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대차게 망한 설경구 장동건‥부모라면 관람 필수 [보통의 가족]
리뷰 기사 제목이 ㅋㅋㅋ
자식 농사 대차게 망한 설경구 장동건‥부모라면 관람 필수 ‘보통의 가족’[영화보고서:리뷰]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900959
'보통의 가족'의 원작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로, 이미 이탈리아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소설과 원작 영화 제목이 '더 디너'인 만큼, '보통의 가족'에서도 총 세 번의 저녁 식사 장면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첫 번째 식사는 미묘한 신경전을, 아이들의 범죄를 알게 되고 갖는 두 번째 식사는 갈등을, 마지막 식사는 파국을 그린다. 각 신마다 달라지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변호사인 '재완'과 소아과 의사인 '재규'는 소득 수준에는 차이가 있으나 어쨌든 중산층 그 이상이다. 겉으로는 그에 걸맞은 소양을 갖춘 것처럼 보이나, 막상 자녀들이 중범죄를 저지르자 가면 속에 감춰뒀던 민낯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아이들이 속만 안 썩이면 절과 교회는 있을 필요가 없다'라는 대사처럼 얼핏 완벽해 보이는 이들도 자녀 문제에 직면하자 무참히 무너지고 마는데, 실제 누군가의 부모이기도 한 중견 배우들의 관록이 담긴 열연이 돋보인다.
자녀의 살인도 기꺼이 덮어주려는 부모, 잘못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 '보통의 가족'은 현재 가장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를 던진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로 섬세한 연출력을 입증한 허진호 감독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등장 인물들의 아주 작은 감정의 조각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109분의 러닝타임 동안 내내 긴장감이 유지되지만, 간간이 폭소가 터져 나오는 블랙 코미디 신도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당신은 ‘보통의 가족’입니까[편파적인 씨네리뷰]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0990473
잘 짜인 올가미 같다. 사회적 가치가 서로 다른 4명의 인물이 자녀들의 폭행 치사 사건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을 아주 촘촘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올가미로 휘감아버린다. 유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에서 특유의 섬세한 터치를 보여줬던 허진호 감독 역시 소품 하나, 대사 하나 허투루 배치하지 않고 정확하게 ‘수미쌍관’ 형식으로 전개, 안정된 구조를 완성한다. 덕분에 자극적인 소재와 강렬한 엔딩에 도파민만 터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깊은 메시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란 질문을 계속 곱씹으며 고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여운이 길다.
간간이 첨가된 블랙코미디 요소는 무거운 무게를 조금이나마 환기한다. 가족 간 서열이나 경제력 차이에서 오는 묘한 신경전은 공감을 잡는 한편, 웃음보를 자극하는 데에 주효하다. 일상에서 잡아낸 아주 소소한 디테일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한편의 문학을 깊게 들여다본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는 관객 취향을 고려한다면 양날의 검이다. 팬데믹 이후 바뀌어버린 극장 소비 패턴 때문이다. 큰 스크린에서 극장용 문학을 소비하는 것을 즐기는 이에겐 의미 있는 시간이겠지만, 가볍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진득하게 앉아 어둠 속에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선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리뷰+후기] '보통의 가족' 관객을 목격자로 몰아세우는 놀라운 흡입력…쿠키 영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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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력이 가미가 되면서 영화는 더 흥미진진해졌다. 국내에서 통용되는 편견과 아집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곳곳에서 블랙 유머도 작동하고 있다.
특히 장동건과 김희애의 역할이 부모의 극성을 다룬 타 작품들과 다르게 꽤 차별화가 되어 있다. 두 사람의 열연도 있겠지만, 낯뜨거운 대사와 화법 때문에 관객들을 목격자와 증인으로 몰아세우는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윤리와 도덕이 꿈틀거리고 개인적 욕망이 폭발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 자식들의 범죄를 두고 갈등하는 두 부모를 단순히 관망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어 버리면서 영화 내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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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끝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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