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넷플릭스) 비버리 힐스 캅: 액셀F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12886 4 11

비벌리힐스.jpg

*며칠 전부터 익스트림무비에서 글 작성을 위해 자판을 치면 이상하게 딜레이되네요. 저만 그런가 싶었는데 며칠째라 한 번 여쭈어 보며...

 

 

제가 '80년대 디트로이트를 기억하게 만든 할리우드 영화는 <로보캅>과 <비버리 힐스 캅>이었습니다. 로보캅이야 응당 미래 폐허로 바뀐 디트로이트가 직접적인 배경이니 그렇다지만 LA부촌 비벌리 힐스에서 활약하는 경찰이 왜, 하실 게 눈에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디트로이트 출신 문제 경찰 에디 머피가 분한 액셀 폴리가 LA를 쑥대받으로 만들며 어쨌든 사건 해결하는 우당탕탕 좌충우돌 형사이야기입니다. 위 포스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개봉명은 <베버리 힐스 캅>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에디 머피를 적어도 1990년대 초반까지 10년 정도를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구태의연했던 그래서 안 나오느니만 못했던 3편 정도를 제외하면 소위 흑인이 주체가 된 버디무비의 대명사격인 작품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후 두 명의 형사가 주인공이 된, 한국으로 치자면 <투 캅스>류의 영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야말로 레전드 영화. 물론 그러한 까닭에 유행을 타는 형태의 영화를, 지금의 관점으로 1편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1편이 나온 지 거의 40년 만에 오리지널 속편이 개봉하네요. 서로 간에 기념하고, 최소한 손해는 안 볼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렇게 넷플릭스에서 어제 <비버리 힐스 캅: 액셀 F>가 오픈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 액셀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던. 여러 의미로 F를 사용했겠지요. 더해서 에디 머피, 나이를 먹은 듯 안 먹은 듯 참 신기하게 느껴지는 얼굴이었어요. 호리호리하던 몸매는 둥글어진 게 느껴지지만요.)

 

비버리.png.jpg

 

1편의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에디 머피, 저지 레인홀드에 비교적 단역이었던 존 애쉬튼 등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 좀 뜸한 행보를 보이는 조셉 고든 래빗(뜸하다기보다 생각 외로 화제성을 비켜간다고 해야 할지...)과 테일러 페이지 등이 등장합니다. 테일러 페이지는 딸로, 우리 토끼 님은 딸의 남친이었던 그러나 남친 같은 역할로 등장합니다. 

 

역시 영화는 40년이 지나도록 철들지 않은 액셀 폴리의 모습으로 시작해, 딸과 소원한 액셀과, 이를 매개로 한 사건으로 다시 비벌리 힐스를 방문하는 액셀의 모습으로 초반부를 마칩니다. 초중반이랄지, 비버리 힐스로 온 액셀의 모습은 1편을 그대로 오마주합니다. 같은 호텔인지는 모르겠는데, 1편에서 235달러 하던 호텔비가 940달러까지 치솟은 걸 보면 미국 역시 물가가 상당히 올랐구나, 하게 됩니다.

다만 이후 진행하는 영화는, 영민함과 열정을 잃어버린 동창회용 노인 영화로 진행하고 맙니다. 이건 재미와 별개의 문제라는 말씀, 드립니다. 너무 뻔하고 그래서 별볼일 없는... 그렇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던져준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영화입니다만, 이 영화로 처음 액셀 폴리를 접하는 분들은 그저 그런 영화로 별다른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래도 에디 머피 식 말장난과 그에 곤혼스러워 하는 비버리 힐스 경찰들을 보며 꽤나 향수를 자극하고도 남을 거라는 생각은 거듭 하게 되네요.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때려부수는 터라 막대한 소송이 예상되는 현대의 사건성에 대해 머릿속으로 복잡해 하며 고개를 젓는 저를 보니, 이제 이런 영화를 그냥 그대로 즐기기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는 약간의 절망감이 엄습합니다. 

 

결론하면.

오리지널 팬들, 그리고 1980년대를 관통하며 이 영화를 보았던 분들에게는 상당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킥킥거리며 에디 머피 식 유머를 즐기는 "나"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에 반해 리쎌 웨폰 4편이 오버랩되는 플롯과 너무나 나이든 캐릭터들을 보며 최근 계속해서 OTT용에 불과한 동창회용 영화들의 속편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되새기게 됩니다. 부디 적당한 시나리오 말고, 잘 만든 시나리오로 복귀하는 레전드 히트작의 속편을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유의 웃음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락실 소리 같은 당시 전자 음악 사운드로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비벌리 힐스 캅 테마 OST, 다들 들으면 아 이 노래 하실, 소개하며 마무리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Sonatine
    Sonatine
  • 해리엔젤
    해리엔젤
  • golgo
    golgo
  • 吉君
    吉君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발전된 액션과 폴리의 개성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아쉬웠네요 킬링타임은 되죠
13:49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무비디렉터
킬링 타임, 이라는 그 말을 참 쓰기 싫었던 영화랍니다.
반면 영화 자체가 너무 평이해서 시나리오 좀 더 손봤으면 어땠을까...
14:53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영화였어요.
14:53
24.07.04.
3등
빰빰빰 .. 빰빰빰
빰빰빰.. 빰빰빰
빰빰빰빰 빰빰빰빰....

