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미국 극장가의 진풍경(19금)
버라이어티 기사인데...
골때리는 내용이라서 한번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19금 요소가 살짝...
https://variety.com/2024/film/news/inside-joker-2-opening-night-imax-screening-1236169047/
나는 <조커 2>를 개봉일 밤 더 그로브의 IMAX관에서 봤다.
열성팬은 찾을 수 없었다.
글: 타티아나 시겔
목요일 편집 회의에서 한 버라이어티 편집자가 금요일 저녁 휴식을 포기하고 <조커: 폴리 아 되>의 개봉날 밤 상영을 다루는 기사를 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한참을 침묵한 상황에서 마지못해 내가 손을 들었다. 나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전작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어둠의 광대 왕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북미 첫 상영이었던 토론토 영화제에서 기자들과 VIP로 가득 찬 극장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땀에 흠뻑 젖은 열성팬들 무리에 끼어서 보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틀렸다.
금요일 밤 *더 그로브에서 보는 <조커> 속편이 미국 전역에서 어떻게 상영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표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티켓 키오스크로 향했다. 상영 시간 20분 전, 이 인기 많은 AMC 극장의 일반 상영관 좌석들은 텅 비어있었다. <조커 2>의 좌석은 일부만 예약돼 있었다. 이럴 리가 없을 텐데? <조커 2>의 암울한 **시네마스코어 "D"가 발표되기 12시간 전이었다.
(*미국 LA의 대규모 야외 쇼핑 센터)
(**북미 관객들이 매기는 영화 점수. A+~F까지 있음, D는 2024년 개봉 영화 중 가장 안 좋은 점수)
나는 친절한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그녀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 “프라임관과 돌비관이 먼저 매진되는 경향이 있어요. 티켓 값이 좀 더 비싼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젊은 여성이 제안했다. 그녀에게 영화를 볼 생각인지 물었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리뷰들을 보기 전까진 그랬죠.”
예고편이 계속 재생되는 가운데, 막 돌비관 상영이 시작되려 했다. 티켓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충격받았다. 그래서 나는 45분 안에 상영되는 IMAX 상영 분을 살펴봤다. 결국 자리가 좀 제한적이었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영관을 선택했다. 나는 출구 근처의 좌석을 원했다. (어쨌든 조커 영화이고 미친 악당으로 분장한 *오로라 총격범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중간 통로 쪽 좌석에 앉아야 했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때 콜로라도 주 소도시 오로라의 극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상영 전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나는 먼저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조커: 폴리 아 되> 굿즈 포스터를 받으려고 멈춰섰는데, 그 포스터에는 2019년 <조커>의 계단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호아킨 피닉스와 공동 주연 레이디 가가(할리 퀸 역)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IMAX 버전을 막 관람하고 나온 6명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학생들은 영화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건 <메갈로폴리스>가 아니에요.”
매튜라는 이름의 한 청년이 말했다(처음에는 이 말이 칭찬인지 모욕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메갈로폴리스>가 좋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매튜의 친구 그레이스는 가가를 보러 왔는데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재밌었어요.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웃겼어요.”
“아나키스트들만이 예쁘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랜든이라는 또 다른 청년은 상영관에 열성팬들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마블이나 DC 등 코믹북 열성팬은 전혀 못 본 것 같아요. <조커> 1편에는 코믹북 팬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았죠. 브루스 웨인 캐릭터처럼요. 이번 영화에는 그런 게 없죠? 그러니까 그런 걸 기대하는 관객이 없는 거겠죠. 이번 영화가 <링컨>만큼이나 대사가 많은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돼요. 이건 기본적으로 <링컨>과 같은 영화예요.”
이러한 평가들은 남녀노소 모두를 끌어들여야 하는 2억 달러 규모의 영화로서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제작비와 관련해서 매튜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것이 스크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워너브라더스)이 토드 필립스(감독)에게 백지 수표를 준 셈이죠. 이 영화는 2억 달러가 들었는데, 촬영된 장소는 딱 4곳이에요. 그 제작비는 다 어디로 간 거죠? 아마도 가가와 피닉스에게 줬겠죠. 그리고 감옥을 재현한 거?”
F11 좌석으로 이동하면서 관객들을 살펴보니, 내가 상영관을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커플이었다. 이성애자, 게이, 젊은 사람들, 중년 등이 손을 잡고 껴안고 있었는데, 이들은 곧 사이코 주인공이 판사의 머리통이 깨질 때까지 의사봉으로 내려치는 영화를 볼 참이었으니까.
사실 극장에서 이렇게 많은 커플들을 본 것은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개봉날 밤 상영 이후 처음이었다. 조커 분장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스크를 쓴 경우는 천으로 된 코로나19 타입뿐이었다.
예고편이 끝난 후 한 커플(남자 둘)이 원래 앉던 자리에서 내 오른쪽 빈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1분쯤 지나자 다른 커플(남성과 여성)이 도착해 자기들의 자리에 앉겠다고 했다. 그들은 바로 내 앞에 서서 말다툼을 벌였고, 그 결과 나는 애니메이션으로 된 오프닝 장면들을 대부분 놓쳤다. 그 이성애자 커플은 자리에 앉자마자 바빠졌다. 정말 바빴다. 키스하고, 떠들고, 영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어느 순간 그들은 좌석을 완전히 젖히고는 성행위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여자(그리고 남자)의 손이 내 좌석 쪽으로 뻗어왔다. 총기 난사범에게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성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상영 내내 (하지만 꽉 차지 않았던) 극장은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오고 가고, 화장실에 가고, 매점에 가고, 2시간 19분의 러닝타임 동안 다리를 쭉 펴고 있던 사람들, 몇몇 커플들은 도중에 퇴장했다. 몇 시간 전에 도착했던 LA 국제공항보다 더 붐비는 것 같았다. 이러한 모든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활기가 없었다. 환호성도 없었고, 몇몇 농담들에 웃지도 않았다. 아주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따라 부르지도 않았다.
영화 시작에 앞서서 내 옆에 앉았었던 게이 커플은 <조커 2>가 끝난 뒤 영화에 대한 소감을 들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엔드 크레딧이 나오자마자 그들은 대부분의 관객들과 함께 곧장 상영관을 빠져나갔다. 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찍으려고 고생한 수백 명의 사람들의 이름을, 그들의 본거지(LA)에서 지켜본 관객은 5명에 불과했다.
상영관에 불이 켜지자 나는 빈 팝콘 통을 들고 있는, 유일한 열성팬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또다시 내 예상은 틀렸다. 테다시는 본인이 밝히기로 절대 열성팬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조커> 1편을 좋아했고, 또다시 뻔뻔스러운 허무주의를 보기 위해 온 것이었다. “길지만 즐거웠어요.”가 그의 전반적인 평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옆자리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제 옆 사람들은 속삭이고 떠들고 껴안고 키스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 사람들은 왜 50달러 이상 내고 이걸 보러 온 거지?’라고 생각했죠. 판사가 뒤통수를 맞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장면이 나오자마자 그 사람들은 속삭이더라고요. 그리고 (조커와 할리 퀸이) 농담 따먹기를 해요. 그러자 (옆 자리 사람은) 여자 친구에게 키스했고요. 저는 ‘이 사람들 대체 뭐야?’ 싶었죠.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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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ㅋ
대환장파티 ㅋㅋㅋ😰
남 일이라서 웃어넘기는 거지 직접 겪었으면 정말 화가 났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