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로봇 -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 (스포)
로봇과 동물과의 서사 인정, 멋진 화면 묘사 인정, 감동 인정
But
- 최첨단로봇이 동물에 관한 정보가 아예 없다는 것이 말이 안됨. 미래 사회에는 반려동물이 없는 것인가? 동물이 희귀하다는 설정이라면 동물이 살고 있는 터전이 소중해야 하는데, 인간이 보낸 로봇들이 로즈를 후반부에 잡아가려 할 때 다른 동물들에게 아무 관심도 가지지 않고 박살내는 것을 설명할 수 없음. 기본 설정부터 개연성 부족.
- 중반부에서 브라이트힐 무리를 쫓아내기 위해 로봇들이 농장을 초토화 시키는 장면은 정말 말이 안됨. 개연성 부족.
- 중반부 이후 이야기 전개에 대한 복선이 전혀 없어서 브라이트힐이 떠나기 전과 후의 아예 다른 이야기 두 편을 이어놓은 구조임. 개연성 부족.
- 후반부 로즈가 우주선에 타기 거부하면서 로즈를 잡으려는 로봇들에 의해 동물들의 터전이 초토화됨. 그런데 결국 로즈 본인 스스로 다시 우주선에 타고 감. 본의 아니게 민폐 케릭터가 됨. 어차피 떠날 것이었으면 전개상 동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처음에 떠났어야 맞는거임. 로즈는 중후반부까지 그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음. 억지로 전투신을 포함한 후반부 분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임. 이 전투신에서 숲 전체를 태우는 화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전투로봇들이 매우 허무하게 동물들에게 부서지는 장면도 말이 안됨. 여기가 영화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구간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전투로봇은 로즈보다 훨씬 약해! 이유는 몰라! 다음 이야기로 영화 마무리 해야 되니까 어쨌든 전투로봇은 빨리 부서져야 돼!" 인 것임. 로즈가 처음 우주선 왔을 때 떠나고 기억 간직한 상태에서 브라이트힐과 로봇 농장에서 다시 만나고 끝났으면 깔끔했음. 개연성 부족.
아주 감동적인 영화인 건 맞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한 것도 맞습니다. 그러므로 역대급 대작까지는 아닙니다.
실패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