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를 보고 (스포O)
영화를 관람하기에 앞서-
안국진 감독의 전작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챙겨보고, <댓글부대>의 원작 소설인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었습니다.
영화는 손석구 배우의 나레이션으로 막을 열고 닫습니다. (시사교양프로그램에서의 그것을 연상하고 나레이션 스타일을 잡은 것 같네요)
영화에는 크게 시점이 두 개가 존재하는데 현재시점에는 손석구 배우가, 과거시점에는 김동휘 배우가 보이스오버로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식입니다.스트레이트한 기사가 싫어서 고발 기사를 쓰는 주인공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영화의 방식이 스트레이트해서 다소 의문스럽긴 하네요.
주인공 임상진 캐릭터는 원작소설에서 비중이 적었던 캐릭터인데 각색을 통해 안국진 감독이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진 캐릭터를 손석구 배우가 뚱한 얼굴로 연기하는데 사회생활 하는 직장인을 연기하는 디테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본론인 댓글부대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주인공인 임상진 캐릭터가 원작 소설처럼 리스너 역할로 역할이 축소됩니다. 그러다보니 활약에도 제약이 있고 연기 디테일이 현대인/직장인의 디테일을 묘사한다해도 캐릭터 자체의 존재감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달까요.
플래시백에 가까운 과거시점/서브 플롯의 이야기는 현재시점과 비율을 차이를 둬서 다른 시간대임을 뚜렷이 알려줍니다. 찻캇캇, 삼궁, 01査10 등 원작의 작명에서 찻탓캇, 찡뻤킹, 팩택 등으로 바꾼 캐릭터 닉네임 작명 만큼이나 청춘 캐릭터들의 캐릭터와 연기가 개성있고 신선합니다.
주인공보다 세 청춘 캐릭터 자체의 설정이나 배우의 연기 디테일이 더 좋기도 합니다. 김성철 배우의 염색, 김동휘 배우의 펌, 홍경 배우의 의상 등이 그러한데 특히 홍경 배우 연기가 가장 인상깊네요.
직접적인 원작의 에피소드와 표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우회적인 사례로 에피소드를 제시해서 날선 맛이 조금 무디긴 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이 우려될 정도로 꽤나 비판적으로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습니다.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범죄에 빠진 청춘들의 죄책감, 불안, 사면초가에 놓인 처지 등을 다루면서 사회고발 성격의 영화가 점점 범죄드라마 성격으로 바뀌어져서 포지션이 살짝 애매해지기도 합니다. (<글로리데이>나 <사냥의 시간> 등 범죄에 놓인 청춘 드라마가 연상된달까요)
스스로 제기한 음모론, 가설의 특성 상 한계에 스스로 갇히고 두루뭉실하게 끝났던 원작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영화의 각색은 더 나아가 사실과 거짓의 구분을 모호하게 두겠다는 취지였겠지만 망상증에 가까운 주인공의 설정이 더해져 종전까지의 호기로움의 맥을 끊어서 아쉬움이 짙네요.
영화의 시작과 끝에 비범하게 깔리는 나레이션이 외려 극의 텍스트를 호소하는 설득력을 감점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어버리고요.
+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연출이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크레딧 디자인이 극의 톤앤매너와 어울려서 개성도 있고 영화와 잘 맞아 떨어져서 무척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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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나 내용은 차치하고 배우들 연기력이 좋았고,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굳이 상영관에서 봐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