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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스포]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 간단 리뷰

수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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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2살의 (젊은) 감독 맷 리브스와 33세 (젊은) 작가 드류 고다드는 2008년 '클로버필드'라는 기가 막힌 괴수영화를 만들었다. 파운드푸티지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이 영화는 이야기나 시각효과에서 굉장한 완성도를 거뒀다. 이후 이 시리즈는 '클로버필드 10번지'까지 이어지면서 '할리우드에서 가장 신비로운 프렌차이즈 시리즈'가 '될 뻔' 했다('클로버필드 패러독스'에서 보기 좋게 말아먹었다). '클로버필드'와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전혀 없는 영화다. 미스테리한 존재에 대해 관객에게 주어진 정보는 전혀 없고 이야기 전개방식이나 촬영에 있어서도 공통점이 전혀 없다. 공통점은 '클로버필드'라는 제목과 정보제공을 제한하면서 미스테리를 부각시킨다는 점, 각본을 드류 고다드가 썼다는 점이다. 

 

1-2. 드류 고다드는 자신의 연출작 '캐빈 인 더 우즈'에서도 관객에게 주어진 정보를 제한했다. 여느 공포영화처럼 (피살자가 될) 젊은 대학생 무리들이 여행을 떠난다. 캐릭터조차 익숙한 5명의 청춘남녀들과 이들을 관찰하는 비밀스런 연구실의 풍경이 교차된다. 두 공간의 연결고리는 연구실에서 청춘남녀들을 관찰하는 이유가 된다. 이것이 '캐빈 인 더 우즈' 속 미스테리의 핵심이다. 그리고 모든 미스테리가 드러났을 때, 공포영화 팬들이 오르가즘을 느끼기에 충분한 대환장 호러쇼가 펼쳐진다. 이 사람은 장르적 쾌감이 뭔지 안다. 공포영화의 익숙한 장치들을 비틀었고, 그것을 비틀었다는 사실조차 숨겨버렸다. 관객의 위치는 청춘남녀들보다 조금 우위에 있지만, 온전히 절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건의 실체를 하나씩 드러나게 하면서 관객이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한다. 이것은 대단히 정석적인 이야기 전개방식이다. 드류 고다드는 이를 충실하게 따르면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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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류 고다드의 2018년작 '배드 타임즈: 엘 로얄에서 생긴 일'은 20세기 미국 대표 작가들의 영화들을 뒤섞어 놓은 듯 하다. 인물에 따라 이야기를 쪼개 퍼즐조각처럼 흐트러놓은 것은 쿠엔틴 타란티노를 떠올리게 하고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끈적한 분위기는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과 닮았다. 반전을 거듭하는 인물들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디서 많이 본 미국영화들이 섞여있지만, 이것은 '드류 고다드의 영화'다. 앞서 언급한 드류 고다드의 모든 특징이 이 영화에 다 들어가있다. 관객은 인물들보다 조금 더 나은 위치에 있지만, 정보는 제한적이다. 정보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는 맥거핀으로 쓰이다 버려진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언가(혹은 어떤 인물)는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드 타임즈'는 불친절하게 흐트러놓은 이야기의 퍼즐 조각을 정리하며 즐기는 놀이공원 같은 스릴러 영화다. 

 

3. 영화는 엘 로얄 호텔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엘 로얄 호텔은 네바다와 캘리포니아의 경계선에 있다. 한때 잘 나갔던 호텔이고 어느날 이 호텔에 흑인 여성 달린(신시아 에리보)과 플린 신부(제프 브리지스), 전자제품 판매원 설리반(존 햄), 불만이 많은 여성 에밀리(다코타 존슨)가 찾아온다. 호텔 직원인 마일즈(루이스 풀먼)는 뭔가 정신이 없고 지쳐있다. 손님들은 각자의 방에 투숙한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의 사연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짜맞춰간다. '배드 타임즈'는 국내에 소개된 시놉시스부터 '베트남전 당시 미국사회의 혼란상을 풍자한 스릴러 영화'라고 쓰여져있다. 어딘가에 1966년 미국을 풍자하고 있다는 소리다. 나는 리뷰를 쓰다가 이 시놉시스에 대해 알게 됐다(디즈니플러스 시놉시스는 '일곱 명의 낯선 이들이 각자의 비밀을 품고, 어두운 과거를 지닌 한 허름한 호텔에 모인다'이다). 즉 이 영화가 풍자하는 내용을 모르고 봐도 영화가 담고 있는 미국의 시대상이나 상징이 눈에 보인다. 영화를 다 보고 돌이켜보면 이 영화가 상징을 담아내는 방식은 지나치게 직접적이다. 

