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경 여름날의 극장가 추억 - 슈퍼맨2 (옛 부산극장)
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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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한창이던 한여름에
슈퍼맨 2편을 아버지랑 형이랑
같이 보러 갔습니다
이때가 처음으로 개봉관을 갔던때였습니다
부산극장이 85년 무렵 리모델링을 하여 대리석의 육중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변신하기 몇년전이었습니다
아직까진 옆의 부영극장 제일극장과
다를바 없었던 옛날건물이었던 시절
이땐 서면보단 남포동이 압도적인
1위의 번화가일때이고
변두리에서 시내로 한번 나걸려면
큰맘 먹어야 했습니다
지하철이 없어서 무조건 만원버스에ㅣ실린채 1시간 가량 타고가면
남포동 도착
큰맘먹고 나온 마실이라.
영화보기전에 아버지가 덥다고
석빙고(옛날에 유명했던 부산의 빙과점 - 지금의 압구정 밀탑 비슷한 )
에 데려가서 이 집의 대표메뉴인
팥이 들어있는 하드랑 기타 잔뜩
사주시데요.
영화보러 부산극장 입장
2층이었고
좌석의 경사가 꽈 가팔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슈퍼맨2는 당시엔 신기했습니다
조드 장군도 나름 멋있었고
조드 장군부하였던 여자
그 아줌마도 이뻤습니다
영화다보고 나오니 또
남포동 나온김에~ 라며
뉴욕제과(당시 잘나가던 탈렌트
정애리가 이집 아들에게 시집감)
들러서 앙꼬가 꽈악꽉 들어찬
팥빵에 소보루빵에 하여간
이날 말로만 듣던 뉴욕제과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집에 식구들 먹을거까지 포장해서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Ps. 지금도 여름만 되면 기억나는
그림이 이땐 에어컨이 흔한 기계는
아니어서 여름에 에어컨 돌리는
가게든 극장이든 입입구에다가
냉방완비. 라고 크게 적어넣고
부차적으로 파란색 페인트로
펭귄이 추워서 벌벌 떠는
그림을 그려놓곤 했어요
그 그림이 여름만 되면 생객나네요
80년대말에 누나랑 성룡영화 용형호재 보러 부산에 극장 다닐때가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