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제목 <보통의 가족> (스포O)

21C아티스트
3645 5 8

보통의 가족.jpg

 

 

 

잘 만든듯 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네요. 

 

돈되는 건 무엇이든 하는 변호사 재완(설경구), 생명의 소중함을 사명으로 열심히 사는 의사 재규(장동건) 형제는 앞서 설명했듯

정 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형제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들의 아들 딸이 범죄에 말려들자 형제들의 성격을 대강 훑은 관객들은 어느 이야기 전개가 진행될지 감은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식 앞에서 세상 어떤 부모도 이성을 차릴 수 없는 것일까?

 

예상되다시피 재완은 자신의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서 딸을 어떻게 해서든 비호하려하고, 재규는 아들이 사고 친 것을 알고서는 아들을 나무라며 맘 깊이 괴로워합니다.

 

그런 과정은 계속 되고, 돈 밝히는 형이든 도덕적인간인 동생이든 각자 처해진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비추면서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정서에 두 부부 전부 공감대가 형성되려는 찰나에

 

영화는 파국 엔딩으로 이어지는데,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형제 부부가 마치 감독이 다양한 인간군상을 제시하며 "당신이라면 그런 상황이 오면 과연 똑바로 사고하며 이성적 대처를 할 수 있나?" 하며 묻습니다.

 

그러면서 감독은 마치 "무자르듯 세상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 라는 식의 정답을 내리고 관객들에게 주입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후반부에 가서는 자신의 물질적 욕망에 충실하고 범죄자들 비호해서 돈을 벌어온 형 재완이 처음엔 자식을 어떻게해서든 지키려고하다가

딸과의 통화에서 딸이 폭행한 노숙자가 죽었는데도 죄책감이 전혀 없는 딸의 얘기를 들으며 재완은 이렇게 하는게 과연 딸을 위한건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딸과 조카가 나눈 대화를 촬영한 영상에서 둘다 죄의식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는지, 이젠 자식이라고 해서 죄를 덮을 수 없다고 하며 다른 입장으로 선회합니다. 

 

반면 동생 재규는 계속해서 아들을 지키려고하는 아내의 성화와 가스라이팅에 못이겨 겨우 맘을 추수리고 아들의 범죄에 대해 모르쇠로 넘기기로 했는데, 갑자기 형의 입장변화가 당황스럽다는 듯 따지고 급기야는 아들을 지키기 위한답시고 형을 죽이는 지경까지 갑니다.

 

전 이 부분이 다소 억지스럽다고 느꼈네요. 평소 자기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재완이 자기 딸의 죄의식 없는 모습에 실망해서 입장을 바꾼 것도 그렇고, 도덕적으로 살아왔던 재규가 아무리 이성을 잃고 자식을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게 되는게요. 

 

후반부에서 좀 더 이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게끔 이야기 전개를 더 넣어서 개연성을 높였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고 느끼네요!

영화는 이런 자잘한 디테일을 생략하고 양쪽 부부에 도덕적 딜레마 하나 씩을 쥐어주고 관객들에게 선택을 요구하려는 감독의 목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보통의 가족이라도 이럴 수 있다고요? 독일의 정치학자인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에 의하면 선량한 사람도 처해진 상황에 의해 얼마든지 악한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극단적인 설정이로군요.

 

중반부까지는 좋게 보다가 후반부에선 다소 충격과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21C아티스트
12 Lv. 13050/15210P

안녕하세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사라보
    사라보
  • 갓두조
    갓두조
  • MJ
    MJ
  • Sonatine
    Sonatine

  • 헷01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제 생각과 거의 같은 문제점을 말해주고 계시네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에요.
16:25
24.10.17.
2등
저는 설경구의 경우엔 둘째딸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봐요 새엄마에게 하는 말뽄새도 성경구가 봤고 자칫하면 둘째딸과 같이 두기에 위험할수도 있다 생각했겠죠 수현의 경우에 더더욱 위기감 느꼈을테고. 딸을 이대로 두었다간 정말 큰일날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이요 결국 자식이 하나 더 있으니 그런 결정을 내렸다 싶고 장동건의 경우엔 치매노모가 장동건한테 저놈 나쁜놈이라고 그러잖아요 그게 복선이었고 위선자였다 이렇게 느꼈습니다 물론 다양한 해석 존중합니다^^
16:50
24.10.17.
바라는대로

일리가 있네요. 새 와이프에 갓난아기인 딸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입장에서 설경구가 가족을 위해 첫째딸을 그렇게 할 수 있겠군요. 다만 처음부터 자기 욕망대로 살아온 설경구의 특성상 영화 속 모습을 볼때 진정 첫째딸을 위한 결정이라기보단 지금 살아가는데 장애물을 두지 않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봐서 끝까지 이기적인 사람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장동건은 위선자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한 운명처럼 보입니다. 그는 분명 환자들을 지극정성 돌보며 도덕적인 판단을 하고 자기 아들의 범죄를 못 본채 넘어가지 않고 경찰서 앞까지 대동했던만큼 그의 곤조만큼은 진짜이고 폄훼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만 아버지로써 한 불안전한 인간으로써 학교폭력만 당하다가 실수를 저지르고 불쌍한 아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보호를 하려고만 하는 김희애의 가스라이팅에 설득됨과 동시에 부성애에 못이겨 결국 현실과 타협하려 했던 것이고요. 그럼에도 자기 형을 죽인건 당연히 잘못되었는데 전 이 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도덕적 혼란스러움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한 다소 기계적인 전개로 보였어요.

