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_ 사랑받은 자 VS 사랑받지 못한 자 (스포O)
간만에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허진호 감독님 영화 너무 좋아하는데요.
이런 드라마 특성이 강한 영화도 잘 쓰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좀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이긴 합니다만,
좀 더 곱씹어보니 저에게는 이 영화가 부모에게 사랑받은 자와 사랑받지 못한 자의 싸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설경구 배우님이 연기한 재완이 사랑받은 자이고, 장동건 배우님이 연기한 둘째, 재규가 사랑받지 못한 자입니다.
초반부터 이러한 설정은 '어머니'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치매걸린 어머니는 재규의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재완을 찾죠.
아무 쓸모없는 변호사는 왜 찾냐며 재규가 나름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둘째 재규는 아주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자상한 아버지처럼 보이면서도, 아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한 그런 인물입니다.
재규는 아마도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재완이 아들을 때리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
이성적이고 차가운 아버지를 극복하고 싶어했을겁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걸 거고요.
그렇기에 "도덕책"같은 말로 아들을 다루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동시에 재규는 아버지와 상당히 닮아갑니다.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하죠.
양면의 모습을 가진 재규의 사랑은 '아들의 미래'라는 장애물 앞에서 단선적으로 변합니다.
도덕책 같은 모습은 벗어던지고, 아들에게 충실하고 아들을 믿어주는 본능에 충실한 아버지가 되기로 합니다.
나름 이러한 방법이 자신의 아버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신념은 사랑받은 자, 재완으로 인해 무너집니다.
첫째인 재완은 영화 중반에 태도를 바꿉니다.
원래는 처벌을 피하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혜윤을 자수시키기로 합니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그 부분이 상당히 의아해보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시호도 자수할 위험에 처하게 되죠.
재규가 해석한 진정한 아버지, 본능의 아버지 그 자체를 부정한 겁니다.
동시에 재완은 재규에게 이성적이었던 아버지 같아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확인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재완은 눈이 돕니다.
사랑을 독차지했던 인물이, 재완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쏟아내죠.
"내 아들 건드리면, 죽여버리겠어" 라고 굉장히 직접적이고 센 대사가 나오는데요.
허진호 감독님이 왜 이렇게 센 대사를 썼을까 생각해봤는데, 이는 자신을 옭아매던 이성적 아버지에 대한 경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아버지상을 부정하는 자이자, 아버지 그 자체인 재규를 죽이겠다고 경고, 발악합니다.
하지만 재완은 꿈적도 안하죠.
재규는 그리고 재규는 자신의 결핍에 대한 복수를 완수합니다.
그렇게 혜윤은 미래가 없는, 어떠한 교육의 가능성도 없는 사랑받지 못하는 자가 되어버립니다.
혜윤은 재규가 되어버립니다.
제 생각들을 정리해봤는데요.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많은 오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몇번 더 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엄마들의 역할은 크게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회차를 보고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를 사회적인 메시지와 개인적인 이야기로 잘 섞어낸 훌륭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정말 강추드립니다.
글을 잘 못 쓰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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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과거도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