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보통의 가족] _ 사랑받은 자 VS 사랑받지 못한 자 (스포O)

싯영화
13720 6 8

간만에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허진호 감독님 영화 너무 좋아하는데요.

이런 드라마 특성이 강한 영화도 잘 쓰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좀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이긴 합니다만,

좀 더 곱씹어보니 저에게는 이 영화가 부모에게 사랑받은 자와 사랑받지 못한 자의 싸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설경구 배우님이 연기한 재완이 사랑받은 자이고, 장동건 배우님이 연기한 둘째, 재규가 사랑받지 못한 자입니다.

 

초반부터 이러한 설정은 '어머니'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치매걸린 어머니는 재규의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재완을 찾죠.

아무 쓸모없는 변호사는 왜 찾냐며 재규가 나름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둘째 재규는 아주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자상한 아버지처럼 보이면서도, 아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한 그런 인물입니다.

재규는 아마도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재완이 아들을 때리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

이성적이고 차가운 아버지를 극복하고 싶어했을겁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걸 거고요.

그렇기에 "도덕책"같은 말로 아들을 다루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동시에 재규는 아버지와 상당히 닮아갑니다.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하죠.

 

양면의 모습을 가진 재규의 사랑은 '아들의 미래'라는 장애물 앞에서 단선적으로 변합니다.

도덕책 같은 모습은 벗어던지고, 아들에게 충실하고 아들을 믿어주는 본능에 충실한 아버지가 되기로 합니다.

나름 이러한 방법이 자신의 아버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신념은 사랑받은 자, 재완으로 인해 무너집니다.

 

첫째인 재완은 영화 중반에 태도를 바꿉니다.

원래는 처벌을 피하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혜윤을 자수시키기로 합니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그 부분이 상당히 의아해보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시호도 자수할 위험에 처하게 되죠.

재규가 해석한 진정한 아버지, 본능의 아버지 그 자체를 부정한 겁니다.

동시에 재완은 재규에게 이성적이었던 아버지 같아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확인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재완은 눈이 돕니다.

사랑을 독차지했던 인물이, 재완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쏟아내죠. 

"내 아들 건드리면, 죽여버리겠어" 라고 굉장히 직접적이고 센 대사가 나오는데요.

허진호 감독님이 왜 이렇게 센 대사를 썼을까 생각해봤는데, 이는 자신을 옭아매던 이성적 아버지에 대한 경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아버지상을 부정하는 자이자, 아버지 그 자체인 재규를 죽이겠다고 경고, 발악합니다.

하지만 재완은 꿈적도 안하죠.

 

재규는 그리고 재규는 자신의 결핍에 대한 복수를 완수합니다.

그렇게 혜윤은 미래가 없는, 어떠한 교육의 가능성도 없는 사랑받지 못하는 자가 되어버립니다.

혜윤은 재규가 되어버립니다. 

 

제 생각들을 정리해봤는데요.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많은 오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몇번 더 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엄마들의 역할은 크게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회차를 보고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를 사회적인 메시지와 개인적인 이야기로 잘 섞어낸 훌륭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정말 강추드립니다.

글을 잘 못 쓰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줄리에타
    줄리에타

  • 이상건
  • kmovielove
    kmovielove
  • Robo_cop
    Robo_cop
  • golgo
    golgo

  • champ3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숨겨진 뉘앙스가 꽤 보이더라고요. 삭제 장면도 있는지 궁금하고요. 좋은 글입니다.
08:16
24.10.19.
간만에 좋았다고 생각한 한국 영화였습니다. 잘읽었습니다.
13:06
24.10.1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나야, 문희] 예매권 이벤트 15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2:07 1603
공지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시사회에 초... 17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20:03 2448
공지 [총을 든 스님]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4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9:54 1793
HOT 디즈니 플러스) 왓 이프 시즌3 1화 - 초간단 후기(약 스포) 2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23:50 226
HOT 2024년 12월 22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49분 전00:01 359
HOT 저스틴 발도니 WME 에이전시에서 퇴출 2 카란 카란 3시간 전21:37 558
HOT 김민주, 김혜윤 SBS 연기대상 1 NeoSun NeoSun 3시간 전21:50 655
HOT 히든페이스 관객수 100만명 돌파 축하 인증샷 공개!! 3 카스미팬S 4시간 전20:07 926
HOT 뇌를 좋아하는 좀비들의 귀환! 1 기다리는자 4시간 전20:03 677
HOT <최애의 아이: The Final Act> 실사화, 원작 팬과 신... 3 카란 카란 4시간 전20:37 512
HOT 매트릭스 주말 포스터 받았어요! 2 진지미 3시간 전21:37 496
HOT <수퍼 소닉3> 키아누 리브스 & 벤 슈와츠 일본 인... 7 카란 카란 12시간 전12:15 766
HOT <나폴레옹>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리들리 스... 6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19:03 563
HOT 단다단 애니메이션 2기 PV 공개, 2025년 7월 방영 예정 5 션2022 7시간 전16:52 667
HOT 올해의 영화 투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V부문은..... 3 스티븐킴 스티븐킴 7시간 전17:23 658
HOT 곽도원 리스크 이겨낸 [소방관] 250만·손익분기점 돌파‥3억 ... 5 시작 시작 8시간 전16:00 1972
HOT <모아나 2> 300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시간 전15:58 689
HOT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GO> PV 공개 4 션2022 9시간 전15:09 730
HOT 광음시네마 롯데 괜찮네요 2 왈도3호 왈도3호 10시간 전14:44 626
HOT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티저 예고편 8 카란 카란 10시간 전13:55 1436
HOT 더니 빌뇌브, ‘듄‘ 영화화 비하인드 스토리 언급 2 NeoSun NeoSun 12시간 전12:06 1269
HOT 라이언 존슨의 차기작 ‘오리지널 SF’ 5 NeoSun NeoSun 13시간 전11:47 1939
HOT 자레드 레토,<마스터브 오브 더 유니버스> 실사판 출연 4 Tulee Tulee 13시간 전10:59 1253
1161478
image
NeoSun NeoSun 7분 전00:43 38
1161477
normal
뚠뚠는개미 49분 전00:01 222
1161476
image
golgo golgo 49분 전00:01 359
1161475
image
이상한놈 54분 전23:56 317
1161474
image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23:50 226
1161473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23:35 292
1161472
image
1시간 전23:19 210
116147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2:27 426
116147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50 655
116146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41 272
1161468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1:38 136
1161467
image
진지미 3시간 전21:37 496
1161466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1:37 558
1161465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1:30 517
1161464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1:25 152
116146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16 260
1161462
normal
Sonatine Sonatine 3시간 전21:09 114
116146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53 413
116146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52 446
116145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0:50 189
1161458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20:37 512
1161457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20:07 926
1161456
normal
기다리는자 4시간 전20:03 677
1161455
image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5시간 전19:41 195
116145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9:26 287
1161453
normal
카스미팬S 5시간 전19:03 343
1161452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19:03 563
1161451
normal
Sonatine Sonatine 6시간 전18:30 286
1161450
image
뚠뚠는개미 6시간 전18:19 612
1161449
image
e260 e260 6시간 전18:15 404
1161448
image
e260 e260 6시간 전18:15 533
1161447
image
e260 e260 6시간 전18:13 357
1161446
normal
기운창기사 기운창기사 7시간 전17:45 306
1161445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7시간 전17:41 470
1161444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17:27 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