모두의 축제.. (중략)... 챔피언
소리 질르는 니가~
음악에 미치는 니가~~
인생 즐기는 니가~~~
챔피언~~

( 에디머니.. 뭐?? Nigger? )

============

비버리힐스캅 주제가가 .. 싸이에 [챔피언] 앞부분 피쳐링으로 사용된거는 아시죠?

https://youtu.be/heogjLcMwQY?si=CD3i1LMll2bn07jg
14:41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coooool
챔피언 전주, 그거 모르는 분이 드물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흥겨운 영화와 잘 붙은 OST중 하나였지 않나...
14:54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그래서 영화는 몰라도 저 곡은 아는 사람이 많죠
16:29
24.07.04.
profile image
안타까운 결과로군요
추억팔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걸 제작자들이 알아차릴 때도 되었는데 말입니다ㅠㅜ
16:29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잠본이
네, 영화가 너무 뻔해서...
조금 더 시나리오를 다듬어도 될 텐데, 싶었더랍니다. 초반 때려부수는 비용이면 시나리오에 훨씬 더 돈을 투재했을 수 있겠더라고요. 여러 모로 아쉬웠어요.
16:50
24.07.0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5년 3월 17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3시간 전00:01 606
HOT 폴 러드 <어벤져스: 둠스데이> 출연 가능성 언급…“루... 카란 카란 4시간 전23:20 670
HOT 셀린 송 ‘머티리얼리스트‘ 뉴 포스터 1 NeoSun NeoSun 5시간 전22:26 755
HOT <노스페라투>(2025)를 보고 나서 (스포 X,추천) - 로... 7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2:22 491
HOT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포스터와 스틸 5 시작 시작 5시간 전22:06 1171
HOT 내년 오스카상 사회도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는다 2 시작 시작 5시간 전22:00 722
HOT '미키 17'에 영향을 준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1 golgo golgo 5시간 전21:52 1276
HOT <더 폴: 디렉터스 컷> 18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21:23 549
HOT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20만 관...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시간 전19:21 750
HOT <콘클라베> 15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8:38 953
HOT 루소 형제 '일렉트릭 스테이트' 해외 단평 - 넷플... 8 NeoSun NeoSun 9시간 전18:02 2191
HOT 버라이어티 칸 프리미어 예측 : 짐 자무쉬 '파더 마더 ... 2 NeoSun NeoSun 10시간 전17:18 788
HOT 일본영화 킹덤4 대장군의 귀환 블루레이 개봉기 2 카스미팬S 10시간 전17:08 416
HOT [오리지널 티켓] No.135 플로우 2 무비티켓 10시간 전17:04 771
HOT 14년작) 위플래쉬 코돌비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10 갓두조 갓두조 11시간 전16:22 980
HOT 나타지마동요해 깨어난 포스 제치고 역대 영화 흥행 5위 5 밀크초코 밀크초코 12시간 전15:14 875
HOT 17세에 칸 품었던 에밀리 드켄, 43세 나이로 사망 5 시작 시작 12시간 전14:44 3515
HOT 일본 공포 영화 [사유리] 4월 16일 개봉 2 시작 시작 13시간 전14:38 1080
HOT 폭싹 속았수다 8화까지 단평 5 왕정문 왕정문 13시간 전14:04 2583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내한 ... 3 golgo golgo 13시간 전13:51 1275
117003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2:20 197
117003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2:18 161
117003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0:15 376
1170032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0:01 606
1170031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23:20 670
117003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57 487
1170029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28 486
117002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26 755
117002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2:22 491
1170026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22:06 1171
1170025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22:00 722
1170024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21:52 1276
11700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21:23 549
117002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0:58 824
117002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20:54 501
117002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0:43 485
1170019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9:40 713
1170018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8시간 전19:26 610
117001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시간 전19:21 750
117001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8:38 953
1170015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9시간 전18:29 719
1170014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9시간 전18:16 785
117001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18:07 474
117001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18:04 477
1170011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8:02 670
1170010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8:02 2191
1170009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8:01 537
1170008
image
Balancist Balancist 10시간 전17:34 800
1170007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7:18 788
117000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17:17 472
1170005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7:13 470
1170004
image
카스미팬S 10시간 전17:08 416
1170003
image
무비티켓 10시간 전17:04 771
1170002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6:53 301
1170001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6:41 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