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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절하했던 영화감독 재평가하기

수위아저씨
1708 10 8

※ 이 글은 과거 제가 '그저 그런 감독'이라며 평가절하했던 감독에 대해 재평가하는 글입니다. 일종의 속죄이자 현재 장르영화 흐름을 보니 "다시 보니 거장이었네"라는 인식이 생겨서 써봅니다. 

 

※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사람은 그가 소위 평론가라 할지라도 결국 사람이기에 가치관이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내린 결론에 대해 현재에서는 다른 의견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그냥 쓰고 싶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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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 맥티어넌

(대표작: '다이하드', '프레데터', '붉은 10월', '다이하드3', '라스트 액션 히어로', '베이직', '롤러볼' 등)

 

- 1951년생이신 이 분은 1986년 '노마드'라는 영화로 데뷔했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이 영화는 나름 준수한 호러 스릴러입니다. 이후 '다이하드'와 '프레데터'를 만들면서 할리우드 프렌차이즈의 훌륭한 자산을 만든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제가 이 감독을 평가절하했던 이유는 액션스릴러영화를 참 쉽게 만든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다이하드'는 테러범이 건물을 장악했는데 하필 그 안에 형사가 있었다는 게 '우연'에 너무 기댄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레데터'도 정글을 배경으로 외계괴물과 근육남의 추격전이 단순해보였죠. 

 

- 지금 생각해보니 존 맥티어넌은 '액션영화계 백종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모든 액션영화에 근육남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으로 보여줬고 총알받이가 될 엑스트라가 없어도 최소한의 인물과 공간, 단순한 플롯으로 최대한의 재미를 이끌어냈죠. 마치 "액션영화 만들기, 참 쉽쥬?"라며 뚝딱 만드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후에 스스로 만든 액션영화공식을 버리면서 대중들에게 잊혀져 버렸습니다. 실제로 2003년 '롤러볼' 이후 사실상 신작이 없는 상태죠.

 

- IMDB에 따르면 현재 프리 프로덕션 중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타우 세티 4'라는 영화인데 SF 액션영화 같군요. 공개된 시놉시스는 '한 무리의 반군이 외딴 타우 세티 태양계의 전쟁으로 황폐한 행성을 공포에 떨게 하는 과두 정치가와 군사 깡패를 죽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나와있네요(구글 번역기 돌림). '워크래프트'의 트레비스 핌멜과 우마 서먼이 캐스팅 된 모양입니다. 

 

- 팔순 넘은 어르신들이 팔팔하게 활동 중인 할리우드 시장에서 1951년생이면 아직 청춘인 거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 영화 만든지도 20년이 지났는데 새 영화가 나오면 어떨지 궁금하군요. 

 

 

 

 

 

 

 

 

 

 

05Donner-mobileMasterAt3x.jpg

 

2. 리차드 도너

(대표작: '오멘', '슈퍼맨', '구니스', '리쎌웨폰', '식스틴 블록' 등)

 

- 스티븐 스필버그와 협업하면서 '구니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필버그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편입니다(스티븐 스필버그의 삼촌뻘입니다). 제가 리차드 도너를 평가절하 했던 이유는 대표작과 그렇지 않은 영화의 갭차이가 컸기 때문입니다. '오멘'이나 '구니스', '리쎌웨폰'이 영화판에 미친 영향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들 영화를 제외하고는 리차드 도너의 역량에 대해 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할리우드의 시스템상 제작자의 역할이 큰 만큼 온전히 리차드 도너의 이름값으로 이룬 성과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 그런데 '제작자 리차드 도너'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알게 됐습니다. 선댄스영화제 출신의 젊은 영화천재를 메인프레임으로 데려와서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게 했죠. 그가 데려온 천재는 브라이언 싱어였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엑스맨'입니다. 이전에도 '프리윌리' 시리즈와 미국인들에게 유명한 TV시리즈 '크리프트 스토리'를 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작자로서 가장 큰 성과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케빈 파이기를 키워냈다는 건데요(이게 성과인지 재앙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케빈 파이기가 MCU로 이룬 자본적 성과는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 그의 모든 영화들을 명작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오래된 영화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오멘'은 '자다가 생각나서 오줌 지릴 것 같은 무서운 영화'로 남아있고 '구니스'는 모험과 서스펜스를 담은 영화죠. '리쏄 웨폰'은 멜 깁슨을 스타로 만든 영화고 '슈퍼맨'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시작과 본격적인 성공을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 할리우드 시스템의 저변에는 알게 모르게 리차드 도너의 영향력이 깔려있습니다. ...제가 그걸 몰라봤던 거죠.

 

- 리차드 도너는 지난해 7월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스티븐 스필버그와 '구니스2'에 대해 논의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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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거장들 😆😆😆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얘기되는 대표되는 영화를 만든 감독들!
15:19
22.08.07.
2등
에휴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5:22
22.08.07.
profile image 3등
존 맥티어넌은 범죄땜에 징역살고 있었죠.써줄 영화사가 없을텐데..
15:32
22.08.07.
profile image
수위아저씨

존 맥티어넌으로 네이버 검색하시면 뉴스가 좌르륵 떠요.

15:44
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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