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 저는 너무 아쉬웠습니다(스포)
어제 용아맥에서 관람했고 하루 정도 생각을 정리한 뒤 글을 씁니다.
일단 원작 소설을 전혀 읽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그래서인지 1편을 극장에서 보았을 때 이 영화와 세계관이 주는 매력에 더욱 압도됐었어요.
아트레이디스 가문이 모행성인 칼라단을 떠나서 아라키스라는 미지의 행성으로 떠날 때,
그들도 그곳이 처음이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관객인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떠나기 직전 폴이 칼라단에서 바다 너머를 바라보는 장면에선 여행을 떠나기 전날의 설렘을,
아라키스에 도착해서 백파이프 연주가 깔리며 함선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에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 도착해서 공항 밖으로 막 나왔을 때와 같은 걱정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아트레이디스 가문과 폴에게 엄청난 감정이입을 했고
그래서 폴과 제시카가 사막에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가 '보이스'를 써서 탈출하는 장면에서는 실로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이 장면이 제가 <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번 편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이유는 정말로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폴이 어떻게 돌파하고 하코넨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인공이 그런 절망적 상황에 처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거나 패하더라도 끝까지 처절하게 저항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렇고 호빗에서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공격할 때
창과 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맞서 싸우려고 하는 드워프 병사들이 그렇습니다.
스타워즈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상대편이 정말 영리하고 또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파트 2에서는 전작과 같은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일들은 너무 쉽게 해결되고 적들도 그다지 강하거나 똑똑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코넨 남작도 1편에서의 위압감이 전혀 없다 보니 전혀 통쾌하지 않았고요.
그나마 페이드 로타와의 대결 직전에만 조금 긴장이 되긴 했네요.
볼거리도 전작이 훨씬 풍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홀츠만 방어막의 사용법을 보여주는 폴과 거니의 대련 장면, 오니솝터를 타고 스파이스 채굴장으로 날아가는 장면,
모히암이 보여 준 보이스의 위력, 헌터 시커, 압도적 무력을 보여 준 사다우카의 공습, 사막의 모래 폭풍...
잠깐만 생각해 봐도 1편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이렇게나 많은 반면,
그렇게 압도적으로 보였던 모래벌레마저 이번 편에서는 RPG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기 위해 잡아야 하는 몬스터,
그리고 빠른 이동을 위한 택시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편 관람 당시 전율을 느끼면서 반지의 제왕과 같은 시리즈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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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부분의 일반관객은 1에 실망해서 2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여
그런의미에서 보면 2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분들만해서 1너무 지루하다는 분들이 많아서..
일반관객 시네필 모두를 다 만족시킬만한 작품이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1편보다 긴장감도 적고
액션도 볼게 없었어요.
역경을 이기고 인정 받는 과정을 너무 퉁친것 같고.
라반 액션도 너무 허무 했고
페이드와 목숨건 결투는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허무 했던.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하코넨도 ...ㅠㅠ
원작과 데이비드 린치 영화만 본 상황에선 영화적으로 각색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새 영화 파트 1만 본 상황에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번 영화 파트 2가 원작 책 1권에선 분량이 되게 작습니다.^^ 전체 책의 1/3 정도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