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행복의 나라를 보고
추창민 감독이 연출한 <행복의 나라>는 10.26 사건 당시 명령에 의해 일을 벌였던 한 군인에 대한 재판 이야기입니다.
10.26이 지나고 재판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던 와중 상관의 명령에 따라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었던 군인 박태주(이선균)는 단 한 번의 재판으로 사형 선고를 받기 직전에 놓입니다.
한편 한 번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이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는 재판은 개싸움으로 일단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쪽 같은 박태주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가진 정인후는 재판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박태주가 제대로 된 재판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자 스타가 되겠다는 의식은 버리고 제대로 재판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재판은 합수단장 전상두(유재명)의 불법 도청과 계획에 의해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된 정인후는 좀 더 분노하며 재판에 진심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작년 <서울의 봄>을 필두로 10.26과 5.18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작품들이 이 소재들을 선택했고 성공한 작품도 있고 그러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인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그 때 그 사람들>에서 같은 인물을 한석규가 연기하긴 했지만 사건 이후 재판 과정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세속적인 변호사가 올바른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고 전상두라는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을 분노하게 하는 포인트도 흥미로웠지만 이야기가 한 군데로 모아진다는 느낌이 살짝 떨어졌습니다. 일단 박태주 캐릭터의 분량이 너무 적어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영화는 인후의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이 중요하긴 하지만 태주라는 캐릭터가 너무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다는 점이 아쉽더라고요.
<7년의 밤> 이후 6년만의 복귀작을 낸 추창민 감독의 작품인데 전작의 아쉬움이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흥행과 완성도를 다음 작품에선 꼭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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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이선균 배우님의 마지막 연기를 볼수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몰개성의 뚜렷한 상업성을 겸비한 감독이라 생각했는데 점점 그 대중성마저
의심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가네요. 박훈정의 선로를 따라가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