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듄: 파트 2 저는 너무 아쉬웠습니다(스포)

곧은램지
4005 6 6

어제 용아맥에서 관람했고 하루 정도 생각을 정리한 뒤 글을 씁니다.

 

일단 원작 소설을 전혀 읽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그래서인지 1편을 극장에서 보았을 때 이 영화와 세계관이 주는 매력에 더욱 압도됐었어요.

아트레이디스 가문이 모행성인 칼라단을 떠나서 아라키스라는 미지의 행성으로 떠날 때,

그들도 그곳이 처음이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관객인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떠나기 직전 폴이 칼라단에서 바다 너머를 바라보는 장면에선 여행을 떠나기 전날의 설렘을,

아라키스에 도착해서 백파이프 연주가 깔리며 함선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에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 도착해서 공항 밖으로 막 나왔을 때와 같은 걱정과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아트레이디스 가문과 폴에게 엄청난 감정이입을 했고

그래서 폴과 제시카가 사막에 버려질 위기에 처했다가 '보이스'를 써서 탈출하는 장면에서는 실로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이 장면이 제가 <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번 편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이유는 정말로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폴이 어떻게 돌파하고 하코넨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인공이 그런 절망적 상황에 처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거나 패하더라도 끝까지 처절하게 저항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렇고 호빗에서 스마우그가 에레보르를 공격할 때

창과 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맞서 싸우려고 하는 드워프 병사들이 그렇습니다.

스타워즈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상대편이 정말 영리하고 또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파트 2에서는 전작과 같은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일들은 너무 쉽게 해결되고 적들도 그다지 강하거나 똑똑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코넨 남작도 1편에서의 위압감이 전혀 없다 보니 전혀 통쾌하지 않았고요.

그나마 페이드 로타와의 대결 직전에만 조금 긴장이 되긴 했네요.

 

볼거리도 전작이 훨씬 풍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홀츠만 방어막의 사용법을 보여주는 폴과 거니의 대련 장면, 오니솝터를 타고 스파이스 채굴장으로 날아가는 장면,

모히암이 보여 준 보이스의 위력, 헌터 시커, 압도적 무력을 보여 준 사다우카의 공습, 사막의 모래 폭풍...

잠깐만 생각해 봐도 1편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이렇게나 많은 반면,

그렇게 압도적으로 보였던 모래벌레마저 이번 편에서는 RPG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기 위해 잡아야 하는 몬스터,

그리고 빠른 이동을 위한 택시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편 관람 당시 전율을 느끼면서 반지의 제왕과 같은 시리즈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문화러버러버

  • miniRUA
  • 사라보
    사라보
  • 한솔2
    한솔2
  •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 golgo
    golgo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원작과 데이비드 린치 영화만 본 상황에선 영화적으로 각색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새 영화 파트 1만 본 상황에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사실 이번 영화 파트 2가 원작 책 1권에선 분량이 되게 작습니다.^^ 전체 책의 1/3 정도 되더라고요.

11:12
24.02.29.
profile image 2등

근데 대부분의 일반관객은 1에 실망해서 2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여

그런의미에서 보면 2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분들만해서 1너무 지루하다는 분들이 많아서..

일반관객 시네필 모두를 다 만족시킬만한 작품이라고 갠적으로 생각합니다.

11:16
24.02.29.
3등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폴을 정말 위협할 수 있는 적이 있긴 한 건지... 3편의 대가문이 하코넨 수준이면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11:37
24.02.29.
profile image
dkxixid
여동생이나 챠니가 변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네요.
13:20
24.03.03.
profile image
적들이 약해 보였던건 폴이 퀘사츠 헤더락으로 각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11:43
24.02.29.
profile image
저와 비슷한 느낌을 하셨네요
1편보다 긴장감도 적고
액션도 볼게 없었어요.