17:01
24.10.17.
profile image 3등

설경구는 자기가 변호한 인간 말종 재벌 2세를 보면서...
딸을 그냥 내버려뒀다간 딸도 그 꼴이 될 테고, 그게 딸에게도 자기에게도 결과적으로 안 좋을 거라고 해서 그런 결론을 내린 것 같았어요. 평소에는 속물이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장동건 캐릭터는 겉으로는 도덕군자처럼 행동하지만 은근 슬쩍 위선자임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꽤 있었고요.

17:05
24.10.17.
golgo
형제 부부 4명이 각자 다양한 성격을 보여준 점은 재밌었네요.
17:08
24.10.17.
profile image
저는 이 영화가 양면성과 대조성을 넣는 장면을 이용한 연출을 이용하다 보니 이렇게 결말을 지은거 같은데 결말이 최선인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ㅜㅜ 그래도 저는 전체적으론 괜찮더라고요 저는
10:39
24.10.18.
갓두조
저도 그렇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11:34
24.10.1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힘을 낼 시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00:55 1067
공지 [루프]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24.11.16.11:09 2220
HOT <모아나 2> 개봉 1주차 극장별 굿즈 정보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분 전20:02 46
HOT [애프터스크리닝] '소방관' 보고나면 곽도원이 더... 2 시작 시작 14분 전19:56 142
HOT 홍상수 감독 '수유천' 히혼국제영화제 최우수 작... 1 golgo golgo 26분 전19:44 179
HOT '크레이븐 더 헌터' 인터내셔널 포스터 1 NeoSun NeoSun 2시간 전18:10 566
HOT '위키드' 영화의 웅장한 시즈 대학교를 제작한 과... 2 NeoSun NeoSun 2시간 전17:57 305
HOT [오리지널 티켓] No.127 모아나2 2 무비티켓 3시간 전17:01 540
HOT 존 와츠, "더이상 애플 신뢰못해 ‘Wolfs’ 속편 취소&qu... 4 NeoSun NeoSun 3시간 전16:41 1007
HOT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소방관> 7 마이네임 마이네임 3시간 전16:37 894
HOT [공각기동대] 12월 재개봉 4 시작 시작 3시간 전16:31 730
HOT '소방관' 후기.. 좋은 이야기인데, 아쉬움도 9 golgo golgo 3시간 전16:14 2012
HOT 스기이 기사부로의 <초속 5센티미터>에 대한 칼럼 2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5:37 385
HOT 덴젤 워싱턴, 리들리 스캇의 오스카 미수상에 황당함 표현: ... 2 NeoSun NeoSun 5시간 전14:29 927
HOT 덴젤 워싱턴, “90년대 영화 중 다수는 돈을 벌기 위한 선택... 6 NeoSun NeoSun 5시간 전14:20 972
HOT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 초간단 후기 8 소설가 소설가 6시간 전13:33 843
HOT [위키드] 아리아나 그란데 미국에서 역사적 위업 달성 2 시작 시작 7시간 전12:18 1697
HOT CGV's 주간 굿즈 (11월 4주차) 실물 공개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12:12 630
HOT 오스카 작품상 전망 : '아노라' '콘클라베&#... 5 NeoSun NeoSun 8시간 전12:00 930
HOT 소니,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 푸티지 폐기 및 ... 7 NeoSun NeoSun 8시간 전11:34 2007
HOT (업데이트) 브래드 핏, 조셉 코신스키 'F1' 계속 ... 5 NeoSun NeoSun 8시간 전11:12 878
HOT [위키드] 65만·[히든페이스] 35만 돌파…11월 극장 쌍끌이 흥... 2 시작 시작 10시간 전09:55 763
115876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분 전20:02 46
1158766
image
시작 시작 14분 전19:56 142
1158765
image
golgo golgo 26분 전19:44 179
1158764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9 281
1158763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6 209
1158762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5 268
1158761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5 165
115876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10 566
115875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00 306
115875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8:00 196
115875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57 305
1158756
image
hamstter 2시간 전17:39 286
1158755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7:34 481
1158754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7:20 364
1158753
image
카스미팬S 2시간 전17:18 234
115875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7:18 393
1158751
image
무비티켓 3시간 전17:01 540
115875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16:53 351
115874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41 1007
1158748
image
마이네임 마이네임 3시간 전16:37 894
1158747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16:31 730
115874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21 371
1158745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6:14 2012
115874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13 316
115874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5:40 354
1158742
image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5:37 385
1158741
image
영화러버임 4시간 전15:27 242
115874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5:10 617
1158739
image
소금빵떡 5시간 전14:56 581
115873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4:29 927
115873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4:20 972
1158736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4:13 906
1158735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13:34 225
1158734
image
소설가 소설가 6시간 전13:33 843
1158733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3:15 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