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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애스터로이드 시티] - 이 영화가 웨스 앤더슨 연출의 절정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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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터로이드 시티>는 웨스 앤더슨의 전작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프렌치 디스패치>처럼 액자식 구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처음부터 이 이야기가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허구라는 걸 밝힌다는 것이죠. 뒤이어 등장하는 극작가 콘래드는 연극의 설정과 배경을 설명하며 관객들을 서서히 애스터로이드 시티로 안내하기 시작합니다.

 

왜 웨스 앤더슨은 관객들이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모든 것이 허구라는 걸 알길 바랐을까요? 이는 역설적으로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이야기가 현실 세계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반영된 이야기에 가상이라는 선을 긋지 않으면 관객들에게 현실을 결부시킨 과대 해석의 여지를 남기게 되고, 결국 감독 본인이 의도한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요.

 

1. 웨스 앤더슨이 영화에 심어놓은 1950년대 미국

 

<애스터로이드 시티>엔 1950년대 미국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상당히 많습니다. 1955년 9월이라는 설정 자체가 말해주기도 하지만, 웨스 앤더슨이 곳곳에 심어놓은 당대 미국의 자화상들을 보면 알 수 있죠.

 

가령 주인공 오기의 가족이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발생하는 핵실험은 세계대전 이후 도래한 냉전시대에서 핵무기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국의 행보를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미국이 1940년대부터 미 서부의 사막지대에서 꾸준히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사실은 사막에 자리잡은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배경과 맞물리기도 하는데요. 게다가 당시 미국에선 핵실험으로 발생되는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매우 저조했는데요. 근방에서 벌어진 핵실험 장면을 오기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카메라에 담아내는 모습 역시 이런 인식이 반영된 장면이라 할 수 있죠.

 

자판기로 땅을 구매하는 설정 역시 당대 미국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대목처럼 다가옵니다. 50년대 미국은 물질적 풍요와 균형 잡힌 소득 분배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중산층의 비중이 높아지며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여유도 어느 때보다 커졌죠. 게다가 서부는 동부에 비해 개발이 덜 된 상태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대가 저렴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런 설정이 마냥 허풍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연극을 위한 이야기로 상정한 설정도 50년대 미국의 문화계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당시 브로드웨이를 위시한 미국 연극계는 상업 연극 대신 문학적 가치나 사회적 현상을 조명하는 실험극을 추구하는 ‘오프 브로드웨이’ 열풍 속에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콘래드 역시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삶 본연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로 그려내고자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도시 대신 황량한 사막을 택하고, 온전하고 화목한 가족보다 상실과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가족을 그려내는 식으로 말입니다. 달콤한 현실의 이면을 비추며 미국 사회가 놓치고 있는 가치들을 역설한다는 점에서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오프브로드웨이의 산물처럼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가상이라는 설정이 무색하리만큼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웨스 앤더슨은 이 이야기에 현실 세계가 개입하는 걸 최대한 막고자 합니다. 사실 그는 <애스터로이드 시티>가 50년대 미국의 축소판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죠.

 

2. 그의 영화엔 언제나 상실과 결핍이 있다

 

웨스 앤더슨은 끊임없이 <애스터로이드 시티>라는 연극과 그 연극이 만들어지는 현실 세계 사이를 오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다방면에서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은 모두 극중에서 상실과 결핍을 품고 있습니다. 몇 주 전 아내를 잃게 된 종군 사진기자 오기나 엄마를 잃게 된 오기의 자녀들. 그리고 누구보다 웃긴 연기를 잘하지만 남편과의 불화와 우울한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유명 배우 밋지 캠블. 자녀들의 과학 캠프 참여를 위해 모였지만 제각각 사소한 불만을 토로하기에 바쁜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영화는 이들을 애스터로이드 시티라는 제한된 공간에 가져다 놓은 뒤 그들이 외계 생명체를 맞닥뜨리는 시점부터 연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조명합니다. 제각기 파편화된 삶들에 ‘외계인을 봤다’는 공통분모를 심어주면서 서로의 삶과 아픔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죠. 이런 모습은 외계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이들의 생각과 행동 전반을 통제하는 정부의 모습을 통해 더욱 부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극중 깁슨 장군이 평화롭게 살고자 한다면 이 시대에 태어나선 안 되는 거라 말하는 대목은 상당히 중의적으로 다가옵니다. 국가의 입장에선 냉전시대 속 공공의 적과 싸우기 위해선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로 무장한 개인들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개인의 입장에선 이런 획일화된 사회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외계 생명체와 접촉한 뒤 통제된 질서에 순응하던 사람들은 점점 그 질서에 반항하며 폭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웨스 앤더슨은 소심한 개인들이 함께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자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연대하는 과정에서 서로 많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들이 감정을 공유하며 시도하는 연대가 온전하진 않습니다. 가령 오기와 밋지는 파트너를 상실한 아픔을 나누며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됨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귀는 사이인지 호감만 공유하는 사이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감정과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오기의 아들 우드로와 밋지의 딸 다이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이는 상처와 불신으로 얼룩진 삶 속에서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게 된 어른들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순수한 감정을 그대로 공유하면서 과감하게 발전시킬 줄 아는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죠.

