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에서 진짜로 혐오와 편견 논란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캐릭터

바로 우르슐라죠.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지 않습니까?
영화판에서 그녀는 트리톤의 여형제라고 묘사됩니다.
다른 인어들은 어류의 하체인데 오직 그녀만 두족류의 하체를 갖고 있어요...
아... 디즈니 놈들 부들부들(부드러운 문어숙회)....
원작 동화에서도 '바다 마녀'가 두족류의 하체를 갖고있다고 묘사되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상당수의 서양권에서 두족류에 대한 공포/혐오의 역사는 길고 깊습니다.
상당기간 두족류 특히 문어나 오징어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국가들도 있었죠.
대체 왜?
문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생물이 아닙니다
생태 자체가 특별히 혐오감을 조장하는 부분도 없어요
예컨데 애리얼의 측근 세바스챤의 '게'처럼 시체를 탐하는 바다의 하이에나도 아니고
독을 품거나(일부 종은 극독이 있긴 하지만 제외해도 될 정도죠) 악취를 뿜지도 않아요.
심지어 문어는 매우 지능이 높은 종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화제였던 넷플 다큐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세요
문어는 사실 사랑스럽고 재밌는 생물입니다.
제가 봤을 때 혐오의 가장 큰 이유는 하나입니다...
연체동물 특유의 움직임과 비정형의 형태
즉, '외모'가 문제인 거죠.
식재료로서 관상동물로서 고정관념이 박혀있던 과거의 서양인에게
문어의 외모는 낯설고 기괴해 보였던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문화적 교류나 과학적 관찰이 이어지면서
최근엔 식재료인 문어에 대한 거부감은 대부분 사라지거나 옅어진 거로 압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과 문헌들 덕분에 문어는 아직까지도 공포의 대상에 덮어씌우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요.
문어에 대한 혐오를 멈춰주길~!
+
덧붙이자면 우르슐라의 심복인 두 물고기들은 곰치류로 보이죠?
곰치 역시 생김새 때문에 괴물 물고기라 불리기도 합니다.
철저히 외모지상주의에 의거한 악역 선정이랄 수 있겠습니다. ㅎ
추천인 9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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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두족류 하체에 더불어 상체의 레퍼런스도 편견의 대상이었네요
물론 기괴한 분장인 탓이 크긴 하겠지만




서양이 부정적인데 일본은 색정적이라니...





진지하게 따지고 PC를 행한다면 동물/생물에 대한 차별도 멈춰야 하니...
두족류를 악당이나 괴물로 묘사하는 것도 잘못된 행위긴 하네요
뭔가 반쪽짜리 PC라는 것이 더 절실히 드러나는 부분인거 같기도 하네요 ㅋㅋ

방향이 옳다고 방법까지 옳은 건 아니니.... 시무룩

독일인 지인에게 저한테 문어 알러지가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고 하자 굉장히 재미있어 하더군요 ㅎ (그걸 먹는다고?)
근데 스페인에서는 문어 먹어요 초에 절인 문어를 샐러드에다..

이탈리아도 문어를 먹지만 남부와 북부가 식재료로서 문어에 대해 인식이 달랐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르슐라의 캐릭터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작성하신 글 읽어보니 흥미롭네요
확실히 동양권에 비해 서양쪽에서는 연체동물에 대한 혐오감? 공포감? 같은게 있나보더라구요
오죽하면 옛 서양 뱃사람들의 전설에서 크라켄이라는 어마어마한 공포의 대상이 있던걸 생각하면 재밌는 사실이긴하네요ㅋㅋ
혹시 dc영화 아쿠아맨 보셨나요?
거기서 북치고있는 문어가 나오는데 제 기억상으로는 매드맥스 기타보이처럼 꽤 카리스마있게 나왔던거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