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에 영향을 준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미키 17>의 3월 28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외계 생명체 크리퍼를 자세히 소개한 본편 영상 공개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크리퍼에 관해 자세히 소개한 특별 코멘트가 나왔습니다.
우리말로 옮겨봤어요.
https://natalie.mu/eiga/news/616013
크리퍼에 관해서
<옥자> 때도 주인공 미자가 옥자의 배 위에서 낮잠 자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이웃집 토토로>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었습니다. 크리퍼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영감들이 뒤섞여있죠. 디자인 자체는 크루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거라서, 빵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움직임의 경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결합했습니다.
크리퍼는 3종류가 있는데, 주니어 크리퍼, 베이비 크리퍼, 그리고 여왕벌처럼 한 마리만 있는 엄마 크리퍼입니다. 주니어 크리퍼가 공처럼 몸을 둥글게 마는 동작이 나옵니다. 그건 아르마딜로를 참고한 것이에요. 완성된 장면을 보고서 공벌레 갔다고 한 분도 계셨는데... (웃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오무(거대한 벌레)가 무리를 지어 돌진하는 장면도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퍼가 무리를 짓고 서로 얽혀있는 모습은 알래스카 순록의 움직임 패턴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면 나오죠. 원형 중심에 아기 순록을 두고서 무리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나선형을 그리는 장엄하고 스펙터클한 영상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은 늘 생태계와 자연, 환경에 관한 주제를 그리고 있는데, 저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여서, 동물과 크리처를 표현할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작품은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패틴슨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것 같던데, 마니악한 성격이에요. 앞서 3종류의 크리퍼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중 액션을 담당하는 건 역동적으로 뛰어다니면서 아르마딜로처럼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주니어 크리퍼입니다. 모든 크리퍼들이 urlation이라고 불리는, 서서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 다리가 여럿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리가 여러 개인 생물은 달릴 때 무척 신기한 움직임을 보이죠. 리듬이 독특한 겁니다. 전문 용어로는 워크 사이클(Walk cycle)이라고 하는데, 그걸 만드는 게 크리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주니어 크리퍼가 힘차게 달릴 때 워크 사이클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짧은 다리들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다리들을 제대로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레퍼런스를 찾던 중 CG팀 쪽에서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를 참고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 고양이는 다리가 4개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가 달렸죠. <이웃집 토토로>에서는 그 다리가 절묘한 리듬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멋지게 묘사되었습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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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도 참고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