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후기, 새 이야기의 서막
<혹성탈출> 전작 3부작이 인간 대신 지구의 새로운 지배종이 되는 유인원들의 리더 시저의 이야기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는데, 뭘 또 굳이 속편을 만드나 싶었는데요. 전작들 이후 수세대가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새로운 시리즈의 토대를 만드는 속편이었습니다. 시저의 후예 노아의 이야기로 말이죠. 시저가 고대 로마의 황제 이름을 딴 동시에 기독교의 예수를 모티브로 했다면, 노아 역시 기독교 출애굽기 속 선지자 모세의 행보를 비슷하게 따라갑니다.
노아가 속한 유인원 부족은 자연에 순응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구 인류 문명을 이용하는 호전적인 유인원 왕국 전사들이 침략하여 노아의 부족을 노예로 만듭니다. 그리고 출애굽기처럼 부족과 따로 떨어져 광야에서 방황하는 노아가 리더로 성장하여 부족을 해방시키는 과정이 나오죠. 그런데 이 영화에선 그 과정에 노아의 동료로 인간 소녀 '노바'가 합류합니다. 이 노바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중요한 변수이자 흥미로운 존재지만, 자세히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네요. 예고편 등에서 보기엔 1960년대 <혹성탈출> 영화의 인간 주인공 찰튼 헤스턴 같은 캐릭터가 아닐까 짐작됐고, 또 의도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지만 실상은...
영화는 노아의 모험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정보, 진실을 통해 유인원들이 지배종이 된 지구에 새로운 변화가 불어닥칠 것을 예고합니다. 처음 노아가 여정이 나서고 노바와 만나기까지의 빌드업 과정이 지나치게 꼼꼼하게 다뤄져 있어서 지루함도 없잖아 있지만, 놀랍도록 자연스러운 CG 덕분에 인간이 아닌 유인원들의 연기에 푹 빠져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느긋한 초반에 비해 후반부 유인원 독재자와의 갈등 해소는 반대로 너무 서둘러서 전체적인 속도감 조절이 아쉽기도 했고요. 그래도 <혹성탈출> 세계관의 새 이야기의 시작으로서 좋은 세팅을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 소녀 노바 캐릭터를 예상 못한 방식으로 재밌게 다룬 점도 좋았습니다. 다 보고 나면 다음 이야기엔 굉장한 세력간 충돌이 나올 것 같아서 속편이 기대됩니다. <혹성탈출> 전작들이 좋았다면 흥미롭게 볼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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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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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역시 근본에 깔려있군요.
극장 관람 대비 디즈니에서 1 ~ 3 다시 보고 있어요 !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무책임으로 깨어나는 신인류와 그 갈등 단계 등에서는 나름 인류의 위기와 긴장감 등으로 흥미로웠지만, 2편부터는 그냥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흥미를 잃은 시리즈입니다.
판타지나 SF도 현실에 한쪽발을 계속 담근채 이어나가면 그 긴장도를 몰입감으로 유도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여튼 CG 효과등을 비교해 볼만은 하겠군요. 프레야 앨런의 연기와.
메이즈 러너 1편 같은 느낌일까요 무난한 리부트 시작인가봐요 후기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