역경을 이기고 인정 받는 과정을 너무 퉁친것 같고.
라반 액션도 너무 허무 했고
페이드와 목숨건 결투는 이게 뭐야 싶을 정도로 허무 했던.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하코넨도 ...ㅠㅠ
11:05
24.03.0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케이트 블란쳇 & 마이클 패스벤더, 섹시하고 스타일리시... 2 카란 카란 1시간 전12:38 311
HOT 뒤늦게 올리는 "존 윅 1" 수퍼플렉스 후기! 1 무비카츠 무비카츠 1시간 전12:36 220
HOT 3월 영업종료하는 CGV 5 essense 1시간 전11:48 983
HOT (내용 추가) 디즈니 실사 '백설공주' 해외 첫 반응 2 golgo golgo 1시간 전11:47 1055
HOT [백설공주] 갤 가돗의 마녀 분장 공개 1 시작 시작 2시간 전11:27 587
HOT 라이언 쿠글러-마이클 B.조던 콤비 신작 고딕 호러 스릴러 &... 1 Tulee Tulee 2시간 전11:04 484
HOT ‘오딧세이’ 존 번살, 메넬라우스역 연기 예정 / 오늘의 세트... 2 NeoSun NeoSun 2시간 전10:56 581
HOT [무대인사] 4K 60p 침범 1주차 영등포CGV&롯데시네마 (2... 2 동네청년 동네청년 3시간 전10:25 317
HOT 시카고강에서 발견된 ‘톡식어벤저’ 모습 2 NeoSun NeoSun 3시간 전10:09 804
HOT 곽선영 유리 침범 무대인사 월드타워 2 e260 e260 6시간 전07:41 645
HOT [공각기동대] 3편 만들고 싶다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 1 시작 시작 4시간 전09:40 591
HOT 북한판 스타워즈... AI 영상 5 golgo golgo 4시간 전09:08 964
HOT [에밀리아 페레즈] 2만 관객 돌파 4 시작 시작 4시간 전08:59 470
HOT 티모시 샬라메 연기 칭찬한 케이트 블란쳇 4 시작 시작 5시간 전08:42 900
HOT 마츠시게 유타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3 e260 e260 6시간 전07:42 512
HOT 침범,노보케인,장난을잘치는타카키양 관람평들(사실 다괜찮... 3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9시간 전04:12 518
HOT 애냐 테일러 조이 애플TV '럭키' 시리즈 세트장샷 1 NeoSun NeoSun 12시간 전00:50 965
HOT 시네마스코어 ‘블랙 백‘ ‘노보케인‘ B / ‘지구가 폭발한 날 ... 2 NeoSun NeoSun 13시간 전00:43 911
HOT (루머) 샹치, ’어벤저스 둠스데이’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 4 NeoSun NeoSun 13시간 전00:41 1651
HOT <노보케인> 뇌절 장인 8 뚠뚠는개미 13시간 전00:07 2124
1169880
image
카란 카란 15분 전13:30 84
1169879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2:38 311
1169878
image
무비카츠 무비카츠 1시간 전12:36 220
116987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2:11 158
1169876
image
essense 1시간 전11:48 983
1169875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1:47 1055
1169874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1:27 587
1169873
normal
진지미 2시간 전11:11 482
1169872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04 484
116987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56 581
1169870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3시간 전10:25 317
116986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09 804
116986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01 471
1169867
normal
라인하르트012 3시간 전09:50 415
1169866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09:40 591
1169865
normal
golgo golgo 4시간 전09:08 964
1169864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08:59 470
1169863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08:42 900
1169862
image
e260 e260 6시간 전07:42 512
1169861
image
e260 e260 6시간 전07:42 406
1169860
image
e260 e260 6시간 전07:41 645
1169859
image
e260 e260 6시간 전07:39 423
1169858
image
e260 e260 6시간 전07:39 392
1169857
normal
다솜97 다솜97 6시간 전07:07 405
1169856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9시간 전04:12 518
1169855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01:24 730
1169854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00:50 965
1169853
image
손별이 손별이 12시간 전00:48 459
1169852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00:45 478
1169851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00:43 911
1169850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00:41 1651
1169849
image
뚠뚠는개미 13시간 전00:07 2124
1169848
image
golgo golgo 13시간 전00:01 1538
1169847
image
손별이 손별이 13시간 전23:52 2299
1169846
normal
Sonatine Sonatine 14시간 전23:45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