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living dead (1985) 코믹호러좀비쇼 걸작. 스포일러 있음.
좀비호러영화들 중 가장 웃겼던 영화다.
영화가 엄청 웃기면서도 견고해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좀비가루가 번져서 시체들이 막 일어나는 와중에,
공동묘지 곁에 있는 시체박제회사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것이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예측불가능한 전개 등
폭소 대코메디가 영화 내내 계속 이어지는 스타일의 영화다.
배우들이 유명배우들은 아니더라도, 굉장히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는 베테랑들이라서,
똘끼있는 코메디들도 연기력만으로 고급스럽게 만든다.
다른 영화들에서라면 엄숙한 상류층신사로 나왔을 제임스 카렌도
이 영화에서는 똘끼충만 머리가 빈 말썽꾸러기로 나온다.
똘끼충만 멍청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면서도 어딘지 고급스럽다.
동물이나 인간의 시체를 박제해서 파는 작은 회사의 직원 제임스 카렌은
멍청하고 똘끼충만해서 사고뭉치다. 야무진 사장 버트는 골머리 아프지만, 그래도 친구라서
참고 산다. 어느날 새 직원 프레디가 들어온다. 제임스 카렌은 새 직원을 교육시키다가, 이 회사 지하에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하고 프레디를 지하실로 데려간다. 지하실에는 빈 통들이 널려 있고
그 안을 보니 시체가 들어있다.
제임스 카렌은 프레디에게 이 시체들은 다 살아있다 하고 말해준다. 프레디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설마......"하는데, 제임스 카렌은 미군이 인체실험을 하다가 약을 발명했는데, 이 약 때문에 시체들이 살아나는 바람에
그 시체들을 통에 넣어 밀봉해서 다른 데로 빼돌렸다고 말해준다.
멍청한 미군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통을 이 회사로 갖고 왔고, 회사에서는 지하에 내버려두었다는 것이다.
프레디: "그런 약이 있어요? 어떻게 만드는데요?"
제임스 카렌: "내가 어떻게 알아? 마리화나에다가 코카인을 섞어서 어찌어찌 만든다더군."
프레디: "혹시 이 통이 깨져서 시체들이 나오면 어떡하죠?"
제임스 카렌: "하하하. 이 통이 깨져? 이것은 미군의 정예공병이 만든 거야."
그런데 그 순간 통이 깨지면서, 통 속의 시체는 녹아서 밖으로 흘러나온다.
둘은 그 가루를 뒤집어쓴다.
회사 안의 시체들이 다 일어나서 뛰어다니는데, 제임스 카렌과 프레디 둘이서 좌충우돌하며 이를 막는다.
그러다가, 둘이 포기하고 사장 버트를 전화로 부른다. "내가 지하실에 가지 말랬지? 이 사고뭉치야!"
사장은 화를 내다가 포기하고 좀비들을 막는데 힘을 보탠다. 좀비는 간신히 잡았는데, 어디다 두어야 하나?
그들은 옆에 있는 장의사를 찾아가 좀비를 화장해서 태워버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좀비가 불에 타자, 좀비 가루가 굴뚝을 타고 밖으로 날아가서 공동묘지로 스며든다.
그러자, 사건은 더 커진다.
공동묘지에서 시체들이 살아나서 뛰어다니며, 사람들의 뇌를 먹는다.
영화는 똘끼에다가 B급 엄청 웃기는 영화인데, 각본이나 연출이나 배우들이나 다 베테랑들이다.
영화가 엄청 견고하고 잘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둑이 터져서 물이 거세게 쏟아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발버둥치는 버트, 제임스 카렌, 프레디 세 사람의
악전고투가 이 영화의 줄거리다.
여기에 자꾸 사람들이 추가되어서, 마침내 마을전체를 아우르는 소동이 된다. 한번 시작하면 아주 똘끼충만하게
끝까지 질주하는 스타일의 영화다. 영화 마지막도 막장 마지막이다.
좀비영화들 중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오리지널하다.
영화가 썩은 시체를 보여주고 반토막난 시체를 보여주고 그러는데도, 코믹하기 그지 없다.
무엇보다도 영화가 톡톡 튄다. 살아서 발랄하게 움직인다. 무겁거나 딱딱하거나 그런 거 없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견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