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이 쓴소리, 일본 영상 업계의 위기감 - 2
고레에다 감독이 <브로커>로 칸영화제 상 탄 이후 일본 언론들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들에 대해 묻고,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 영상업계가 위기라고 말한 것에 여러 기사들이 나오는데요.
닛칸겐다이라는 곳에 이어...
https://extmovie.com/movietalk/78691099
Encount라는 곳에서도 일본 내 전문가 의견을 가지고 기사를 올렸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 내 영화, 드라마 제작 시스템도 문제라고 하네요.
https://encount.press/archives/316215/
같이 칸에 진출해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해외에서 대박 난 <오징어 게임> 등 잘 나가는 한국 영화계에서 배워 가지고 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배운 것도 많이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 일본영화에 있어서, 비단 영화뿐만이 아닐 수도 있는데, 영상 산업, 영화 문화도 포함해서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점은 분명하게 느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감독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일본 영화계 전체가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아마 이 상태로 몇 년이 더 지나면 때를 놓칠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일본 방송작가의 의견)
“고레에다 감독 발언의 진의를 두고, 국가(일본)가 영화 산업에 지원금을 투입하는 걸 기대한다, 라는 해석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보다 본질적인 곳에 있다고 봅니다. ‘영화뿐만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히트를 친 한국 드라마도 포함한 얘기겠죠.
물론 전부 그런 건 아닙니다만, 일본의 경우 우선 주연 남녀 배우가 정해지고, 그 배우의 이미지에 맞춘 각본, 연출,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한편 한국은 각본부터 시작해서 스토리의 완성도와 재미, 참신함을 중시합니다. 그 다음으로 캐스팅, OST, 촬영지 등이 정해지죠. 연기를 못하는 배우가 끼어들 틈이 없고, 드라마 분위기에 맞지 않으면 죽었다는 설정으로 중도 하차시키기도 합니다.”
작품의 제작 과정과 시스템에 있어 한국과 일본이 전혀 다르다는 얘기인 것 같다. 코로나 이전 조사에 따르면 (극장에서) 일본인의 영화 감상 횟수는 연 평균 1.6회지만, 한국은 4.2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엄격해진다. 또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자주 극장에 다닌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양쪽이 서로 순환함으로써 한국 영상 작품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를 한국에서 제작한 이유에 대해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배우가 한국에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유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주영은 <이태원 클라쓰>에서의 연기를 보고 출연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일본의 영상 산업은 그런 감독의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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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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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부분이 너무 웃겨요...! 웃겨야할 타이밍이 아닌데,
읽다가 뿜었습니다...
하긴, 많이들 죽여(?) 버리시지요...!
관객취향의 문제이기도 하고
한국 관객들이 워낙 날카롭고 빠르고 강하게 반응해서...
뭔가 양국의 음식맛과도 비슷하네요 ㅎㅎ
예전엔 아니었는데 이젠 맞는말이죠 ㅎㅎ
예전에는 준비가 덜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흥행이나 해외 수출을 위해 출연시켰는데,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준비가 덜된 배우들은 웹드라마 같은 곳에서 훈련시키고, 여기서 살아남은 배우들이 본격적인 미디어에 데뷔하죠 ㅎㅎ 이지은님도 드림하이때에 생각하면 이젠 완전히 배우시고요 ㅎㅎ
일본은 소속사 힘이 워낙 쎄 아직 배우를 꼽거나 뽑아내는게 빈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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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한국인들이 영화를 많이 보긴하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긴 하지만 많이 보는 만큼 기준이 높아지고 투자가 많아지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니 계속 영화를 자주 보게 되고... 한국은 이런 선순환 시스템이 잘 적용 되어있다고 생각되네요. 완전 시골 깡촌이 아닌이상 최소한 멀티플렉스 한 두개는 있고 그러도 없으면 지자체에서 복지시설로 작은 단관 상영관이라도 만들어주죠.