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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친리뷰] 나이트 플라이어

엄재진
2025 0 4


나이트 플라이어 (Night Flier, 1997)
미국 / 1998.08.22 / 93분

감독 : 마크 파비아
출연 : 미구엘 페러, 댄 모나한, 마이클 H 모스, 존 베네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검은 세스나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의 피를 빠는 흡혈귀 '드와이트 렌필드'에 대한 졸라 황당한 내용의 영화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인사이드뷰'라는 특이한 기사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3류 잡지사의 기자인 리차드씨....편집장인 모리슨의 제의로 인해 이 의문의 살인사건을 취재하게 된 후...점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기사에 집착하게 되어 인생을 조지게 되는 불쌍한 인물로 등장한다.

의문의 살해범인 드와이트 렌필드....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 같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브람스토커의 소설 '드라큐라'에 등장했던 벌레 먹는 미치광이라는 설명을 해줌으로 순식간에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그런데 어쩌다 그 인간(?)이 세스나를 몰고 다니며 이런 희안한 짓을 하고 다니게 되었는지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영화 본편에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끝까지 설명이 없다...그냥 '배째라 난 원래 세스나광이었어' 라는 식이니 뭐 그냥 그렇다치고 넘어가는 수 밖에....

뭐 부연설명은 이쯤 해두고...영화 자체가 가지는 그 대단한 매력에 대해 잠깐 늘어놓도록 하겠다. 어릴적엔 이 영화를 비디오 대여점에서 보게 되면...그 케이스의 허접함을 보고 왠지 3류일 것 같은 느낌에 도로 제자리에 꽂아 놓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이 영화를 드디어 접하게 되었을 때는 겨우 3년전 정도의 시간밖에 안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것은 바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일단 굉장히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처음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건에 점차 심취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 가게 되는 그 상황과 과정에 있어서 묘사가 너무나도 뛰어나다. 또한 흡혈귀라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신비감이 영화가 막판에 치닫을 때까지도 너무나도 잘 살려져 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또한 이 영화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특수분장은 말 할 것도 없다. 물론 드와이트 렌필드의 징그러운 아가리 표현도 꽤나 아트하게 잘 표현되었지만, 이 영화의 진짜는 바로 시체분장이다. 적어도 50cm는 되보이는 드와이트의 아가리에 목이 반쯤 잘려 너덜너덜해진 시체를 보고 있으면, 그 리얼함에 치가 떨여 오면서 겨드랑이털이 꼬일 정도였다.

하지만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라스트 씬이 절정이다. 드와이트의 피를 마신 리차드씨가 환각속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좀비들...그때 느껴지는 그 오싹함이란 옆집 할머니가 내 볼에 키스하는 듯한 사지떨림을 선사해주며 내 등골을 휘감아 타고 올라가는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거기서 이어지는 반전 역시 아주 기가 막히다. 한마디로 긴장감에 몸부림 치다가 옆집 할머니의 키스를 받으며 급사하는...바로 그러한 오싹함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대단한 영화였던 것이다.

대략 비디오를 고를때 케이스는 절대 믿지 말라는 바로 그 '교훈'을 (정반대의 의미지만) 다시금 실감하게 해주었던 영화였으며, 언제봐도 기가 막힌 오싹함을 선사해주는 멋진 영화이다. 조금은 색다른 호러영화를 보고 싶다면, 세스나를 몰고 다니는 성격 좋은 흡혈귀 '드와이트 렌필드'씨를 한 번 만나보는 것도, 이 스산한 봄바람에 울렁거리는 봄처녀같은 마음을 달래주는 또 하나의 방법일거라고....감히 강추하는 바이다....

P.S
1. 막판에 드와이트씨의 실제 얼굴이 잠깐 비춰진다....오옷...미남이다...

2. 주인공 리차드 역을 맡은 배우 '미구엘 페러'는 우리 아버지와 동갑내기시다. (...중요한거냐?)

3. 본인은 실제로 어릴적 어떤 할머니로부터 강제 키스 당했었다....절대 잊혀지지 않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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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천용희
장난 아닌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로 본다는......
16:10
08.04.05.
2등
전 기대없이 봐서 그냥 그렇게 봤어요 근데..뭐 먹으면서 이 글 클릭했다가 뜬금없는 미남(?)의 출현으로 속이 거북했답니다
16:10
08.04.05.
3등
전 이 영화 넘 좋았어요~ 별 흥행도 못 하고 그저 그런 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디... 넘 멋져서 연속으로 2번 봤다는...
16:10
08.04.05.
profile image
저도 나름대로 좋게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닌가~ㅎㅎㅎ
16:10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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