 

4. 가상의 장소인 엘 로얄 호텔은 미국의 여러 지역 중 하필이면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다. 정확히는 미국의 주요 자연관광지인 타호 호수 인근에 있다. 이 호텔은 타호 호수처럼 반은 네바다, 반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엘 로얄 호텔은 특이한 점이 있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객실이 2개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개 동은 네바다에, 다른 동은 캘리포니아에 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쪽 객실은 네바다보다 1달러가 비싸다. 이는 부자들의 주(州)인 캘리포니아와 가난한 주(州)인 네바다의 차이를 보여준다. 네바다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는 라스베이거스다. 캘리포니아나 애리조나 등 주변 지역에 비해 광물자원이 부족했던 네바다는 수입원을 찾기 위해 도박을 합법화하고 라스베이거스와 리노를 부흥시키기 시작했다. 사실상 네바다의 대표 관광상품이 라스베이거스로 대표되는 '도박'일 수밖에 없다. 도박의 도시 네바다에 몰려든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한 가수와 신부로 위장한 은행강도가 전부다. 네바다에는 한탕을 노린 인간군상들이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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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룩쌜룩

 

5. 유일하게 캘리포니아에 묵은 사람은 전자제품 판매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 설리반이다. 그는 감청장비를 회수하던 중 호텔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수습하기로 한다. 감청장비와 호텔의 비밀이 맞물리면서 미국 거물 정치인들의 비밀스런 생활과 여기에 관여한 FBI의 권력관계가 드러난다. 호텔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로 나뉘어진 것부터 상류사회와 하류사회를 상징하고 있다. 여기서 영화는 상류사회의 서사를 빠르게 정리해버린다. 그리고 네바다를 중심으로 하류사회의 혼란을 전개한다. 여기에는 시스템(=호텔)의 비밀을 알아버린 에밀리(다코타 존슨)와 그 동생 로지(케일리 스패니)가 끼어든다. 이들은 한 히피집단의 리더 빌리 리(크리스 헴스워스)로부터 도망쳤다. 정확히는 빌리 리를 광신하는 로지를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언니 에밀리가 로지를 납치해 도망친 것이다. 히피집단의 리더 역할을 하는 빌리 리는 찰스 맨슨을 연상시킨다. '배드 타임즈'의 배경이 1966년인 걸 고려한다면 이 당시 실제 찰스 맨슨은 교도소에 있었다. 그러나 빌리 리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찰스 맨슨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6. 투숙객들의 서사가 정리될 즈음 로지가 부른 빌리 리의 일당들이 호텔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급반전한다. 빌리 리는 투숙객들을 묶어놓고 연설을 하다 그들의 목숨으로 룰렛을 돌린다. 룰렛을 돌린다는 말은 그들은 지금 (도박이 합법인) 네바다에 있다는 의미다. 목숨을 건 도박이 일어나는 공간은 하류사회다. 잔혹한 범죄자에 의해 하층민들이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섣불리 개입했던 설리반은 허무하게 죽었지만, 처음에 설리반이 상부로부터 받은 지시는 "개입하지 마라"였다. 정부는 시민들의 일에 대해 관망하고 있었다. 그들은 권력자들의 은밀한 대화를 녹음하고 있었고, 자본가(호텔 경영진)는 권력자들의 치부를 담은 영상을 찍고 있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필름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존 F. 케네디의 섹스 필름으로 추정된다. 호텔 직원이자 영상을 촬영한 마일즈는 "그 사람은 친절했다"며 거짓말로 영상을 경영진에 넘기지 않았다. 그러나 마일즈는 베트남전쟁 참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만약 필름의 주인공이 케네디 대통령이라면 그는 베트남전쟁이 미국 군대를 참전시킨 첫 대통령이다. 베트남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젊은이가 자신을 사지로 내몰았던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꼴이다. 

