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보고 (스포O)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과 함께 [멜로가 체질]을 공동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보고 왔습니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수상을 하기도 했고, 손석구 배우의 특별출연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 개봉일에 보고 왔네요.
영화는 크게 부모의 사망, 가난 등 현실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단 학생 ‘인영’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이레 양이 맡은 ‘인영’ 역은 그 캐릭터 자체도 낙관적이지만, 이정하 배우가 맡은 ‘도윤’이나 손석구 배우가 연기하는 ‘동욱’ 등 선한 인물들이 주변에서 서포트해주어 시종 영화의 톤을 명랑하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인영’의 메인플롯이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예술단에서 따돌림, 10대 소녀 간의 갈등 등인데 이를 통해 성장하게 되는 성장드라마의 골격인 것입니다.
극 중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지만 대사 등 꾸준한 언급을 통해 현재 ‘인영’이 겪는 예술단에서의 이야기는 ‘인영’의 모친인 ‘연희’와 ‘설아’의 과거로 오버랩이 됩니다. 이러한 공통분모는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기도 하는 동시에 흡사 로맨틱 코미디처럼 상극적인 두 인물 ‘인영’과 ‘설아’가 어쩌다 동거동락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이가 좋아지는 촉발제가 되기도 하는 셈입니다. 101분 되는 짧은 러닝타임에서 둘의 관계성에 충분한 설득력을 준다고도 볼 수 있겠고요.
저에게는 이 영화가 김태용 감독의 <거인>과 정반대의 에너지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배경 설정이나 보편적이기보단 사적이기까지한 10대의 고난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소재를 가졌지만 작품의 지향점은 극명히 다르니까요.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 재난을 맞이한 10대 소녀의 <마션>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에서 ‘괜찮아!’라고 말하는 영화니까요. 크게 악역이 등장하거나 극적인 사건을 다루기보다 착한 인물들과 시종 그럼에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영화를 보고나면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실 겁니다. 크게 반짝이는 순간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청소년 TV 단막극 한 편 보고 온 듯 했네요.
<소원>에서 처음 본 이레 배우의 긍정적인 기운이 상당히 좋고, 진서연 배우는 극 전반과 후반이 극명해서 컨셉츄얼하기도 한데 본인의 이미지와 캐릭터가 잘 매칭되었네요. 짧은 분량이지만 이정하 배우의 학생 연기는 [무빙]에서도 그렇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해내며, 손석구 배우는 특별출연이라 크게 힘을 빼고 한 연기에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져 현장을 즐기는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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