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모순? “나쁜감독 김기덕 바이오그래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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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악당, 범죄자, 부도덕 자들은 절대적으로 악하지도 못하다. 악이란 선과의 차별을 의식할 때에만 성립한다는 간단한 진리 때문에라도 그렇다. 그 인물들은 선이 무엇인지 모르므로 스스로를 악으로 규정할 수도 없다. 게다가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인류가 잘못을 바로 잡는 데 실패했다는 김기덕의 신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위대한 남자도, 위대한 여자도 있었건만, 그 위인들의 위대한 모습으로 건설된 사회는 어디에도 없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부르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인간의 본성은 불행하게도 치졸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일반적으로 영화팬들은 여가를 즐기고 고민을 달래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쓰라린 심장과 잔뜩 꼬인 머리로 영화관을 떠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 정도는 그도 잘 알고 있다. 관객들은 수저로 떠먹여주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김기덕은 깊은 사고를 자극하는
노력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도대체 “진정한 사랑”이 뭐란 말인가. 개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며, 정확히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기를 원할 때 갈등과 고통이 발생한다. 그러니까 잠자는 개들은 건드리지 않는 게 낫다? 아니, 그건 김기덕의 방식이 아니다. 그의 질문들은 우리의 내면에서 동면중인 개들을 깨운다. 관객들과 평론가들이 그의 영화에 강하게 저항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저는 영화로 철학자나 권력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슬퍼하고 분노하며 이해하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결국 초월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고 영화를 만드는 시간동안 너무나 고통스럽고 슬프며 행복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미 모두 공범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모두를 나누지만 전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서로 마주보는 거울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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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페이지 부터 김기덕의 생각을 알수있다
김기덕은 한국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창조한 거장과 동시에 모순적인 성범죄자라는
죄가 있는 양면적인 예술가다
(마치 로만 폴란스키 같다)
그의 영화들은 일단 “폭력”이라는 주제를
극단적으로 이끌고가며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마초적 남성들은 여성에게 폭력을 분출시킨다
그리고 여성캐릭터들은 순종적이다
그러한 폭력들을 받아드리며 굴복한다
이렇듯 김기덕의 영화들은 기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전개가 보여진다
창녀,강간,살인,등 온갖 폭력들과 모순된 투박한
감정들은 모두 불편하고 뒤틀린 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런 무시무시한 스타일을 자랑하고 특유의
직설적인 독설, 과도한 성적,폭력성으로
시네필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일반 관객들에겐…그저 미친놈처럼 보일 것이다
(김기덕은 늘 저예산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그래서 은근 조악한 면들도 상당하다 )
그의 방식과 표현형식들은 인간의 모순점과
어두운 면들을 적나라하게 해부한다
(“드러낸다”보다 “해부한다”가 더 어울린다)
내가 김기덕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렇다
(그의 성범죄를 옹호하진 않는다
내가 로만 폴란스키의 영화를 존경하지만 <특히
“차이나타운”(1974)> 아동성범죄는 용서되지
않는다 벌은 받아야 하지만 도피생활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면 참 한숨이 나온다)
원래의 상식과 도덕적 가치관을 파괴하고
인간들에게 급진적인 독설들을 쏟아대는 그의
영화들은 독보적이란 말이 어울린다
김기덕의 작품세계를 한 가지의 시선뿐만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김기덕이라는 모순된
인간의 전기가 들어간
이책은 나에게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김기덕은 이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미 모두 공범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모두를 나누지만 전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서로 마주보는 거울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기덕의 영화들은 인간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기덕이라는 인간 자체도 꽤나 모순적이다
예술가는 자신이 의식을 했던 안했던 간에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김기덕도 자신의 어두운 면들을 영화속에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상수의 영화들에서 인간의 찌질함을 볼수있다면
김기덕의 영화들에선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기덕은 그런 추악함들을
비타협적이고 직설적으로 관객들을 향해
욕을 쏟아낸다
(이는 자전적 다큐영화 “아리랑”에서 잘나타난다.)
원조교제라는 금기를 소재로한 “사마리아”(2004)의 포스터에선 이런 문구가 있다
“너희중 죄없는자 이 소녀에게 돌을 던져라”
이 문구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보게된다
‘나는 저 소녀를 향해 돌을 던질수 있을까?
애초에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죄없는 사람이
할 행동인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그 질문에 확실하게 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감독인 김기덕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는 김기덕의 영화들이 비인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추악한 면이
인간의 본모습이라고 느낀다
김기덕의 영화들에선 그것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김기덕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나쁜감독 김기덕 바이오그래피“ 라는 책은
상당히 인상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알라딘에서 팔고있는 것 같은데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찾아보시길
Sona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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