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매키 <8마일> 에미넴과의 랩 배틀 비하인드

현재 캡틴 아메리카로 활약 중인 안소니 매키가 과거 에미넴 주연의 전설적인 힙합 영화 <8마일>(2002)에서 맡았던 역할은 주인공과 대립하는 '프리 월드' 리더, 파파 독(클라렌스)이었다. 극 중에서는 거친 갱스터로 군림하지만, 마지막 배틀에서 B-래빗(에미넴)에게 치명적인 디스를 당하며 완전히 무너진다.
"너의 비밀을 다 까발려줄까?"라는 도발과 함께, "얌전한 사립학교 졸업생", "가족 모두 화목한 모범적인 집안 출신", "겉모습만 갱스터"라는 가사로 B-래빗이 파파 독을 철저히 조롱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명장면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부분은 촬영 직전까지 즉흥적으로 수정된 가사였으며, 실제로 안소니 매키의 개인 정보를 반영한 랩이었다고 한다.
매키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 The Pivot에서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에미넴이 이미 전날부터 그를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에미넴이 '우리 둘이 대립하는 게 좀 이상하지 않아?'라고 묻더라. 난 그냥 '그래?' 했고, 그는 '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라고 했다. 그래서 한 두 시간 정도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좋아, 내일 보자'며 헤어졌고 난 그대로 카지노에 갔다. 다음 날이 바로 배틀 장면 촬영이었다"
그렇게 맞이한 촬영 당일, 카메라가 돌자 B-래빗이 예상치 못한 개인 신상 디스로 공격을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 파파 독이 멍해진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매키의 실제 반응이었다는 것.
"잠깐만, 이거 내 얘기잖아?! 이건 클라렌스의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라고!! 완전 개인적인 공격이었다고!! 에미넴, 너 진짜 최악이다!"
진행자가 “그래서 마이크를 들고 손이 떨렸던 거냐?”고 묻자, 매키는 "그렇다! 이런 놈이랑 싸울 수 있겠냐!"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사실 내 부모님은 아직도 잘 살고 계시고, 좋은 학교 나온 것도 맞긴 한데 말이다"
실제로 안소니 매키는 노스캐롤라이나 예술대학과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으로, 영화 속 가사는 완전히 허구가 아니었다. 결국, 파파 독은 마이크를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패배했다.
매키는 2021년에도 같은 일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에미넴이 미리 양해를 구하긴 했다. '대본을 읽어보니 널 싫어할 이유가 없더라. 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넣어도 되겠냐?'고 하더라"라며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밝혔다.
"마지막 배틀에서 그는 날 구글링해서 내 정보를 전부 랩으로 만들었다. 영화 속에서 나를 디스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신상을 그대로 읊었다. 이봐, 마셜(에미넴 본명)!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안소니 매키는 캡틴 아메리카로서 레드 헐크(해리슨 포드)와도 싸웠지만, 만약 다시 에미넴과 맞붙는다면 또다시 패배할지도 모른다.
한편 <8마일>은 2023년 50센트가 드라마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행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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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매키가 명문대 출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