 

동시에 병립하는 이들의 삶은 웨스 앤더슨이 말하는 연대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마치 때론 아이들처럼 가깝게, 때론 어른들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게 우리가 발휘해야 할 이상적인 연대라고 강조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그게 시대가 품지 못하는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는 걸 영화 전반을 통해 역설하고 있죠.

 

3. 별자리가 가지는 의미

 

하지만 웨스 앤더슨은 이런 희망적인 메시지에 별이라는 존재를 통해 변주를 줍니다. 망원경으로 보는 별들은 손가락 한 마디만큼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론 몇 광년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들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가 죽어서 별나라에 갔다는 말을 믿지 않는 것 역시 그들이 허무맹랑한 위로를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순수함 대신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으로 무장했다는 걸 보여주죠.

 

이는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각자의 숙소에서 창문을 사이에 두고 오기와 밋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나 건물 밖에서 오기가 자신의 아내 역을 맡았던 배우와 발코니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얘기하는 장면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그들은 직선 거리로는 매우 가깝게 자리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나기 위해선 기나긴 길을 돌아가야만 합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 속 인물들이 종횡으로 직선적인 움직임만 보여준다는 걸 감안하면 이들은 마냥 가까워지기 힘든 존재들입니다. 서로 교감은 하지만 상대에게 쉽사리 동기화되진 않는 것이죠. 이들의 대화에 낭만보단 현실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이런 인물들을 통해 연대가 결코 쉽지 않은 숙제라는 걸 강조합니다. 실제로 영화 속 인물들의 연대는 뭔가 2% 부족한 모습으로 형상화됩니다. 오기와 장인어른 스탠리는 끝내 같이 살기로 하지만 여전히 서로에 대해 미덥지 못하고, 밋지는 오기에게 자신의 사서함 주소만 남기며 어정쩡한 여지만 남겨두죠. 그 가운데 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건 애스터로이드 시티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는 어슴푸레한 낭만보다는 과학적 사실만큼 분명한 현실 감각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는 결국 인물들의 연대가 허구인 이야기만큼이나 아득하고 환상적인 일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처럼 다가오죠.

 

4. '잠에 들지 않으면 깨어날 수 없다'는 구호의 의미

 

다시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바깥으로 나와보겠습니다. 오기는 연극을 통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무대 밖으로 나와 연출가인 슈버트에게 질문합니다. 그럴 때마다 슈버트는 더할 나위없이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건네죠. 그러면서 오기에게 네가 오기인지 오기를 연기하는 배우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실제로도 영화에서 오기는 자기 자신과 배역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는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지독한 현실 감각으로 무장한 오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처럼 현실과 가상이 구분되지 않는 모습은 바로 이 이야기를 만들어낸 콘래드가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그는 전도유망한 배우 지망생들을 앞에 두고 초현실적인 현상에 압도된 인물들이 잠에 들어서 꿈과 현실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윽고 갑자기 카메라 앵글이 사선으로 비틀어지고 인물들은 하나같이 ‘잠들지 않으면 깨어남은 없다’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죠.

 

이 말은 마치 현실과 가상이 모호해지는 예술적 경지를 위해선 잠에 들어야만 한다는 선언처럼 느껴집니다. 앞서 영화가 시작되면서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이야기가 허구라 명시하며 현실과 가상을 구분한 설정과는 사뭇 다른 메시지처럼 다가오죠.

 

이는 명료한 현실 감각보단 오히려 모호한 감각이 창작에 도움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위의 구호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잠에 들면 깨어남은 있다’인데, 여기서 깨어남이 마치 깨달음처럼 들리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 있습니다. 결국 웨스 앤더슨은 현실과 가상을 명확히 구분하며 영화를 시작했지만 가상의 연극이 벌어지는 현실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몽환적인 상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액자식 구성을 통해 열심히 전달하고 있는 셈입니다.

 

웨스 앤더슨 스스로도 인터뷰를 통해 50년대 미국과 그 시절의 영화계, 그리고 뉴욕을 필두로 벌어진 연극계의 실험적인 변혁을 이 영화에 한껏 담아냈다고 말한 만큼,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웨스 앤더슨이 바라는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바람이 한껏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들이 좀 엇갈리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웨스 앤더슨 영화 중 TOP 3에 꼽아도 될 만큼 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영화를 재밌게 즐기신 분들 계시다면 함께 느끼신 점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위 내용을 영상으로도 만들어 봤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https://youtu.be/cZ1Jf6Lm2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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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보면서 못 느꼈던 포인트를 짚어주셨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은 알고 봐도 제 취향이랑은 좀 멀어진거 같아서 아쉽네요.
22:25
23.06.28.
profile image 2등
멋진 해석입니다.
영화가 꽤 난해하던데.. 이글 보니 수긍이 되는 부분들이 있네요. 많은 분들이 이글 봤으면 좋겠습니다.^^
22:45
23.06.28.
profile image 3등
그렇지 않아도 보고나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ㅠㅠ
23:55
23.06.28.
웨스앤더슨감독의 영화는 환상적인 이야기죠.이번에도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01:51
23.06.29.
좋은 글 감사드려요. 개인적인 의견에도 동감합니다:)
02:14
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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