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시사 후기, 보통이 아니네요~~
<보통의 가족>, 보통이 아니네요.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는데, 그 이유를 좀 알겠네요.
<보통의 가족>은 대한민국 엘리트 가족, 그들이 가진 귄위를 자식들에게 인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성세대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고, 자식을 위해 이성을 잃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안깁니다. 이 부분은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한 숨 쉬며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허진호 감독은 집요하게 이 딜레마를 관객에게 안기는데요. 주요 인물을 바꿔가면서 ‘당신이라면 범죄를 저지른 자식들을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마치 빈틈만 보이면 연신 잽을 날리는 것처럼, 감독이 던진 이 질문은 중반부를 지날수록 그 강도가 세지며, 결국 관객은 카운터 펀치를 맞게 됩니다. 어쩌면 그 여파의 결과까지 오는 과정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놀라운 건 아귀가 딱딱맞는 허진호 감독의 밀도 높은 연출력입니다.
매 장면마다 은유와 복선을 심어 놓은 이 노장 감독의 치밀함은 왜 이제야 스릴러 영화를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세공력이 대단한데요. 전작에서 인물의 감정선을 집요하게 파헤쳤던 감독의 능력이 이렇게 또 빛납니다. 더불어 부감숏과 창 밖에서 인물들을 보여주는 카메라 워킹을 통해 이들의 행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보려는 의도적 연출도 돋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후 마음에 드는 감독의 작품을 만났네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영화처럼 빈틈이 없습니다. 각기 다른 이중성의 면모를 연기로 승화시키는 네 배우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전반부와 후반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격한 감정을 토해내는 김희애, 장동건, 움찔하는 감정을 부여잡고 이성적 판단으로 이 상황을 보려는 설경구, 가장 늦게 가족에 합류해 이 상류층 가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관객의 눈을 대신하는 수현의 연기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리며 영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문제의 아이들을 연기한 홍예지, 김정철의 연기도 좋네요. 특히 영화 드라마 에서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던 홍예지 배우가 눈에 띕니다.
영화는 마치 절망뿐인 단조 느낌의 현악 4중주를 마주한 느낌입니다. 극 중 현악기를 활용해 인물의 불안한 심리를 내보이는 음악이 자주 나오는데, 조성우 음악 감독의 멋진 스코어를 귀기울이며 본다면 영화를 더 풍성하게 볼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극한 결말로 매듭짓기 위해 작위적인 장면들이 눈에 보이지만, 전체 완성도를 저해할정도는 아닙니다. 쿠키라고 하기엔 너무 빨리나오지만 영상 하나가 있습니다. 꼭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덧붙이는 말: 시사회 때 CGV 실관람평 남긴 후 감자칩과 무당벌레 초콜렛을 받았는데, 두 아이템 모두 극 중에서 나옵니다. 특히 무당벌레 등장 장면은 주의 깊게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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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즈 저거... 유튜브에서 맛있다는 리뷰 보고 사먹었는데
제 기준으로 엄청 짜더라고요. ㅠㅠ
암튼 영화 참 좋았습니다.
저도 영화 좋았답니다!
링크 올렸습니다 형님 ‼ 시간되실때 놀러오시요 ^^😊
이건 무대인사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