 

7. 다시 살인집단에게 위협받는 도박장으로 가보자. 베트남전에서 123명의 적을 죽인 전과를 올린 마일즈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인집단을 물리친다. 그러나 자신 역시 로지의 칼에 찔려 죽기 직전이다. 마일즈는 플린 신부에게 늘 고해성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플린 신부는 신부로 위장한 은행강도다. 마일즈가 죽기 직전에 다다르자 달린의 권유로 플린은 마일즈의 고해성사를 들어준다. 평안을 얻기 위한 베트남 참전 군인의 간절함은 거짓된 상징 앞에서나 가능하게 됐다. 이는 시스템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정부가 관심을 끌 때, 거짓만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플린 신부는 마일즈에게 안식을 줬고 달린에게는 재기할 기회를 줬다. 그리고 거짓된 상징은 자신의 기억(정체성)을 서서히 잃어간다. 

 

8. 미국인이 아니라서 미국의 역사를 자세히는 모르겠다. 다만 '배드 타임즈'가 담아내는 풍자는 "미국의 근현대사는 대충 이렇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FBI의 감청이나 권력자·셀럽의 섹스 필름 등은 실제사건이거나 괴담으로 떠돌던 내용이다. 그 가운데 찰스 맨슨스러운 교주와 히피집단의 위협도 있었고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베트남 참전 군인도 있었다. '배드 타임즈'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미국 근현대사의 상징이 대단히 많다. 그것을 어떻게 끼워맞추느냐는 관객이 해야 할 일이다. 이 영화가 인물의 서사를 퍼즐처럼 흐트러 놓은 것 역시 관객보고 끼워맞추라는 의미다(영화를 쫓다보면 마지막에는 결국 알아서 끼워맞춰지지만, 관객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쫓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캐빈 인 더 우즈'만큼 황당하고 비밀스런 음모론과 사건이 등장하지만, "실제로 있었을 수 있다"는 상상으로 쫓아가면 꽤 재미있는 영화다. 

 

9. '배드 타임즈'는 드류 고다드가 이야기를 쓰고 연출한 작품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 있지만, 단점도 분명 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143분이다. 여기에는 사건을 빌드업 하기 위해 대화에 할해되는 시간도 있다. 타란티노의 영화처럼 '수다스럽다'는 인상을 주진 않지만, 관객에 따라 다소 길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떤 장면은 멋을 부리기 위해, 혹은 장면 그 자체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 집어넣었다. 느긋하게 영화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상황과 대화를 편안하게 쫓을 수 있지만, 성질 급한 한국 관객에게는 '느린 전개'라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배드 타임즈'는 상황과 인물에 대한 반전이 있지만, 이야기 전체에는 반전이 없다. 그저 이야기의 조각을 맞춰 완성하는 게 목적이지, 이 영화는 반전 스릴러가 아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드류 고다드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조각을 맞춰서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일 뿐 반전 스릴러는 아니다('클로버필드 10번지'는 열외다). 이 때문에 관객에 따라 결말이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배드 타임즈'는 결과보다 과정을 즐겨야 하는 영화다. 그 과정은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 

 

10. 결론: 분명 익숙한데 신선한 영화다. 영화를 다 보고 "이걸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했다. 적당히 복잡하고 수다스런 이야기에 피와 총알이 난무하는 영화다. 아마도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면 러닝타임은 3시간이 넘어갔을 것이다. 드류 고다드가 만든 덕분에 143분짜리 독특한 매력의 영화로 탄생했다. 이걸 보고 느꼈는데 그가 만들었을지도 모를 '시니스터 식스'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추신)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 크리스 헴스워스의 씰룩쌜룩은 꽤 섹시하다. 이 영화는 벌크업 하지 않은 헴식이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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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7

  • 존존
    존존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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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이 영화 반전 들어날때....
오??? 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14:44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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