames ‘Borderlands’ Disaster on COVID
비디오게임 원작 영화의 붐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로는 ‘Sonic the Hedgehog’, ‘The Super Mario Bros. Movie’, ‘Five Nights at Freddy’s’, 그리고 ‘Minecraft’ 등이 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 있었던 작품이 일라이 로스 감독의 ‘Borderlands’다. 하지만 이 영화는 흥행참패를 겪었다. 제작비로 1억 4,500만 달러가 투입되었지만,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고작 3,100만 달러에 그쳤다. 라이언스게이트는 이 작품으로 약 1억 1,5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리뷰는 참혹했다. 로튼토마토 점수는 10%였으며, 개봉 전부터 이어졌던 제작 과정의 논란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했을 일이었다. 영화는 2021년에 촬영을 시작했으며, 일라이 로스가 크레이그 메이진(‘The Last of Us’)과 함께 공동 집필한 각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후 대대적인 재촬영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로스를 대신해 ‘Deadpool’의 팀 밀러가 감독 자리에 올랐다.
일라이 로스는 최근 ‘The Town’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랫동안 입을 다물었던 ‘Borderlands’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처음엔 말을 아꼈지만, 이내 몇 가지 답변을 하기로 했다. 그는 현재 공개된 버전이 자신이 만든 영화가 아니며, 완성된 작품을 보며 자신도 낯설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가 내가 각본 쓰고 감독한 작품으로 소개되는데, 실제로 영화를 틀어놓고 보면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되더군요.”
로스는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자신의 실패한 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팬데믹 시기, 사전 제작이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 누구도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얼마나 복잡해질지를 예상하지 못했어요. 단순히 촬영을 넘어서, 픽업 샷이나 재촬영이 필요해지는데, 출연진이 여섯 명인데 각자 전혀 다른 세트에 있고, 도시가 개방되면서 또 코로나가 퍼지고, 촬영장이 닫히고… 우리는 한 공간에서 사전 준비를 할 수 없었고, 나는 스턴트팀과 직접 대면할 수도 없었고, 프레비즈(시각효과 사전작업)도 제대로 못 했어요. 이런 규모의 영화를 Zoom으로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Borderlands’의 재촬영은 2022년 초여름에 이루어졌다. 영화는 그해 11월 시사회에서 테스트 상영을 가졌고, 라이언스게이트 측은 이후 추가적인 수정을 요구했다.
공동 각본가였던 크레이그 메이진은 공식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서 삭제했다. 대신 ‘Joe Crombie’라는 이름이 올라갔는데, 이는 메이진이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만든 가명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메이진은 그 추측을 계속 부인해왔다.
이 영화의 각본 작업에는 그 외에도 게리 로스, 아론 버그, 오렌 우지엘, 줄 테일러, 토니 레튼마이어, 잭 올코위츠, 크리스 브레머, 그리고… 샘 레빈슨까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Joe Crombie’가 누구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메이진이 꼽히고 있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4/13/eli-roth-blames-borderlands-disaster-on-co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