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청설을 보고

조선호 감독이 연출한 <청설>은 2010년에 개봉한 대만 원작을 리메이크한 우리나라 작품입니다.
대학을 막 졸업한 용준(홍경)은 딱히 하고 싶은 일도 할 일도 없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시락가게에서 배달 일을 돕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으로 도시락 배달을 하러 간 용준은 여름(노윤서)을 보고 첫 눈에 반합니다. 다시 찾아간 수영장에서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마침 용준은 수어를 할 줄 알아 가을에게 여름의 연락처를 물어보지만 직접 알아보라는 말만 전해듣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우연히 스쿠터가 고장난 채 당황해하는 여름을 만나게 되고 용준은 가을에게와 마찬가지로 수어로 그녀에게 도움을 줍니다. 이를 계기로 둘은 친구가 되고 가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용준은 점점 더 여름에게 고백할 타이밍을 노립니다. 하지만 가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동생을 지켜야만 하는 여름은 용준과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해 마니아층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대만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라이징하고 있는 세 청춘스타들을 기용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기자 중에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 온 홍경이 주인공 역할을 맡았고 가장 핫한 여배우 중 한 명은 노윤서가 여주인공을 맡았는데요. 개인적으론 김민주 배우가 오히려 눈에 가장 띠었습니다. 아이즈원 출신의 김민주 배우는 어려운 수어 연기와 더불어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가을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다시 만들어졌을 때 원작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데 로컬라이징이 어느 정도는 잘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 작품이었습니다.
배우들이 매력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