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0
  • 쓰기
  • 검색

[보통의 가족] _ 사랑받은 자 VS 사랑받지 못한 자 (스포O)

싯영화
131 0 0

간만에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허진호 감독님 영화 너무 좋아하는데요.

이런 드라마 특성이 강한 영화도 잘 쓰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좀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영화이긴 합니다만,

좀 더 곱씹어보니 저에게는 이 영화가 부모에게 사랑받은 자와 사랑받지 못한 자의 싸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설경구 배우님이 연기한 재완이 사랑받은 자이고, 장동건 배우님이 연기한 둘째, 재규가 사랑받지 못한 자입니다.

 

초반부터 이러한 설정은 '어머니'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치매걸린 어머니는 재규의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재완을 찾죠.

아무 쓸모없는 변호사는 왜 찾냐며 재규가 나름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둘째 재규는 아주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자상한 아버지처럼 보이면서도, 아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한 그런 인물입니다.

재규는 아마도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재완이 아들을 때리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어머니)

이성적이고 차가운 아버지를 극복하고 싶어했을겁니다. 그렇기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걸 거고요.

그렇기에 "도덕책"같은 말로 아들을 다루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동시에 재규는 아버지와 상당히 닮아갑니다.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굉장히 무관심하죠.

 

양면의 모습을 가진 재규의 사랑은 '아들의 미래'라는 장애물 앞에서 단선적으로 변합니다.

도덕책 같은 모습은 벗어던지고, 아들에게 충실하고 아들을 믿어주는 본능에 충실한 아버지가 되기로 합니다.

나름 이러한 방법이 자신의 아버지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신념은 사랑받은 자, 재완으로 인해 무너집니다.

 

첫째인 재완은 영화 중반에 태도를 바꿉니다.

원래는 처벌을 피하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혜윤을 자수시키기로 합니다.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그 부분이 상당히 의아해보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시호도 자수할 위험에 처하게 되죠.

재규가 해석한 진정한 아버지, 본능의 아버지 그 자체를 부정한 겁니다.

동시에 재완은 재규에게 이성적이었던 아버지 같아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확인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재완은 눈이 돕니다.

사랑을 독차지했던 인물이, 재완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쏟아내죠. 

"내 아들 건드리면, 죽여버리겠어" 라고 굉장히 직접적이고 센 대사가 나오는데요.

허진호 감독님이 왜 이렇게 센 대사를 썼을까 생각해봤는데, 이는 자신을 옭아매던 이성적 아버지에 대한 경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아버지상을 부정하는 자이자, 아버지 그 자체인 재규를 죽이겠다고 경고, 발악합니다.

하지만 재완은 꿈적도 안하죠.

 

재규는 그리고 재규는 자신의 결핍에 대한 복수를 완수합니다.

그렇게 혜윤은 미래가 없는, 어떠한 교육의 가능성도 없는 사랑받지 못하는 자가 되어버립니다.

혜윤은 재규가 되어버립니다. 

 

제 생각들을 정리해봤는데요.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어서 많은 오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몇번 더 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엄마들의 역할은 크게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회차를 보고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를 사회적인 메시지와 개인적인 이야기로 잘 섞어낸 훌륭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정말 강추드립니다.

글을 잘 못 쓰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보통의 가족]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14:28 5645
HOT 2024년 10월 18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4시간 전00:01 840
HOT 건담 복수의 레퀴엠 봤습니다. 3 온다르 6시간 전22:01 920
HOT ‘가라데 키드 레전즈‘ 첫 포스터 2 NeoSun NeoSun 6시간 전22:01 840
HOT (혐주의)스필버그 영화에서 보이는 끔찍한 디테일 6 스누P 6시간 전21:45 2191
HOT ‘미키 17’ 봉준호 & 로버트 패틴슨 비하인드샷 3 NeoSun NeoSun 6시간 전21:32 1578
HOT '미키 17'은 인간이 얼마나 한심할 수 있는지에 ... 3 golgo golgo 7시간 전20:24 2584
HOT 드니 빌뇌브, "생각보다 빨리 촬영에 복귀해 세번째 &l... 6 카란 카란 8시간 전19:20 1646
HOT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2024) 수작. 스포일러 없음. 6 BillEvans 9시간 전18:54 1781
HOT CGV 울산삼산 IMAX 리뉴얼 관람 후기 7 말리 10시간 전18:13 1426
HOT 오늘의 팬포스터들 - 화양연화, 블레이드러너 외 (팬아트 포함) 3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9 753
HOT CGV 베놈: 라스트댄스 IMAX포스터 증정 이벤트 1 taegyxl 11시간 전17:05 1258
HOT 드디어 완성된 베놈 오리지널 티켓 티저 1 무비티켓 11시간 전16:21 1660
HOT 넷플) 건담 복수의 레퀴엠 초단평. 4 해리엔젤 해리엔젤 12시간 전16:06 1731
HOT 조 & 안소니 루소 3억2천만달러 '일렉트릭 스테이... 8 NeoSun NeoSun 12시간 전15:59 1484
HOT 제임스 마스터스, "아직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 4 카란 카란 12시간 전15:55 2075
HOT CGV TTT티켓 NO.48 <베놈: 라스트댄스> 2 taegyxl 12시간 전15:32 1231
HOT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단평 7 해리엔젤 해리엔젤 14시간 전14:12 1542
HOT Plan 9 from Outer Space (1957) 유쾌한 SF 망작. 스포일러 ... 8 BillEvans 14시간 전13:42 997
HOT 디즈니 플러스) 강매강 14화까지 - 초간단 후기 5 소설가 소설가 16시간 전12:05 1441
normal
싯영화 2시간 전01:57 131
115469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00:38 335
1154696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0:01 840
1154695
image
GI 5시간 전22:35 270
115469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19 576
1154693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22:14 614
1154692
image
온다르 6시간 전22:01 920
1154691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01 840
1154690
normal
푸루스 푸루스 6시간 전21:59 544
1154689
file
스누P 6시간 전21:45 2191
115468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1:33 621
115468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1:32 1578
1154686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20:24 2584
1154685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9:52 787
1154684
normal
포스터모아분들 8시간 전19:38 522
1154683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19:20 1646
1154682
normal
BillEvans 9시간 전18:54 1781
1154681
normal
totalrecall 9시간 전18:50 707
1154680
image
말리 10시간 전18:13 1426
1154679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9 753
1154678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7:50 482
1154677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7:50 668
1154676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7:47 489
1154675
image
Sonatine Sonatine 10시간 전17:33 467
1154674
image
시작 시작 10시간 전17:26 405
1154673
image
taegyxl 11시간 전17:05 1258
1154672
image
무비티켓 11시간 전16:21 1660
1154671
image
중복걸리려나 12시간 전16:16 423
1154670
image
Sonatine Sonatine 12시간 전16:11 1534
1154669
image
해리엔젤 해리엔젤 12시간 전16:06 1731
1154668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5:59 1484
1154667
image
카란 카란 12시간 전15:55 2075
1154666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5:51 353
1154665
image
taegyxl 12시간 전15:32 1231
1154664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5:19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