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언> 잭 퀘이드 & 소피 대처 인터뷰

<컴패니언>은 줄거리만 보면 살짝 황당한 느낌도 있는데, 영화에서 관객들이 어떤 걸 얻어갔으면 하나요?
소피 대처: 이 영화가 많은 대화를 불러일으켰으면 좋겠어요. 제가 참여하는 모든 작품이 극장을 나와서도 계속 이야기될 수 있길 바라거든요. 그리고 <컴패니언>에는 그런 요소들이 많아요. 현실과 굉장히 맞닿아 있는 주제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잭 퀘이드: 영화가 지금 이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이건 제가 읽어본 시나리오 중에서도 최고였어요.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제가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정말 좋아했을 영화라는 점이었어요. 사실 장르를 딱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확실한 건 이 영화가 엄청난 재미를 준다는 거예요. 동시에 굉장히 의미 있고 시의적절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어두운 공포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사람들이 지금 공포 장르에 끌리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잭 퀘이드: 지금 공포 장르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예전에는 특정한 틀 안에 갇힌 장르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공포라는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해졌고, 문화적으로도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죠
소피 대처: 지금 공포 장르는 정말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요. 현실적인 주제들을 공포와 결합해서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컴패니언>에서는 여성혐오를 다루고 있고, <헤레틱>은 종교를 소재로 삼았어요. 초현실적인 요소와 현실적인 메시지를 결합하면 정말 강력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잭, 예전에 <스크림 5>에서 덕후 집착광 리치를 연기하려고 스타워즈 팬덤을 비판하는 글을 레딧에 올린 적이 있죠. 이번에 조쉬 같은 ‘착한남자’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어떤 식으로 몰입했나요?
잭 퀘이드: 일단 전 <라스트 제다이>를 정말 좋아합니다(웃음). 조쉬가 흥미로운 점은, 자신이 악역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 악역이라는 거예요.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불안감이 많은 인물인데, 그를 연기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고 했어요. 촬영 중 어느 날 ‘조쉬는 평생 “사랑해”라는 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게 영화에서 그의 모든 행동을 설명해 주는 열쇠가 되었죠
소피, 캐릭터를 이해할 때 음악을 많이 활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이리스를 위해 준비한 플레이리스트는 어땠나요?
소피 대처: 처음엔 신스(=신디사이저) 사운드 위주의 리스트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뻔한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감정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아이리스는 겉모습이 살짝 빈티지한 느낌이 있어서 '벨 앤 세바스찬' 같은 음악을 넣었어요. 그리고 '프랑수아즈 아르디', '제인 버킨' 같은 60년대 프렌치 뉴웨이브 음악도 많았어요. 아이리스는 굉장히 시대를 초월한 캐릭터거든요. 그러다 결국 가장 적합하다고 느낀 밴드는 ‘브로드캐스트’였어요. 그들의 음악에는 어떤 향수와 멜랑콜리가 있는데, 아이리스도 그런 감정을 지닌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본인은 그걸 인식하지 못하지만요
영화에서 조쉬가 아이리스를 부르는 애칭이 ‘Beep Boop’이던데, 꽤 섬뜩하더라고요.
잭 퀘이드: 지금 다시 생각해도 소름 돋네요. 진짜 별로죠
혹시 두 분도 이상한 애칭으로 불려본 적 있나요?
소피 대처: 너무 심한 건 밝히지 않겠지만... 네, 있죠. 문제는 그 당시에는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연애 중에는 몰랐다가 몇 년 지나서야 ‘와, 진짜 별로였구나’ 싶더라고요
잭 퀘이드: 정말 나중에야 깨닫죠
서로에게 부르는 별명도 있나요?
잭 퀘이드: 저는 소피를 ‘소피 대처, 마담 프레지던트’라고 불러요
소피 대처: 전 별명을 잘 안 짓는 편이라서... 잭, 넌 뭐라고 불려?
잭 퀘이드: 사람들이 ‘잭 어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칼 어반은 나를 ‘퀘이도’라고 불러요. 사실 되게 좋아하는 별명이에요. 그리고 난 ‘Chief’ 같은 호칭도 은근 좋아해요. 보통 비꼬는 의미로 쓰이긴 하지만, 뭐 어때요
소피 대처: 전 인스타그램 닉네임 때문에 ‘소피’ 대신 ‘Soapy’라고 불려요. 또는 ‘Soapster’ 정도?
촬영 중에 출연진끼리 취중 노래방을 즐겼다고 들었어요. 누가 더 잘했나요?
잭 퀘이드: 간단해요. 소피는 잘하고, 전 못합니다
소피 대처: 전 위저의 ‘Say It Ain’t So’를 불렀어요. 분위기 띄우기 딱 좋은 곡이죠. 근데 가끔은 새벽에 데이비드 린치 와 앨런 R. 스플렛의 ‘In Heaven (Lady in the Radiator Song)’ 같은 곡을 부르면서 감성에 젖기도 해요
잭 퀘이드: 소피는 원래 노래를 잘해요. 전 더 밴드의 ‘The Weight’를 주로 부르는데, 제목만 말하면 다들 모르다가 ‘Take a load off, Fanny~’ 하면 다 따라 불러요
소피 대처: 전 개인 노래방이 좋아요. 거기서 곡 연습한 다음, 사람들 앞에서 완벽하게 부르는 거죠
잭 퀘이드: 노래방은 좀 창피함을 느껴야 제맛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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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겠어요~



간만에 아주 유쾌하게 본 영화였습니다.^^

많이 봤음 해서 노스포로 적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